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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의 꿈
chojungdae

 

일찍 피었다가
서둘러 지는구나.

 

화려했던 날들은 가고
아름다운 자태 사라져도

 

지독한 생명력의 
그대 꽃씨는
바람 따라 별이 되어
하늘을 날아 오르고,

 

유월의 푸른 대지는
오늘도
새로운 꿈에 넘실댄다.

 

 

“민들레 꽃씨처럼/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가벼워진다”/고 노래한 유시화의 시 ‘민들레’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생명력이 강하기로 유명한 민들레는 올해도 공해에 찌든 도심의 도로변 구석구석까지 온통 노랗게 물들이면서 영토를 넓혀 가더니만 이제 때가 되니 바람에 날리며 지고 있다.


환한 등불로 피어난 민들레 꽃씨도 마지막에는 생명의 어머니이신 대지에 마지막 입맞춤을 하고 먼 길을 떠나듯이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종국에는 먼 길을 떠나 사라지게 마련이다.


어린 아이 같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없다고 하지 않으셨는가?


아주 작은 것, 아주 느린 것, 그리고 아주 단순하고 소소한 느낌들이 모여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삶의 기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내가 왜 여태 몰랐던가?


날이면 날마다 마음의 민들레 꽃씨를 하늘 높이 날려 보내면서 살아갈 일이다.


꽃대궁 끝에 매달린 솜털 꽃씨 환한 등불이 되어 잠시 주위를 밝히다가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면 그 뿐, 그 다음을 걱정할 일이 아니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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