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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라는 거
오월의 뜨락
비 맞은 꽃들은 다 젖는다
흠뻑 젖은 채
떨고 서 있는 보랏빛 제비꽃
후드득 소낙비 한 방 얻어맞고
입술 깨문 채 고개숙인 며느리 밥풀꽃
툭, 오며가며 던진 네 말 한마디
왜 이리 가슴을 후벼파는걸까
무덤을 목전에 두고
남 밥그릇에 제 숟가락 집어놓고
제 밥이라고 침 튀기며 말팔매질하는
저 팍팍한 마음이 안쓰러워
젖어서 고개숙인 저 꽃들만
춥고 아프겠는가
말매에 가시달린 넌?
밥풀 달고 쓸어내리는 깊고 붉은 상처
젖은 것들은 춥고 아파서
손가락 발가락 오그라들고
온 몸뚱아리 뻣뻣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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