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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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생애(4)-형들을 맞이하는 애굽 총리 요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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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에 요셉이 나라의 총리로서 모든 백성에게 곡식을 팔더니 요셉의 형들이 와서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하매, 요셉이 보고 형들인 줄을 아나 모르는 체하고 엄한 소리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어디서 왔느냐?’ 그들이 이르되곡물을 사려고 가나안에서 왔나이다.’ 요셉은 형들을 알아보았으나 그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하더라.”(창 42:6-8)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되나는 요셉이라.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시나이까?’ 형들이 앞에서 놀라서 대답하지 못하더라.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되내게로 가까이 오소서. 그들이 가까이 가니 이르되나는 당신들의 아우 요셉이니 당신들이 애굽에 자라. 당신들이 나를 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땅에 동안 흉년이 들었으나 아직 년은 밭갈이도 못하고 추수도 못할지라. 하나님이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이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창 45:3-8)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었을 때 요셉의 나이는 30세였다. 17세에 팔려왔으니 애굽에서 13년 간 노예생활을 하다 애굽 전체를 통치하는 총리가 된 것이다. 이를 보고 혹자는 요셉을 엄청나게 운 좋은 사람이라 말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요셉이 인생의 밑바닥에서 총리의 자리에 오른 것은 그가 행운의 사나이였기 때문이 아니라 바로가 꾼 꿈의 의미를 정확하게 해석해 주고, 거기 대한 대비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요셉이 애굽의 총리로서 제일 먼저 해야 한 일은 7년 풍년 동안에 이어질 7년 흉년을 이겨낼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풍년기간 중 요셉은 남아도는 곡식들을 모아 각 성의 창고에 저장하게 했다. 그 결과 성마다 쌓인 곡식들이 바다의 모래처럼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창 41:49)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자손이 바다의 모래처럼 많아질 것이라 말씀하신 것을 생각나게 하는 현상이었다. 요셉이 7년 흉년에 대비하여 잉여곡물을 비축하는 일이 끝나면서 흉년이 시작되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때 찾아온 흉년은 구약에 기록된 흉년들과 그 원인이 다르다는 점이다.

구약에 나타난 흉년의 주요 원인들은 가뭄이나 전쟁 또는 독충이나 해충들로 인해서였지만 요셉이 총리가 된 후 애굽과 인근지역을 휩쓴 흉년은 그런 일반적인 흉년의 원인과는 관계없이 하나님의 역사운영의 한 과정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요셉은 바로의 꿈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무서운 흉년을 물리칠 대책을 강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흉년이 시작되면서 요셉은 성마다 책임자를 임명하여 그들로 하여금 비축미를 백성들에게 팔도록 지시하고, 그 자신도 중요한 저장소를 담당하여 임무를 수행했다. 그때의 흉년은 애굽뿐만 아니라 그 인근 지역전체에 찾아왔기 때문에 주변의 여러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양식을 구하려 애굽으로 몰려들었는데, 그 중에는 요셉의 형들도 끼어있었다.

애굽에 곡식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야곱이 막내 베냐민을 제외한 열 아들에게 양식을 사려 보냈기 때문이다. 애굽 땅을 밟은 야곱의 아들들은 요셉 앞에 엎드려 절하였다. 그들이 찾은 곡식 저장소는 요셉이 관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요셉은 첫눈에 그들을 알아보았지만 그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했다. 요셉이 형들을 금방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형들이 양식을 구하러 올 것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 추측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들은 요셉의 가나안과 인접한 모든 곡식 저장소에 가나안에서 양식을 사려오는 이들이 있으면 곧바로 보고하라고 지시했을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자기 앞에 엎드린 형들을 내려다보면서 요셉은 옛날 그들의 곡식 단이 그의 곡식 단에 절하던 꿈을 생각했을 것이다. (창 31:5-7)

하지만 요셉이 그 꿈대로 되었다는 성취감이나 만족감 같은 것을 느낀 것은 아니었다. 어디서 왔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가나안에서 왔다고 하자 요셉은 “너희들은 애굽을 정탐하기 위해 오지 않았느냐?”며 그들을 첩자로 몰아세운다. 하지만 요셉의 의도가 그들이 자기를 팔아 넘긴데 대한 보복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음은 계속하여 전개되는 상황들을 보면 자명해진다.

그들은 양식을 구하러 온 가나안 주민이라 되풀이하지만 요셉이 믿지 앉자 자기네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하여 그들의 가족사항을 자세하게 진술한다. 그들의 말을 듣고 아버지 야곱이 아직 생존해 계시고, 그의 동생 베냐민도 무사한 것을 알게 된 요셉은 그들 중 하나는 인질로 남고 나머지는 곡식을 가지고 돌아가되 다시 올 때는 막내 베냐민을 데리고 오라고 명한다.

그들이 명하는 대로 하겠다고 하자 요셉은 시므온만을 옥에 가두고 나머지 형제들을 모두 가나안으로 돌려보낸다. 요셉이 맏형 르우벤 아닌 둘째 형 시므온을 인질로 택한 까닭은 르우벤이 그를 죽이지 못하게 형제들을 설득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요셉의 형들은 애굽에서 그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그들이 20여년 전에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어린 요셉을 죽이려다가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아넘긴 것과 무관하지 않음을 느낀다. 특별히 르우벤은 그때 그들이 범한 죄 값을 받고 있다고 확신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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