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koo2013
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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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81)-맥해(脈解)(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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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이하여 그 동안 80회 게재된 한방경전해설에 대하여 반추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황제내경(黃帝內經)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의학문헌으로 한의학의 바탕이 되는 경전입니다. 


저자는 고증할 역사적 자료가 없어서 미상으로 알려져 있고, 내용은 황제와 신하와의 문답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황제내경의 문장은 간략한데 한의학의 기초이론과 의료경험을 논하였을 뿐만 아니라 고대의 철학.천문.기상.역법.지리.생물.심리 등 여러 방면에 관한 지식도 논하고 있어 이해가 다소 어려운 문제점도 있습니다. 


특히 음양오행.장상학.경락학.병기병인.진단.치법.예방.양생 등에 대하여 논하고 있으므로 의학 발전에 크게 영향을 주었고,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한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중요한 경전이고, 의학 및 관련학과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경전에는 주로 인체의 질병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으므로 일반인에게도 한방에 대한 이해나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여 한방경전해설을 게재했습니다. 그러나 경전 원본에 충실하게 해설하다 보니 내용 이해에 다소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보충 설명을 하거나, 일반인에게 관련이 적거나 너무 어려운 편론(내용)은 빼고 해설하고 있습니다.


 오운(五運)과 육기(六氣)를 활용하여 그 운기(運氣)에 태어난 사람의 체질과 질병의 성향을 알아내고 매년 나타날 수 있는 병을 예방.치료하는 운기학설에 의하면 경자년인 2020년은 육십갑자(六十甲子) 중 37번째로 금운(金運)이 강하기 때문에 양명조금(陽明躁金)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양명조금은 건조한 기후로 나타나기도 하고 차가운 기후로 나타나기도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금은 목을 극하기 때문에 건조해지거나 차가워지는 금 본래의 증상 이외에도 목(木.간)과 관련된 병도 나타납니다. 즉 옆구리나 아랫배가 아프고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며 눈이 아프거나 무릎.허벅지.장딴지.정강이.발에 통증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본편에서는 인체의 삼음삼양(三陰三陽) 경맥의 기는 자연계 음양의 영향을 받고 계절에 따라 편승하기도 하고 편쇠하기도 하여 각 경맥에 발생하는 병변에 차이가 생기는 것을 논하고 있으므로 맥해(脈解)라고 하였습니다. 


태양경(太陽經)이 병들면 이른바 허리가 붓고 꽁무니가 아픈데 정월(正月)은 월건으로는 인(寅)에 해당되고 인은 태양입니다. 정월은 양기가 처음 생겨나는 계절이지만 음기가 여전히 성하여 태양경의 기가 부족하므로 태양경에 침입한 사기를 제압하지 못하여 허리가 붓고 꽁무니가 아픈 것입니다. 


이른바 양기가 한쪽이 허하여 다리를 절뚝거린다는 것은 정월의 양기가 얼었던 대지를 해동시키고 지기(地氣)가 이를 따라 밖으로 나오는데 겨울철 추위의 영향으로 체내의 양기가 부족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양기가 족태양경의 한쪽에서 허하다면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는 것입니다. 
(太陽所謂腫腰誰痛者, 正月太陽寅, 寅, 太陽也, 正月陽氣出在上而陰氣盛, 陽未得自次也, 故腫腰誰痛也. 病偏虛爲跛者, 正月陽氣凍解, 地氣而出也, 所謂偏虛者, 冬寒頗有不足者, 故偏虛爲跛也) 


태양경은 삼양(태양.양명.소양)의 하나로 양기가 왕성해지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태양경에는 수태양소장경과 족태양방광경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방광경을 말한다. 방광경의 흐름을 보면 양쪽 척추 옆을 따라 흐르다가 엉치를 돌아 엉덩이를 관통한 후 오금으로 들어가므로 사기가 태양경에 침입하면 허리가 붓고 꽁무니가 아프다고 하였다. 


정월은 인(寅), 2월은 묘(卯), 3월은 진(辰), 4월은 사(巳), 5월은 오(午), 6월은 미(未), 7월은 신(申), 8월은 유(酉), 9월은 술(戌), 10월은 해(亥), 11월은 자(子), 12월은 축(丑)인데 이를 월건(月建)이라고 한다. 월건은 월에 부여되는 간지로 음력이 기준이 되고, 북두칠성의 손잡이 같은 부분(斗柄)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결정된다. 


원래 지지(地支. 육십갑자의 아래 단위를 이루는 요소)는 자(子)에서 시작하여 해(亥)에서 끝나고 다시 자로 이어지는 순환의 법칙에 따라 구성되어 있으며, 양이 여섯(자.인.진.오.신.술) 음이 여섯(축.해.유.미.사.묘)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른바 목이 뻣뻣하여 등까지 땅긴다 함은 양기가 세차게 상승하여 사기와 태양경이 유주하는 목과 등 부위에서 다투기 때문에 뒷목이 뻣뻣한 것입니다. 이른바 이명(耳鳴)이란 마치 만물이 위로 향하여 성장하고 뻗치는 것처럼 성한 양기가 경맥을 따라 위로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귀가 울리는 증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른바 양기의 성함이 심하면 광병과 전간이 생긴다는 것은 양기가 모두 상부에 있고 음기는 하부로 내려가 있어 하부는 허하고 상부는 실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귀가 안 들린다고 함은 수태양경의 기가 위로 거슬러 올라 뜨기 때문이고, 양기가 내부로 들어가면 말을 못한다는 것은 양기가 지나치게 성해졌다가 쇠약해졌기 때문입니다. 


무절제한 방사로 신정이 빠지고 정기가 흩어져서 궐역(厥逆)이 되면 말을 할 수 없고 다리를 쓰지 못한다는 것은 신이 허해져 족소음신경의 기가 전신에 퍼지지 못하여 발생한 것입니다.” 
(所謂强上引背者, 陽氣大上而爭, 故强上也. 所謂耳鳴者, 陽氣萬物盛上而躍, 故耳鳴也. 所謂甚則狂?疾者, 陽盡在上, 而陰氣從下, 下虛上實, 故狂?疾也. 所謂浮謂聾者, 皆在氣也. 所謂入中爲?者, 陽盛已衰, 故爲?也. 內奪而厥, 則爲?俳, 此腎虛也, 少陰不至者, 厥也) 


앞 문장에서 양기가 상부에서 심하면 기가 가로막혀 귀머거리가 되고, 만약 양기가 지나치게 성해졌다가 쇠약해지면 말을 하지 못하고 사지를 쓰지 못하는 중풍편고인 음배(?俳)가 된다고 하였다. 원래 음성은 기로부터 나오는데 기는 양이므로 양기가 성하면 목소리가 크고 양기가 약하면 목소리가 작아진다고 하였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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