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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해(死海 Dead Sea) 죽은 바다 체험-엔 게디(En Gedi)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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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한 마리 살지 못하도록 짠 바다. 그래서 우리는 죽은 바다, 즉 사해라고 부르는 이곳의 수면 높이는, 지중해 해수면보다 평균 427미터나 낮습니다. 서편의 큰 바다, 지중해를 가로막고 있는 유대 사막 고지대와의 높이차가 700~800미터에 이르기에 지구에서 가장 낮은 곳이라고들 하지요.

그리고 지금도 매일 조금씩 더 낮아지고 있기에 몇 십 년 전 해변에 지어진 호텔과 스파들이 이제는 1~2 km 정도 수면에서부터 멀리 떨어지게 되어, 스파마다 수면까지 버스나 혹은 달구지 같은 것을 트랙터가 끌고 다니게 되었지요.

사해가 이처럼 낮은 곳에 위치하게 된 이유를 지질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지구 표면은 여러 개의 판들로 뒤덮여 있다고 합니다. 사해는 아라비아 판과, 아프리카 판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는데, 이 두 개의 판이 서로 부딪치면서 북쪽으로 밀려 올라가는 중에, 아라비아 판이 아프리카 판보다 좀 더 빠르게 위로 밀려 올라가면서, 아카바 만에서 터키 사이에 1200킬로미터에 이르는 단층이 형성되었답니다.

이 과정에서 주변 지형보다 균열이 더 깊게 파이게 되면서 형성된 것이 사해라고 합니다. 아주 과학적인 설명입니다마는 이 단층의 움직임은 누가 주관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인색하였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도 물론 없고요.

사해의 물은 기본적으로 약 400만 년 전, (어떻게 알까요? 100년도 못 사는 인간이····)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기후 대변동을 겪으면서 지중해의 해수면이 상승했는데, 이 과정에서 바닷물이 흘러들어 염호(鹽湖)가 형성됐다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7만 년 전, 냉각기가 도래하면서 물이 더 이상 흘러 들지 않게 되었을 때에는 현재의 사해보다 더 큰, 225킬로미터 길이의 거대한 호수가 되었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지역의 무더운 기후와 함께 호수의 물이 증발하는 양이 흘러 들어오는 물의 양보다 많아지게 되자 호수면 이 차츰 낮아지면서 거대한 호수는 북쪽의 갈릴리 호수와, 남쪽의 사해로 나뉘게 되었다는 과학적 설명입니다. 이 두 호수를 이어주는 물줄기가 바로 요단강이지요.

헬몬산에서 눈 녹은 물을 받아들이는 만큼 내어 보내는, 그래서 살아있는 갈릴리 호수에서, 더 이상 나갈 곳이 없어 증발하기만 하는 죽음의 바다에 이르는 강이 요단강입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들이 장례식 때 부르는 찬송가 가사에 들어가 있는 강 이름이 요단강이 되었나 봅니다.

최근에는 매년 1미터씩 해수면이 낮아지고 있어 2015년, 요르단과 이스라엘이

아카바 사막을 넘어 180km를 잇는 운하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세계은행의 지원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홍해의 물을 사해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운하가 완성되면 소금기를 뺀 담수는 요르단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용수로 공급하고 나머지 소금물은 사해로 유입시켜 궁극적으로는 사해 해수면 유지가 될 뿐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다목적인 운하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요즈음에는 고혈압을 만드는 주된 이유라며 소금 섭취를 많이 줄이고 있습니다마는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은 소금이 없으면 살아가지를 못하는 귀한 물건입니다.

그래서 소금은 오랫동안 국가에서 관장하는 전매품이었고, 한 때에는 군인들의 봉급 대신 소금을 주기도 하였었습니다. 그래서 영어의 Salary란 단어가 salt에서 파생되었다고 하지요.

이렇게 귀한 소금이기에 하나님께서는 소금을 지표면의 모든 흙 속에 섞어 놓으셨었나 봅니다. 빗물은 지표면에 포함된 무기염을 하천으로 운반하고, 이렇게 무기염을 함유한 하천은 낮은 바다로 흘러 들고, 바닷물은 수분만 증발되어 다시 비가 되는 현상이 오랜 세월 반복되어 바다의 염도가 높아지게 된 것이지요.

