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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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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94) -수열혈론(水熱穴論)(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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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열혈(水熱穴)은 수종병(水腫病)과 열병(熱病)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혈자리다. 이번 호에서는 수종병과 열병의 병인.병기.증상 및 이들을 치료하는 혈자리를 논하고 있기 때문에 수열혈론(水熱穴論, Acupuncture Treatment in Water and Febrile diseases)이라고 하였다.

 

 황제가 물었다. “소음(少陰)이 어찌하여 신장을 주관하고, 신장은 또한 어찌하여 수(水)를 주관합니까?”

 

기백이 대답하였다. “신장(腎臟)은 지음(至陰)의 장으로써 지음의 장은 수기(水氣)가 왕성합니다. 또한 폐는 태음(太陰)의 장입니다. 신은 소음에 속하는 바, 소음은 겨울철에 왕성한 경맥입니다. 따라서 수병의 근본은 신장에 있고, 표말(標末)은 폐에 있는 것이니 폐와 신장 두 장이 병들면 모두 수기가 쌓이는 병을 일으킵니다.”

 

(黃帝問曰, 少陰何以主腎? 腎何以主水? 岐伯對曰, 腎者至陰也, 至陰者盛水也. 肺者太陰也, 少陰者冬脈也. 故其本在腎, 其末在肺, 皆積水也)

 

 앞 문장에서 지음(至陰)과 소음(少陰)이 나오는데 원래 지음은 음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태음(太陰)과 같은 의미이고, 음이 가장 성한 장기를 뜻할 때에는 신장을 말한다. 소음은 태음과 궐음의 중간에 있는 음기가 적다는 말이지만 여기서는 족소음신경의 경맥을 가리키고, 지음은 신장이 겨울과 상응하고 겨울은 한이므로 계절을 가리키고 있다.

 

신장은 수(水)를 주관하는 장(臟)이고, 폐는 수도를 소통하고 조절하는 장으로 두 장기는 경락으로 이어져 있다. 따라서 신장에 병이 있으면 수기가 폐로 상역하고, 폐에 병이 있으면 수액이 넘치므로 신병과 폐병은 모두 수종을 야기한다.

 

 황제가 말하였다. “신장이 어째서 수액을 몰리게 하여 병이 생기는 것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신장은 위의 관문인데 관문이 순조롭게 통하지 못하므로 수액이 몰려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수기가 상하의 피부로 넘쳐 피부에 머무는 까닭에 부종(?腫. swelling)이 되는 것입니다.”

 

(帝曰, 腎何以能聚水而生病? 岐伯曰, 腎者, 胃之關也. 關門不利, 故聚水而從其類也. 上下溢於皮膚, 故爲?腫, ?腫者, 聚水而生病也)

 

음식물이 위로 들어가면 맑은 것은 전음(前陰. 성기)을 통하여 배출되고, 탁한 것은 후음(後陰. 항문)을 통하여 배출되는데 신의 기화작용이 실조되면 이음(二陰. 전음과 후음)이 막힌다. 즉 신기가 왕성하면 이음이 조화롭고, 신기가 허하면 대소변을 참을 수 없으므로 신을 위의 관문이라고 하였다.

 

 황제가 말하였다. “여러 가지 수병(水病)은 모두 신장에서 발생하는 것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신장은 빈장(牝臟. 陰臟) 입니다. 지기(地氣. 陰氣)가 상승하면 신장에 속하여 수액을 생성하므로 신장을 지음(至陰)이라고 합니다. 힘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일을 지나치게 하면 신장에서 땀이 나오고, 신장에서 땀이 나는데다 바람을 맞으면 풍사와 수기가 서로 다투게 됩니다. 이 때 안으로는 장부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으로는 피부로 배설되지 못하여 현부(玄府. 땀구멍)에 자리 잡고 피부 속으로 떠다니게 되어 부종이 됩니다. 부종의 근원은 신장에 있으므로 풍수(風水)라고 합니다. 이른바 현부란 땀구멍입니다.”

 

(帝曰, 諸水皆生於腎乎? 岐伯曰, 腎者, 牝臟也, 地氣上者屬於腎, 而生水液也, 故曰至陰. 勇而勞甚則腎汗出, 腎汗出逢於風, 內不得入於臟腑, 外不得越於皮膚, 客於玄府, 行於皮裏, 傳爲?腫, 本之於腎, 名曰風水. 所謂玄府者, 汗空也)

 

 인체내에 있는 수액(水液) 대사는 폐.비.신.삼초.방광 등의 장기에서 함께 이루어진다. 입으로 들어온 수액은 위.소장을 경유하여 비의 운화작용을 거쳐 폐로 수포되고 폐.비.신.삼초 등 장기의 기화작용을 통하여 진액으로 화생되어 전신을 자양한다.

 

그 대사의 노폐물은 땀구멍이나 방광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함으로써 인체내의 수액대사 평형을 유지한다.  수액의 대사과정에서 한 장부라도 그 기능에 균형이 깨지면 수액대사에 장애를 주어 수액이 정체되는 병리변화가 발생한다. 수액대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은 신장으로 삼초의 기화작용이나 방광의 배뇨기능 등이 신의 기화작용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제가 말하였다. “수병(水病)을 치료하는 수혈(?穴. 혈자리)은 57개인데 이들은 어느 장에서 주관합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신의 수혈은 57혈인데 이는 음기가 모이는 곳이자 수기가 출입하는 곳입니다. 고골(꼬리뼈) 위로 5줄이 있고 5개 혈자리가 있는데 이것은 모두 신장이 주관하는 수혈입니다. 그러므로 수병일 때 하부로는 다리가 붓고 배가 불러 오르며, 상부로는 숨이 차서 바로 눕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표(標. 폐)와 본(本. 신)이 모두 병든 것입니다.

 

따라서 폐의 병은 숨찬 것으로 나타나고, 신장의 병은 수종으로 나타나는 것인데 수기가 폐로 치밀어 오르기 때문에 눕지 못하는 것입니다. 폐기와 신기는 상하로 나뉘어져 운행하지만 경맥을 통하여 서로 영향을 미칩니다.

 

폐와 신이 함께 병이 드는 것은 수기가 동시에 두 장부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복토혈(伏兎穴) 위로 각각 두 줄이 있고, 각 줄마다 5혈이 있는데 이는 신기가 운행하는 통로이자 족삼음경이 다리 위에서 서로 교회하는 길입니다.

 

안쪽 복사뼈 위로 각각1줄이 있고 줄마다 6개의 혈자리가 있는데 이것은 신맥이 하행하는 부분으로 태충맥(太衝脈)이라고 합니다. 이상에서 서술한 57개 혈은 모두 음장이 연결된 부위의 수혈로 수기가 머무는 부위입니다.”

 

(帝曰, 水兪五十七處者, 是何主也? 岐伯曰, 腎兪五十七穴, 積陰之所聚也, 水所從出入也. 尻上五行, 行五者, 此腎兪. 故水病下爲?腫大腹, 上爲喘呼, 不得臥者, 標本俱病, 故肺爲喘呼, 腎爲水腫, 肺爲逆不得臥, 分爲相輸俱受者, 水氣之所留也. 伏兎上各二行, 行五者, 此腎之街也, 三陰之所交結於脚也. ?上各一行, 行六者, 此腎脈之下行也, 名曰太衝. 凡五十七穴者, 皆臟之陰絡, 水之所客也)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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