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12 전체: 49,470 )
‘빨간 머리 앤’의 고향
chojungdae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짙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초록빛 반달이다가
바다 건너 육지에서 바라다 보면 
연 잎 같이
보일 듯 말 듯
물위에 떠 일렁이는 작은 섬 
프린스 에드웨드 아일랜드 

 

섬 어디를 가나,
온 얼굴에 쏟아 놓은
주근깨만큼이나 호기심 많고
꿈 많던 한 소녀의
분홍빛 뜨거운 가슴을 만날 수 있다.

 

틴에이저 앤의 영혼으로
가득 찬 집.
‘그린 게이블스’가 있고
특유의 적토 붉은 절벽 아래로는
푸른 바다를 따라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과 모래 언덕 
그리고 일렁이는 갈대 숲들.

 

푸른 강 기슭 
야생화 들꽃 향기로 살아 있는 
싱싱하고 발랄한 소녀
앤의 싱그러운 숨결을 만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캐나다의 여성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1908년작 소설 ‘그린 게이블의 앤’을 소제로 한 영화 ‘빨간 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반세기도 전에 상영된 영화라 이제는 기억에도 희미해졌지만, 당시의 깜찍했던 틴에이저 주인공 앤을 연상하면 절로 사춘기로 돌아가는 마음의 착각을 일으킨다.
티 없이 명랑하고 정열적이며 상상력이 풍부했던 주인공 앤을 상상하면서 PEI에 있는 그린 게이블스를 다녀온 적이 있다. 


   
인생은 ‘소유’가 어니라 ‘경험’이라는 말이 있다.
물질적인 소유보다는 무형적인 감성을 풍부하게 만드는 경험을 더 선호하는 추세로 변해가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자신이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들에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즐기면서 사는 것이 어쩌면 정말 실속 있는 삶이라는 믿음으로 나는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먼 여행에서 돌아올 때면 나는 언제나 저 먼 그곳, 낮 선 땅에서 찾은 ‘새로운 나’를 한 가방 가득 담아 오기에 항시 부러울 것 없는 마음의 부자가 되어 돌아온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