지중해 바닷물 1리터당 소금 함유량은 37그럼이지만, 사해의 소금 함유량은 275그럼이나 됩니다. 낮은 데로 흐르는 물이 세계에서 제일 낮은 곳에 이르렀으니, 어디로 더 갈 수가 있겠습니까? 그저 뜨거운 태양 열기에 모든 무기물질을 남겨 놓은 채 보이지 않게 증발할 뿐이지요.

연중 25~40도에 이르는 더위로 인해 매년 100만 m³ 물이 증발되는데, 무기염은 계속해서 축적되기 때문에 사해 소금과 사해 진흙은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클레오파트라가 그 옛날에 벌써 사해 소금의 효능을 극찬하였으니 그때에도 요즈음보다는 덜했겠지만 무지 짜기는 짰던 모양입니다.

요즈음에도 엔 게디(En Gedi)에는 여러 스파들이 관광객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일행도 사해 체험을 해볼 수가 있었지요,

광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미용상의 효과뿐만 아니라 질병 치료에 더욱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해 진흙, 광니(鑛泥)를 듬뿍 담은 통 주위로 모두가 수영복 차림으로 모였습니다. 이야기로만 듣다가 그 본고장에 왔으니 모두가 급할 수밖에요…. 좋다는 것에는 남녀유별도 없어지는 모양입니다.

너나없이 벌거벗고(?) 다 함께 모여 사해 진흙을 바르는 모습이란… 허허허

나도 그중의 하나가 안 될 수가 없었지요! 온몸이 진흙 투성이가 되자 누가 누구인지 모르겠고, 수영복을 입었는지 벗었는지도 모르겠고… 마치 특수부대원들이 작전 나가기 전에 분장하는 모습 같기도 하였습니다.

차를 타고 갈 수도 있었지만 몸에 바른 진흙을 말리기도 할 겸 해서 약 1Km를 걸어서 사해 바닷가로 갔습니다. 바다로 들어가는 난간이 놓여 있는데 그 다리가 소금으로 뒤덮여 있는 게 아닌가요…? 과연 소금 천지는 소금 천지였습니다.

물속에 들어가니 소금의 결정들이 마치 수정 바닥인양 뾰족뾰족 발끝을 찌릅니다.

바다 신발을 준비하였기 망정이지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몸에 말라붙은 진흙을 바닷물에 씻으려니 온 몸이 마치 미꾸라지를 만지는 것처럼 미끈거립니다. 약효가 벌써 나는가 보죠…?

뾰족뾰족한 바닥이나마 좀 앉아보려 해도 도무지 앉아 있을 수가 없이 자꾸 몸이 뜨는 바람에 서 있는 아내의 도움을 받으면서 한번 드러누워 보았습니다. 소금물이 눈에 들어가면 안 된다 하기에, 귀 또한 안 좋을 것 같아 귀마개도 사 가지고 왔건만 사물함에 들어있는 백 속에 있으니 원…

아무리 준비를 잘하였다 하더라도 막상 필요할 때 없으면 그건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걸 다시 배웠습니다. 언제 도적같이 임할지 모르니 항상 준비하고 깨어 있으라는 주님의 말씀이 여기에도 해당이 되나 봅니다.

아쉬운, 후회하는 마음으로 조심해 누우니 정말로 몸이 뜹니다. 그런데 일어나기가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손에 잡히는 것은 다 송곳 바닥 같으니…. 어기적거리면서 겨우 일어설 수가 있었습니다.

돌아오면서 보니 여기저기 긁혀서 피가 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스파로 돌아와 온천에 몸을 담갔을 때에도 붕 뜨는 기분뿐만 아니라 여기서도 몸이 절로 떴습니다. 유황냄새가 지독히 나는 물인데 이도 소금물인 모양입니다. ‘혹시나?’ 해도 맛을 볼 수도 없고….

이렇게 좋고 즐거운 시간은 왜 그리도 빨리 가는지…. 또 돌아갈 시간입니다. 버스에 오르는 모습들이 모두 다 10년은 젊어지고 예뻐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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