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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쏟아진 풍경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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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쏟아진 풍경 셋

 

 

1


누구의 작품일까
저 폭설!
사족을 못 쓰게 만드는 대작(大作)

 

저렇게 
큰 감탄사는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다.

 

저렇게 
큰 시(詩)는 
만나본 적도 써 본적도 없다.

 

누가 따로 펴놓았나.
저 원고지 한 장
더 이상 쓸게 뭐가 더 있다고.

 


2


무턱대고 걸었다. 걷는데 
누군가 무턱대고 나를 껴안았다.
나도 무턱대고 마주 껴안았다.

 

번갯불이 잠깐 들렸는가 싶더니
눈발이 내 가슴 위에
꽃 한 송이를 피웠다.

 

갓 뽑아낸 상추 같은 아가씨였다. 
그 싱싱한 손에
한 손이 되어 일어서서,

 

말 대신
무턱대고 웃음만 쏟아냈다. 
폭설처럼. 연인들처럼.

 


3


지금까지 내가 너에게 못 다한 말을
다 들려주고 싶다.

 

지금까지 내가 너에게 못다 보여준 마음을
다 보여주고 싶다.

 

지금까지 내가 너에게 못다 밝힌 소망을
다 밝혀주고 싶다.

 

오늘 백지 한 장 크게 펴놓았다.
한 마디도 빼놓지 말고 다 적어라.


        (20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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