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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찾아서(65)-에베소(4) 원형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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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라는 뜻을 가진 에베소는 고대 그리스에 의해 건설되어, 로마가 한창 세계로 그 세를 확장하던 시대에는 현재 이태리의 “로마(Rome)”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Alexandria)”, 그리고 현재 터키와 시리아 국경지대에 인접해 있었던 “수리아(Syria)의 안디옥(Antioch)”과 함께 로마제국 4대도시로 명성을 날리던 곳입니다. 

로마제국의 아시아 속주이며 사도 요한과 사도 바울의 성지인 에베소는 기독교의 역사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도시였었습니다. 이런 큰 도시였으니 당연히 커다란 원형극장이 있을 수밖에요.

피온산 기슭의 경사면을 이용하여 지어진 웅장한 원형극장은 2만 5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소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극장이었습니다. 현재 에베소 유적지에서 볼 수 있는 원형 대극장 건물은 헬레니즘 시대에 만들어졌으나 로마 시대에 각 부분이 확장되었다고 합니다. 

관객석은 지름 154m, 높이 38m 반원형 구조로 총 66층의 줄이 3개의 단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지금은 남아있지 않지만 3층으로 된 무대 건물은 18m 높이였었답니다. 시민들이 모이는 집회, 연극과 문화예술 공연이 상연되었고, 로마 시대에는 검투사들의 경기도 벌어졌었다고 합니다. 

음향 전달을 위해 객석 아래에 청동관과 토관을 묻어 진동을 극대화하였으며, 지형과 자연환경을 이용한 음향 기술을 구현하였다고 합니다.

극장으로 우리가 들어섰을 때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둘러보고 있는 중에 어느 그룹 가이드가 우리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노래를 하며 그 음향시설이 잘 되어 있음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지만 방금 들어온 내 귀에도 잘 들리도록 음향시설이 놀랍게도 좋았습니다.

그 노래가 끝나고, 우리라고 가만 있었겠습니까? 대부분이 교회에서 성가대를 하며 한 가닥씩 하시는 분들이신데….

무대 위에 둘러서서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 하였습니다. 터키 땅에서, 그것도 유서가 깊고 사연이 많은 에베소 야외극장에서….

얼마나 잘 들리는가를 직접 느끼기 위하여 카메라를 멘 채 층계를 뛰어 올라갔습니다. 1층의 반 정도도 못 올라갔을 때 벌써 후렴으로 들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요.

돌아서서 듣는 그 하모니!  전신에 흐르는 전율은 도저히 함께 부를 수가 없도록 눈물을 만들어내었습니다. 그래, 나는 울보니까요. 울기 바빠서 사진도 제대로 몇 장 찍지 못한 채 그 감동을 느끼며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주위에 있던 서양 관람자들도 함께 허밍으로 따라 불러준 “주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그리고 아낌없이 보내주는 큰 박수에 야외극장이 거짓말 조금 보태서 떠나갈 것 같았습니다(아직 안 떠나 갔으니까 다음기회에 꼭 한번들 가 보시라). 그만큼 소리 전달이 잘 되도록 지어진 야외 극장이었습니다.

그리스와 로마인들의 원형극장 설계의 원리는 오늘날의 과학으로도 완벽하게 설명할 수가 없다지만, 설명을 못한다고 해서 있었던 일이 있을 수 없는 일이 될 수가 없는 것처럼, 아마도 이런 원형극장의 음향 효과와 같은 원리를 이용해서 2000년 전, 예수님께서도 산에서 구름같이 모인 사람들에게 산상수훈을 하셨고 그 군중들은 알아들을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산상 수훈 장면에서 예수님을 산 정상에 세우고 듣는 사람들을 그 아래로 설정해서 그림을 그린 화가들은 이 원리를 잘 이해하지 못한 예술가들이었지 과학자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당시 에베소는 뛰어난 학문의 도시인 동시에 매춘이 성행했던 타락의 도시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도시에 사도 바울(Paul)이 그의 2차와 3차 전도 여행 때 방문하여 선교를 하며 교회를 세우고, 유대인들의 방해를 피하여 두란노 서원에서 계속 주님의 말씀을 증거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바울이 전한 복음으로 인해 마술사조차도 자신들의 마술책을 불태우고 기독교로 입문하는 복음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행 19장 19절)

자연히 그 반대급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었으니, 이들은 금.은.세공업자들이었습니다. 

