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곤 칼럼]자녀의 지능은 성공에 얼마나 중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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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Y 캐슬 신드롬>과 올바른 대학.진로 선택(12) 

 

 

 

 

 이번 칼럼에서는 자녀의 지능과 성공의 연관관계에 대해서 함께 분석해보겠습니다.


 우선 유대인들의 케이스를 같이 살펴 보겠습니다. 미국 인구의 2% 밖에 안 되는 아슈케나즈 유대인들, 즉 유럽 출신 유대인들은 미국 노벨상 수상자들의 무려 30% 정도를 차지합니다. 수학의 노벨상인 필즈상의 25%도 유대인들이 수상했습니다. 


 그 이유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물론 가정교육의 영향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슈케나즈 유대인들의 지능이 다른 인종들보다 평균적으로 훨씬 더 높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의 평균 지능은 115 정도이며, 이는 세계 전체 평균의 100보다 표준편차 이상 높은 놀라운 차이입니다. 세계 인구의 지능 분포와 흡사한 모양의 종곡선(Bell Curve) 분포를 이루고 있는 유대인들의 지능 상위 3% 는 다른 인구들의 상위 0.1% 와 비슷한 수치를 보여줍니다. 


 쉬운 예로, 뉴욕주 전체 공립학교 재학생들 중 아이큐가 170이 넘는 학생들에 대해서 통계를 냈더니 무려 86% 가 아슈케나즈 유대인들이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몇 명만 주는 노벨상을 유대인들이 휩쓰는 현상은 이런 지능에 대한 통계가 간단히 설명해줍니다.


 따라서 자녀가 노벨상이나 필즈상을 수상하길 원하신다면 지능이 매우 중요한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과학이나 수학이 아닌 다른 수 많은 분야에서 성공하길 원하신다면 현대 사회에서 지능은 생각하시는 것만큼 큰 영향이 없습니다.

 

 

 

“아이큐가 높은 것이 현대사회에서 ‘압도적으로 강력한 능력’에 해당된다고 할 수 없고 ‘건강한 감정’도 매우 중요” 

 

 


 제 이전 칼럼에서도 다루었지만, 각 개인이 소유한 장점들의 우선순위는 소속된 사회 상황과 니즈(needs-필요)에 따라 변합니다. 과학적이고 수리적인 사고가 최우선시 되는 사회에서는 높은 지능이 가장 중요한 장점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과학적이고 수리적인 문제들은 대부분 기계가 알아서 처리해주기 때문에 지능의 역할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저는 한때 지능의 역할을 과대 평가한 탓에, 제가 회원으로 있던 미국 멘사, 그리고 현재의 캐나다 멘사 모임에 자주 참석했습니다. 특히 투자에 대해서 토론하는 멘사의 소모임에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조금 더 유익한 투자정보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최상위 아이큐의 회원들만 있는 멘사 모임에 참여하면 할수록 느꼈던 것은, 사람들이 대부분 과잉분석을 하고 직관을 덜 사용하다보니 현실과는 다소 괴리된 판단을 하는 경우가 잦다는 것입니다. 


 사고 과정 자체는 우수한 논문을 쓸 수 있을 만큼 극히 논리적이지만 결과가 잘못 도출되는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직관과 현실감각을 사용해서 결과가 어느 정도 현실적으로 맞는가를 확인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데, 그것을 거의 생략하다시피 하면서 과정의 논리성에만 치중하다 보니 투자 소모임 대부분의 회원들은 투자에 실패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현실감각이나 직관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을까요? 사람의 두뇌는 총 능력치가 거의 다 비슷하기 때문에, 그 중의 일부 기능인 지능이 발달한 사람들은 두뇌가 담당하는 다른 부분들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려면 얼핏 감정이 없고 냉정해야 할 것 같으나, 실제로는 그 반대입니다. 팩트를 팩트대로 받아들이는 능력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과 정비례하며 이는 건강한 감정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감정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의 예상과 다른 현실을 접할 때, 그 상황에서 오는 인지부조화를 감소시키려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현실을 왜곡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앞서 언급한 총 능력치 보존 법칙(?)에 의하면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대체로 감정이 덜 발달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의 완벽하게 논리적이지만 감정 조절을 통한 정확한 통찰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치밀하면서도 논리적인 장고 끝에 현실과 너무나도 괴리된 악수를 두는 경우가 많아지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그 결론이 현실과 아무리 다르더라도 자신의 논리에 대한 확신이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자신들의 잘못된 생각들을 평생동안 거의 바꾸지 못합니다. 


 현대사회에서는 논리적이고 수리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지능은 일정치만 넘으면 되며, 그 이상부터는 예리한 직관력과 건강한 감정을 통한 현실인식 능력과 판단력이 훨씬 더 중요해집니다.


 저는 한 살 된 제 딸의 아이큐가 매우 높은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러면 확률상 감정이 그만큼 덜 발달할 것 같아서입니다. 지능은 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나지만 않았으면 좋겠고, 대신 정말로 건강한 감정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큐가 높다고 천재인 것도 더 이상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천재라는 기준은 일반인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력한 능력을 타고 났다는 것인데, 아이큐가 높은 것이 현대사회에서 ‘압도적으로 강력한 능력’에 해당된다고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녀에 대한 기대가 크면 클수록 자녀의 지능이 어떤가를 고민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보다는 건강한 감정을 최대한 발달시킬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세요.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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