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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3) - 할례 받지 않은 다윗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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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야 겨우 시뇨리아 광장에서 오랫동안 고대하던 데이빗 상을 처음으로 볼 수 있었다. 중학교 다닐 때 미술책에 소개된 다윗상의 중심에는 나무 이파리가 붙어있어 그 당시의 호기심으로 그 밑에 무엇이 있는지가 궁금하였었는데 실물은 당당히 벗은 채, 찬란한 이태리의 햇볕을 받으며 몇 백 년을 서있었건만 아직도 선탠은 하나도 안된 채로 백옥 같은 아름다움을 풍기고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본 나뭇잎파리에 가려 있던 고것이 아뿔싸! 할례를 안 받았네! 2017년에 다시 찾았을 때에도 다윗은 조금도 더 늙지를 않은 채 그 자리에 그대로 벌거벗고 서서 지중해의 햇살을 받고 있었다.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면서 알았지만, 다윗이 누구인가? 정통 유대인 혈육이다.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정통 유대인이면 하나님과 한 약속, 즉 할례를 안 받았을 리가 없을 터인데….

 

 

 

 


중학교 때 미술책에서 보았듯이 나뭇잎으로 가려 있었다면 아무 의심이 없었겠지만 미켈란젤로와 동시대에 활약한 도나텔로도 1440년에 다윗상을 청동으로 조각하며 두 사람 다 인체에서 중세의 두꺼운 옷을 벗겨냈다.


그래서 속을 들여다보니 두 조각들 모두 다윗이 할례를 안 받은 벌거벗은 모습이 아닌가! 왜일까? 미켈란젤로와 도나텔로의 의도가 무엇이었을까? 


결국 신부들이 그 점까지는 설명을 안 해주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만을 설명하여 준 결과일 것이다. 그러니 그네들이 보아 온 모델들, 유럽 사람들의 신체대로 조각을 하였겠지, 아주 아름답게 균형 잡힌 멋진 모습으로….


결국 문예부흥의 산물인가?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며 돌고 돌다 보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그림을 보면서 품었던 의문과 연계해서 답이 나오는 것 같다.


나는 최후의 만찬 그림을 볼 때마다 왜 저런 모양으로 그렸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분명 교회에서 배운 상식으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둘러앉아 떡을 나누고 포도주를 들었는데… 얼마 전에 유행했던 ‘다빈치 코드’에서 말하는 그 숨은 이유는 아예 제켜놓고 말이다. (그건 허구에 의한 또 하나의 허구로 상업적인 소설에 지나지 않는데도 교회가 너무 알러지 반응을 일으켜 오히려 작가의 주머니만 더 채워주게 된 결과가 되고 말았다.) 


미켈란젤로나 다빈치나 모두가 그 당시에는 성경을 제대로 읽고 해석하고 그래서 예수님 당시의 풍습을 공부할 능력이 없었던 것이다. 물론 그림이나 조각에는 천재적인 소질이 있었지만 그 천재성을 발휘하기 위해서 그 작품의 소재를 성경에서 얻어 올 때에는 누구 다른 사람, 즉 그 당시 성경을 접할 수 있었던 신부들의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 당시 그것을 설명할 만큼 성경을 읽을 수 있는 특권층의 사람들이 부패할 대로 부패 한, 기독교로 말하면 종교가 개혁이 되어야 한다는 함성이 들리기 시작하던 최악의 시기였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네들이 부와 권력을 쥐고 그림을 그리라고, 조각을 하라고 명령 할 수가 있던 때였기에 예술가들에게 의뢰를 하였고, 또 예술가들은 자신의 재능을 신에게 정성스레 바치느라 심혈을 기울였지만 그 영감을 주어야 할 사람들이 결국은 썩어 있었으니 설명이 제대로 다윗의 그곳에까지 미칠 수가 있었겠는가? 


예술가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모델을 그와 비슷한 상황에 놓고 그리고, 만들고 하다 보니 아브라함의 후손이 아닌 이태리 사람들이 모델이 되었고, 그 모델이 할례를 안 했으니 지금도 벌거벗고 서 있는 다윗상이 할례를 못 받았을 수 밖에….

 

 

 

 


수녀원 식당의 벽화를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은 다빈치 역시 예수님 당시의 풍습을 고증할 만한 위치에 있을 수가 없었으니 그 당시의 식탁 모양대로 테이블을 놓고 모델을 배열하면서 그리게 된 것 같다.


예수님 당시 그네들의 식사 모습은 이렇게 밥상에 길게 늘어앉아 먹는 우아한 식사가 아니었단다. 땅 바닥에 빙 둘러앉아 서로 기대기도 하며 빵과 포도주를 나누어 마시는 것이 일상이었다.


마가의 다락방이라고 알려진 곳에서의 최후의 만찬이라고 다를 리가 없었을 것이다. 성경에도 기록되어진 것을 보면 요한복음 13장 23절에 “…그의 사랑하시는 자가 예수의 품에 기대어 앉았는지라”라고 되어 있으니까.

 

 

 

 


(많은 목사님들이 이 그림에 얽힌 예화, 즉 예수의 모델과 가롯 유다의 모델이 동일 인물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기도 하지만 이는 예술가의 순수성과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 하나님의 대언자라고 자처하며 힘을 쥐고 있던 교황청과의 사이에서 일어난 믿음의 괴리 중에 일어난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그네들의 천재성이 인정되어 오늘까지 최대의 걸작이라 칭송 받으며 아직도 벌거벗고 서있는 다윗상이나, 그 움직일 수 없는 중세 수도원의 식당 벽에서 색이 바래가고 있는 최후의 만찬이나….


모조품을 만들어 재미를 보는 상혼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그림을 배경으로 하여 추리 소설을 만들어 떼돈을 벌기도 하고...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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