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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을 읽고(2)-이사벨라 버드 비숍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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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청일전쟁 이후 상수도 시설도 가구당 100냥의 부담으로 건설되어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었다. 어느 모로나 부산의 거주지는 일본식이어서 5000명의 일본인 거주자 외에도 8000명의 일 어부가 유동인구로 거주하고 있었다.


조선어를 거의 영어처럼 말하는 영국인 우나씨의 안내를 받아 구 부산(조선인 거주구역(?))을 방문했다. 그날은 장날이었다. 거기서 본 부산 모습은 처참했다. 


나중에야 나는 그것이 조선마을의 일반적인 모습이라는 점을 알았다. 좁고 더러운 거리에는 진흙을 발라 창문도 없이 울타리를 세운 오두막집, 밀집지붕, 그리고 깊은 처마, 마당으로부터 2피트 높이의 굴뚝이 솟아 있었고, 바깥에는 고체, 액체 쓰레기가 담겨있는 하수구가 있다. 더러운 개와 벌거벗은 채 눈병과 때가 많은 어린애들이 두껍게 쌓인 먼지와 진흙 속에 뒹굴면서 심한 악취에도 아무렇지 않은 것 같았다.


마을과 작은 도시에는 상점이 사실상 없고 사람들은 생산품의 판매나 교환뿐만 아니라 그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5일장에서 얻는다. 좁고 먼지투성인 거리를 따라 상품들이 멍석 위에 널려있었고, 더러운 흰 면 옷을 입은 남자나 늙은 여자가 그것을 지키고 있다. 손님을 부르는 소리가 높이 울려 퍼지고, 그곳의 상품 구매자나 상인이나 모두 가난하다는 인상을 준다.


거친 무명, 실 타래, 짚신, 나무 빗, 담뱃대, 쌈지, 건어물, 해초, 허리띠, 거칠거나 부드러운 종이, 검은색 보리 엿이 멍석 위에 놓인 품목들이다. 이 혼잡한 장거리를 지나 원주민이 살고 있는 구역에서, 이 부패하고 더러운 마을을 찾아 온 3명의 오스트레일리아 아가씨를 발견했다(선교사). 


그들은 좁은 진흙 오두막집에 살고 있는데, 방의 천정이 너무 낮아 한 명은 똑바로 설 수가 없었다. 그래도 착하고 행복해 보였다. 그들은 의료선교사였는데, 내가 1년이 지나 다시 방문했을 때도 여전히 오두막집에서 행복해 보였다. 대게 그들은 조선 풍으로, 조선 음식을 먹고 생활하고 있었다.
 나. 제물포(인천)

 

 다시 히고마루를 타고 3일을 항해하여 한양 입구인 제물포에 정박했다. 사실 대부분의 정박지 처럼 제물포도 항구라 말할 수가 없었다. 간만의 차가 심해 물이 빠지면 개펄이 펼쳐지고, 모래톱 사이 좁은 통로로 항해가 가능했다.


부산에서처럼 일본인 도선사가 배에 올라와 정박지를 정해주는 등 선장에게 이것 저것 지시했다. 정박지에서 바라보니 초라한 집들이 옹기 종기 모여있었다.


영국 부영사 윌킨스씨의 마중을 받고 그의 집에 손님방이 없는 터라 어느 중국 여관에 머물렀다. 이 여관주인은 친절하고, 손님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으로 어느 정도 사업에 성공하고 있었다.


여관이 있는 거류지는 멋있는 관청과 상인조합사무실이 있고, 상점이 열을 지어 있어, 꽤 번창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거리는 폭죽과 북, 징 소리로 시끄러웠다. 이곳에서 중국인은 교역에서 분명 일인을 앞지르고 있고, 외국인 고객을 거의 독점하고 있었다. 일인을 증오하는 조선인들은 주로 중국인을 상대했다.


부둣가에는 많은 쌀자루 더미가 쌓여있는데, 수출로 쌀값이 오르자 주민들의 불만이 커가고 있지만, 일본의 앞잡이는 전국을 샅샅이 뒤져 쌀을 사왔다. 이는 전쟁을 위한 군량미로 비축되고 있는데, 조선인은 이를 모르고 있다. 그래도 쌀의 호황으로 제물포는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었다.


 조선사람들은 한양으로 올라가는 길가의 일인 거류지 밖에서 살고 있다. 자투리 땅마다 채소를 심은 토담집이 늘어서있고, 지저분한 골목에는 몹시 더러운 아이들이 떼지어 앉아 그들의 무기력한 아버지를 본받고 있었다.


언덕 꼭대기에는 관아가 있다. 형벌의 방법은 벼슬아치들이 죄인을 잔인하게 채찍질하고, 죽도록 때리는 것이다. 죄인들의 부르짖음이 영국 선교관까지 들려온다. 부정부패가 만연하여 거의 모든 관아가 악의 소굴로 되어있다.


조선사람들은 외국인 거류지에서 짐꾼으로 일하며, 지게로 엄청난 무게의 짐을 나른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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