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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100 주년 안보 특집]조선은 왜 실패하였는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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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호에 이어)
영국의 비숍 여사는 조선 후기, 서양인으로서는 최초로 당시의 개항 항구, 주요 도시를 방문하며 조선 백성의 삶을 기록했다. 그 후 100년, 국내외 역사학자는 비숍이 보았던 모습을 역사학자의 눈으로 다시 정리했다.


피곤하고 지친, 가난에 찌든 조선 백성의 민낯. 이 모습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선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설명하기 전에 지구의 다른 곳에서 일어나고 있던, 당시의 착취당하고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몇 곳 더 방문해보자.


향신료와 인종 학살


오늘날 인도네시아의 몰루카 군도는 정향, 메이스, 육두구 등 값진 향신료의 세계 유일 산지로, 서양이 대양항해시대에 접어들어 세계 구석구석으로 부를 찾아 떠돌던 시절,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었다.


 이들 향신료는 오래된 고기에 뿌려 놓으면 마치 신선한 고기 맛이 나고, 신선한 고기에 뿌리면 고급향기가 난다 하여 대양을 오가던 상선에서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귀한 물건이었다.


16세기, 포르투갈 상인이 동남아 작은 섬에 이를 사러 왔다. 이전에는 당시 오스만 제국의 통제하에 있던 싱가포르 근처 몰카항이 향신료 거래지역 이었고, 여기서 서아시아 무역로를 거쳐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었다.


1498년, 포르투갈 바스코 다가마가 희망봉을 거쳐 인도에 닿았고, 이어 유럽인은 향료산지로 직접 향하는 무역로를 개척했다. 포르투갈은 곧바로 향신료 무역을 독점하는 작전에 착수했고, 1511년 몰라카의 향료시장을 장악했다.


몰라카를 손에 쥔 포르투갈은 노른자라 할만한 향신료무역을 독점하려 들었지만 실패하고 만다. 이를 탐내는 적들이 만만치 않았다. 향료 산지로 향하는 직항로가 알려지고 점차 이 지역을 넘나드는 유럽인이 증가했고, 네덜란드가 이 대열에 합류한다. 


네덜란드 역시 이 돈 되는 향료무역을 독점하고 싶어, 1600년 현지 암몬왕을 설득(지금의 인도네시아), 독점권을 갖는 협정을 맺는다. 그리고 1602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를 설립, 온갖 수단으로 경쟁자를 몰아낸다.


이 회사는 영국 동인도회사처럼 군대를 보유하고, 전쟁을 치르고, 외국 땅을 식민지로 만들 수 있었다. 네덜란드는 암몬 왕국의 향신료 생산을 늘리기 위해 각 가구의 생산량을 할당하고, 향료나무를 더 심게 하고, 강제노역을 강화했다.


원주민에게 뜻하지 않은 시련이었으며, 네덜란드인은 이로서 돈을 거머쥐었다. 네덜란드는 내친김에 옆의 섬, 반다제도 역시 손에 넣으려 들었다, 메이스와 육두구는 이곳에서만 자라는데, 이를 독점하려는 것이다. 이번에는 더 효과적인 방법(?)을 동원했다.


당시 총독인 얀 피터루스존은 함대를 동원, 반다제도 주민 거의 모두를 학살했다(1만5000명). 지도자와 주민을 모두 죽이고 향료생산 노하우를 보존하는데 필요한 기술자만 소수 살렸다. 그리고 외부로부터 노예를 사들여 향신료를 독점 재배했다.


이런 유럽인의 모습에 놀라 주위의 작은 섬 원주민은 나무를 자르고 향료재배를 포기했다. 자바섬에 있는 바텐섬 주민은 유럽인의 침범이 두려워 후추나무를 죄다 잘라버렸다. 도시는 몰락했고, 인구도 줄었다. 해안지대 주민은 내륙 깊숙이 숨어들었다. 그렇다고 안전하지도 않았다.


18세기 말엽이 되자 거의 모든 지역이 유럽의 식민지가 되었다. 마치 정글의 동물세계와 같았던 18세기 동남아의 모습이다.


 아프리카의 콩고


15, 16세기 콩고를 찾았던 포르투갈, 네덜란드 인들은 콩고의 비참한 빈곤을 보았다. 콩고에는 당시 문자는 고사하고 농기구인 쟁기도, 수송용 수레바퀴도 없었다.


농민들이 이런 기술을 이용하여 쥐꼬리만큼이라도 잉여생산을 하면 왕과 관리가 죄다 빼앗아갔기 때문에 아예 사용을 꺼려하고 있었다. 착취적 경제제도에서 비롯된 기이한 현상이다. 콩고 백성의 재산과 인권을 위협하는 것이 바로 콩고정부였다.


이런 제도하에 소수 정치권력은 막대한 부를 누릴 수 있었다. 17세기 중반 콩고 정부는 이런 제도를 지키기 위해 왕은 5000명의 상비군에 500명의 정예 소총부대를 거느리고 있었다. 당시로서는 막강한 군사력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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