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3.75%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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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통제 위해 올해 6차례 올려…추가 인상 필요성 강조




 캐나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올해 여섯 번째 기준 금리를 인상했다.


 26일(수) 중은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3.75%로 조정했다. 대부분의 금융계에서 이날 0.75%P 인상을 예상했으나, 공격적인 인상이 국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는 비판도 커지면서 한발 물러섰다.


 이에 중은의 금리인상 추세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여전히 ??금리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중은은 "높은 물가지수와 인플레이션 기대치, 경제의 지속적인 수요 압박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가 더 인상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물가안정을 회복하겠다는 약속을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물가상승률 목표 2%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강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중은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를 안정화시키는 일부 효과를 이뤘음에도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중은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최근 주택활동이 급격히 위축됐고, 가계와 기업의 지출이 둔화되는 등 민감한 경제분야에서 효과가 분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인상의 여파가 경제 전반에 퍼지면서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까지 경제성장이 정체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최근 연방통계청은 인플레이션의 광범위한 척도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9월 작년보다 6.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7%)보다 소폭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식료품 같은 일부 물가는 계속 예상보다 많이 오르면서 중은이 더 공격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 9월 식품가격은 작년 대비 11.4%나 뛰었다. 이는 1981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식료품 인플레이션율이다. 식료품값 상승률은 10개월 연속 CPI를 뛰어 넘는 고공행진을 해왔다.


 앞서 중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한번에 1%P나 올려 2.5%로 만들면서 경제계를 놀라게 했다. 올해 3월, 4월, 6월에는 각각 0.25%P, 0.5%P, 0.5%P 인상한바 있다.


 2020년 3월 글로벌 코로나 팬데믹이 선언되면서 중은이 한 달에 세 번이나 금리를 인하하는 등 올해 초만해도 기준금리는 0.25%로 사상 최저였다.


 지난 9월에는 중은이 기준금리를 0.75%P 올려 3.25%로 발표하면서 더 많은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러나 이후 급격한 금리인상의 결과로 캐나다 경제가 침체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제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중은은 금리인상 기조에서 한발 물러나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 주말 연방 신민당(NDP) 자그밋 싱 당수는 추가 금리인상이 국내 가구에 심각한 어려움을 줄 것이라면서 중은에 금리 인상 기조의 포기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재무장관겸 부총리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매우 존중한다"며 정부가 중은의 의사결정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또한 캐나다인들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 직면해 있음도 인정했다.


 프리랜드 장관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 많은 사람들에게 삶은 정말 고단한데 금리인상이 또 다른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태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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