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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도시-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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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도시 
-초록비타민의 서러움 혹은 ?

 

 

산호도시에 새벽이 오면
청소부 놀래미가 다시마 가로수 길을 쓸고 간다

 

환경미화원 박씨가
우리들 머리맡에 쌓인 새벽어둠을 쓸고 가듯
대기업의 엘리트 사원으로 젊음을 쏟아 붓는 애들 삼촌처럼
등 푸른 고등어와 가자미들이 이른 출근을 하고 나면
게으른 배불뚝이 복어가 느릿느릿 집을 나서고
중소기업체를 운영하는 손사장이나 공무원 김씨 
느긋한 출근길에
야간근무를 하고 돌아오는 공단근로자 순태씨와 마주친다

 

상습적으로 병목현상이나 교통 체증을 일으키는
영등포 로터리나 남부순환도로 혹은 88도로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서울시민들의 짜증나는 아침처럼
산호도시 주민들의 아침도 분주하다

 

유난스런 디자인과 튀는 색깔의 무늬 옷을 걸치고 
개성을 주장하는 X세대 물고기들
우리의 아이들 김건모나 투투 서태지와 아이들이 그렇듯,
분홍색으로 치장한 마오마오
밤만 되면 압구정동이나 방배동 카페거리의 오랜지 족처럼
눈부신 조명 아래 모여들고
미식가 꽃도미
플랑크톤만 먹는 편식증의 물고기들
뾰족한 무기와 독소를 지닌 지존파도 있지만
밤을 낯 삼아 불면의 시간을 보내는 시인들처럼
혹은 적은 임금과 쥐꼬리만 한 수당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잔업으로 땀 흘리는 근로자들이 초롱초롱 불을 밝히는
야행성의 주민이 있어 아름다운 산호도시,
해저타운 산호도시 산호거리에 
오늘도 보이지 않는 질서의 하루가 피고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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