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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트 언덕(3)-화가들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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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왼편 길을 따라 가게들이 즐비한 골목길을 돌면 그림 전시장처럼 그림으로 곽 찬 테르트르 광장(Place du Tertre)이 나온다. 


테르트르란 말은 ‘언덕의 꼭대기’라는 뜻인데, 실제로 이 광장은 몽마르트르의 작은 언덕 꼭대기에 있는 광장으로 한때 이곳은 처형 장소였지만 19세기 파리시가 파리 외곽으로 분류한 후 술에 대한 주세부과가 없어지자 선술집들이 생기며 화가들이 이곳에 모이기 시작하였다. 


오랜 시간이 흐른 요즈음엔, 상업화해 가는 풍토에 환멸을 느낀, 좀 잘 나가는 예술가들은 파리 시내, 몽빠르나스 지역으로 이주하고 지금은 좀 덜 나가는 예술가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돈벌이하는 카페와 선물가게 등으로 포위된 채 그림을 그리고 있어, 거저 옛 이야기 속에 그 분위기만을 상상해 보아야만 하나 보다.


그래도 아직까지 이곳을 화가들의 언덕으로 부르고 있다. 아직은 무명의 가난한 화가들이 모여 작품 활동을 하며 관광객들에게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광장 주변은 관광객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들과 이를 구경하는 사람들,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의자에 앉아 포즈를 잡고 있는 사람들 사이를 걷게 만들고 있으니까.


이곳에 모인 화가들 역시 거의 다 예술협회에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좋은 회화 작품도 만날 수 있고, 기념이 될 만한 초상화를 그려갈 수도 있다는데… 그 그림이 빛을 보기 위해서는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할까?


인상주의의 ‘마네’, ‘모네’, ‘드가’, ‘피사로’, ‘르느와르’, ‘반 고호’, 고갱’, 세잔느’, 쇠라’, 입체주의의 ‘피카소’, ‘조르쥬 브라크’ 등은 요즈음에는 감히 그들의 그림을 넘볼 생각을 못하도록 거장들이 되었지만 그네들이 이 언덕을 오르내리며 그림을 그릴 때에는 하루의 끼니마저 걱정해야 하도록 가난한 화가들에 지나지 않았었다. 그러니 방값이 싼 이 언덕 꼭대기로 모여들 수 밖에….


그 중에서도 ‘에밀 구도 광장(La Place Emile Goudeau)’ 에 위치한 ‘세탁선(Le Bateau Lavoir)’ 은 버려진 선술집을 개조하여 가난한 화가들에게 방을 빌려 주어 작업을 할 수 있게 한 곳으로 유명하다. 


입체파의 주요 인물인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는 그 당시 파리의 환락가인 몽마르트에서 술집, 매음굴, 뮤직홀 등을 풍자적 화풍으로 그리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던 ‘뚤루즈 로트랙’을 찬양하며 1904년에 ‘세탁선(Le Bateau Lavoir)’ 에 정착하는데…


빈대와 바퀴벌레가 뒤끓고 수도 꼭지가 하나밖에 없는 열악한 조건의 건물, 빈곤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살던 이곳에서, 피카소의 작품에 큰 영향을 끼친 ‘페르낭드 올리비에’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었단다. 


절친한 친구인 ‘카사헤마스’가 실연당하여 1901년에 자살함으로써,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우울함을 청색 빛으로 표현하던 ‘청색 시대’의 작품 세계에서, 운명의 연인인 ‘올리비에’와의 사랑 덕분에 ‘장밋빛 시대’로 피카소의 작품 세계가 넘어가고, 파리 입성 7년 만에 입체파의 시작을 알리는 ‘아비뇽의 처녀들’(Les Demoiselles d'Avignon 1907)을 이곳에서 그렸다고 한다. (그런데 아비뇽은 프랑스의 아비뇽이 아니라 바르셀로나의 매춘거리 이름이란다. 그럼…? 모델 없이…? 미술사가들에게 맡기기로 하자.

<아비뇽의 처녀들>이란 제목도 실은 후에 앙드레 살몽이 정한 것으로 피카소는 원제를 더 직설적으로 <철학적 홍등가>라고 붙였었단다.)


이 곳을 거쳐간 화가들 중에 ‘큐비스트(입체파)’의 양대 산맥인 ‘조르쥬 브라크’는 너무 가난한 나머지 침대가 하나 놓인 방에서 낮과 밤에 서로 교대로 침대를 이용하였단다.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겨났나 보다. “화가들은 죽은 다음 에야 돈을 버는 직업이다” 라는….


가난한 화가들이 그림을 그려서 생계를 유지하는 곳이라는 몽마르트의 이야기는 이제는 옛 이야기가 된 듯 하지만, 아직도 반열에 들지 못한 수많은 화가들이 허기와 싸우고 있는 곳 또한 몽마르트 언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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