에베소에는 고대 7대 불가사의한 건축물 중의 하나인 “아데미 신전”이 있었습니다. (다음 호에 소개됩니다.) 

이 신전을 관광하러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자, 금은 세공업자들은 이 우상, 즉 아데미 신상 모형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팔고, 관광객들은 부적같이 이 아데미 신상을 가지고 다니게 되어 제법 돈벌이를 잘하고 있었는데, 관광객이나 에베소 사람들이 기독교로 개종하며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은 신이 아니라 하니” 누가 우상을 사겠습니까? 

그러니 금은 세공업자 중 데메드리오라하는 사람이 자기 종업원들과 동업자들을 선동하여 복음전하는 일을 방해하게 됩니다. 

데메드리오는 “여러분도 알거니와 우리의 풍족한 생활이 이 생업에 있는데 이 바울이 에베소 뿐 아니라 거의 아시아 전부를 통하여 허다한 사람을 권유하여 말하되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하니 이는 그대들도 보고 들은 것이라. 

우리의 이 영업만 천하여질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큰 여신 아데미의 전각도 경홀히 여김이 되고 온 아시아와 천하가 위하는 그의 위엄도 떨어질까 하노라 하더라. 

저희가 이 말을 듣고 분이 가득하여 외쳐 가로되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하니 온 성이 요란하여 바울과 같이 다니는 마게도냐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잡아가지고 일제히 연극장으로 달려들어 가는지라. 

바울이 백성 가운데로 들어가고자 하나 제자들이 말리고 또 아시아 관원 중에 바울의 친구된 어떤 이들이 그에게 통지하여 연극장에 들어가지 말라 권하더라

 사람들이 외쳐 혹은 이 말을, 혹은 저 말을 하니 모인 무리가 분란하여 태반이나 어찌하여 모였는지 알지 못하더라. 유대인들이 무리 가운데서 알렉산더를 권하여 앞으로 밀어내니 알렉산더가 손짓하며 백성에게 발명하려 하나 저희는 그가 유대인인줄 알고 다 한 소리로 외쳐 가로되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하기를 두시 동안이나 하더니 서기장이 무리를 안돈시키고 이르되 에베소 사람들아 에베소 성이 큰 아데미와 및 쓰스에게서 내려온 우상의 전각지기가 된 줄을 누가 알지 못하겠느냐 이 일이 그렇지 않다 할 수 없으니 너희가 가만히 있어서 무엇이든지 경솔히 아니하여야 하리라. 

전각의 물건을 도적질하지도 아니하였고 우리 여신을 훼방하지도 아니한 이 사람들을 너희가 잡아 왔으니 만일 데메드리오와 및 그와 함께 있는 직공들이 누구에게 송사할 것이 있거든 재판 날도 있고 총독들도 있으니 피차 고소할 것이요 만일 그 외에 무엇을 원하거든 정식으로 민회에서 결단할지라. 

오늘 아무 까닭도 없는 이 일에 우리가 소요의 사건으로 책망 받을 위험이 있고 우리가 이 불법 집회에 관하여 보고할 재료가 없다 하고 이에 그 모임을 흩어지게 하니라”(행 19장 25~41)

 

본문에서 보인 것처럼 사도 바울이 그 무리들에게 잡혀가지 않고 그를 돕던 마게도냐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잡아가지고 일제히 연극장으로 달려들어 간 후 바울이 따라 들어가 몸소 해명하려 하였으나 제자들이 만류하고, 또 에베소에서 친구된 관리들이 권면하여 원형극장에로 들어가지를 못하고 사도행전 20장 1절에 쓰인 대로 제자들을 불러 권한 후 작별하고 마게도냐로 떠날 수가 있었음은 아마도 하나님께서 바울을 통하여 이루시고자 하신 더 큰 일을 위해 베푼 은혜인가 봅니다. 

비록 그것이 더 큰 핍박으로 다가와 결국 순교를 하기에 이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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