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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주(施主)는 못할망정 쪽박은 깨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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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강원도 5개 시•군에 엄청난 화재가 발생했다. 축구장 740개 크기의 임야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초토화됐다. 주택 401채를 비롯해 건물 100동, 축산시설 925개소 등이 전소되고, 수천 명의 소방관과 1만6000여 명의 군인 등을 동원하여 더 큰 화를 면했지만, 화마가 할퀴고 간 자리는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그때 마침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을 할 때였는데, 상황이 급해지자 홍영표 위원장이 나경원 대표에게 상황의 심각성을 말하고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 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나 대표는 조금도 동요하는 기색 없이 “위원장님, 저 나경원은 위원장님께 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위원장께서 그 자리에 앉아 계신 것은 운영위원장입니다.

국회질의가 있을 때는 여당 원내대표가 아닙니다. 끝까지 회의를 마치고 산불현장으로 가도 늦지 않으니 회의를 계속하라”는 뜻으로 말을 해 귀를 의심케 했다.


 이어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문재인 '촛불정부'인 줄 알았더니 '산불정부'네요. 촛불 좋아하더니 온나라에 산불, 온 국민은 화병"이라고 비아냥거려 국민의 지탄을 받았다. 한때 진보주의자였던 자의 말 본새 치고는 참으로 저질 중에 상 저질이다.


 야당 대변인이라는 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인제, 포항 등 네 곳에서 산불, 이틀 전에는 해운대에 큰 산불. 왜 이리 불이 많이 나나?"라는 글을 올리며 “북한에 번지면 문 대통령이 북한과 협의해서 하라고 주문했다”고 문 대통령을 빨갱이로 몰아붙였다.


 불이 나면 하찮은 구멍가게도 물통을 들고 “불이야” 소리치며 현장으로 달려가는 것이 우리 조상들의 전례였다. 하물며 국정을 책임지는 국회가 차후에 논의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을 소득없는 회의에 시간만 낭비하다 이토록 큰 참사를 초래한 것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님들! 몽니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통합니다. 지금 당신들이 하는 짓은 나라를 통째로 말아먹자는 심뽀입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은 뒷전이고 오로지 빼앗긴 정치 되찾기에만 혈안이 된 당신들 도대체 어느 나라 정치인들입니까? 세간에 떠도는 일제의 토착민이 맞는다면 그대들이야말로 대한민국 사람들이 아닌 이방인이니, 그대들 나라 일본으로 가십시오! 그대들은 이미 세월호 사건 때 그 진가가 드러났습니다. 


그놈의 권력이 그리도 탐이 나던가요? 언제까지 성조기나 흔들고, 태극기부대나 앞세워 거리나 질주하실 겁니까? 항간에 소문을 못 듣습니까? 돈 몇 푼에 영혼까지 파는 당신들, 서푼 짜리도 안되는 얄팍한 지식이 결국 대한민국을 말아먹을 것이라 믿어 의심 없습니다.


그래도 여당은 논리라도 있소만, 당신들은 골목을 누비는 모리배나 다를 바 없습니다. 무슨 사건만 터지면 정부만 물고 늘어지는 당신들! 만약 후일 국가의 위기가 온다면 모두의 책임은 그대들에 있다는 것을 왜 감지 못하십니까? 엄청난 화마를 생각하면 이 소리도 당신에게는 빙산의 일각이니 발끈하지 마십시오.”


세월호 참사를 다시 한번 재현한다. 당시 6,800톤급 대형 세월호 여객선이 뱃머리만 남긴 채 잠겨 있었고 해경 경비정과 헬기, 어선들은 잠긴 선체 주변을 빙빙 돌기만 할뿐 손을 쓰지 못했다. 잠수요원들조차 전혀 볼 수 없었다. 기자들은 현장 지휘를 맡고 있던 목포 경찰서장에게 전화로 취재를 했고, 구조자는 160여 명이 고작이었다.


 “이번 고성 화마 늑장처리도 세월호 참사를 그대로 답습한 것 또한 당신들입니다.”


때는 백제말년, 도성에서 불이 났다. 한밤중에 귀신이 나와 “이제 백제는 망했다 망했다” 하며 땅을 치고 통곡을 하다 성 밑으로 들어갔다. 귀히 여긴 군졸들이 귀신이 들어간 자리를 파보았다. 거기에서 100년 묶은 거북이가 나왔는데 등에는 백제는 보름달, 신라는 초승달이라 적혀 있었다. 해석하자면 보름달은 한껏 부풀려 있으니 기울 수밖에 없고 초승달은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보름달이 된다는 뜻이 아닌가? 달도 차면 기운다는 민요가 백제를 두고 생긴 민요 같기도 하다.


요즘 한국사회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지진이 나고, 태풍이 불어 가옥들이 붕괴되고, 불이 나고, 화마에 수마에 정신을 차릴 수 없게 이어지고 있다. 나라가 어수선하고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것은 조물주가 경거망동한 인간에 주는 저주다. 백제의 멸망이 떠올라 불길한 조짐이 든다.


일본을 두둔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인들은 어려운 환경에 처하면 자기 개인적 불이익이 와도 국가가 잘된다면 조용히 함구하고 협조하는 것이 이들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자신의 이익에 눈꼽만큼이라도 손해가 나면 벌떼같이 일어나 아우성치는 냄비근성! 여기서 과연 무엇이 얻어질까? 당연히 따르는 건 ‘소탐대실’이다. 


 요즘 문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 너무 처연하다. 대통령이 신이 아니다. 기왕 정부에 국정을 맡겼으면 진득하게 지켜보며 협조의 정신을 키워야 한다. 그것이 국가를 위하는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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