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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사태 장기화 속 중병보험 관심도 증가
Moonhyomin

“건강할 때 가입해두자” 심리 발동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이후 생명보험에 대한 관심이 종전보다 증가했다는 이야기는 이 자리를 빌어 한차례 전한 바 있다. 그런데 생명보험뿐 아니라 중증질환 보험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증질환 보험은 암, 심장마비, 중풍 등 생명을 위협하는 병에 걸렸을 경우 보험금을 일시불로 받는 상품이다. 내가 사망해야 보험금을 받는 것이 생명보험이라면 중증질환보험은 내가 사망하지 않아도 큰 병에 걸렸을 때 보험금을 받아 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생명보험 가입 포털 웹사이트의 통계에 따르면 생명보험 문의 건수가 지난 3개월간 전년동기 대비 70% 정도 늘어난 가운데 중증질환 보험에 대한 관심도 40%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입 문의가 반드시 가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가 일단 보험 전반에 대한 관심 고조로 이어진 것만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이 같은 현상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더라도 이번 사태를 통해 생명의 유한성과 나도 병에 걸릴 수 있다는 자각, 그리고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불가피하게 닥치는 경제적 어려움 등을 많은 이들이 고려하게 됐다는 뜻이라고 본다.

 

캐나다의 경우 웬만한 병은 나라에서 다 고쳐주는데 왜 굳이 사비를 들여 중증질환보험을 따로 가입해야 하느냐고 묻는 분들도 있다. 중증질환 보험은 치료비보다는 투병생활에 들어가는 크고 작은 비용을 감당하기 위한 보험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생명을 위협하는 병에 걸리면 나라에서 고쳐주기는 하지만 일을 못해 돈을 벌지 못한다거나 의료비용이 아닌 다른 부분까지 정부가 책임져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아가 나라에서 의료비용을 대는 탓에 내가 원하는 수술이나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할 상황이 된다면 중병보험금으로 나오는 돈으로 미국이나 한국 등 다른 나라에 가서 즉시 치료를 받을 수 있기도 하다.

 

중병보험은 회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나 대개 암, 심장마비, 중풍, 치매 등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질환 25가지 정도를 대상으로 한다. 이들 질환 가운데 한 가지라도 걸렸다는 진단을 받으면 약정된 보험금을 받는 상품이다. 

 

상품의 성격상 보험료가 생명보험에 비해 다소 높기는 한데, 이 때문에 가입하고 싶어도 주저하는 분들을 자주 본다. 이런 분들은 보험금 지급 대상 질환을 앞서 말한 25가지 대신 암, 심장마비, 중풍 등 대표적 질환 3가지 정도로 제한하는 상품도 고려해볼 수 있다. 보험료 부담은 줄이면서도 통계상 걸릴 확률이 가장 높은 질환에 대비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의 통계를 종합해보면 이들 세 가지 질환으로 인한 클레임이 전체 보험금 지급사례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3대 질환이 아닌 다른 병에 걸릴 확률이 상존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평균적으로 볼 때 중증질환에 걸렸는데 보험혜택을 못 입을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는 얘기다. 

 

보험액수도 10만 달러, 20만 달러 하는 식으로 뚜렷한 근거 없이 그럴 듯해 보이는 금액을 설정하기보다는 구체적으로 내가 필요로 하는 금액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통상 6개월치 소득에 해당하는 금액(과세 전)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다. 가령 연소득이 10만 달러라면 5만 달러 정도의 보험에 가입하면 된다는 뜻이다. 

 

굳이 6개월이라는 기준을 제시하는 이유는 큰 병에 걸렸을 경우 어느 정도 사태를 수습하는데 이 정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암과 같은 질환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으면 이보다 더 긴 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긴 하겠으나 이 시점을 지나면 사태 수습보다는 관리에 들어가는 단계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6개월치 소득에 해당하는 보험금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큰 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은 뒤 여기저기서 돌출하는 이런 저런 비용을 해결하려면 적잖은 목돈이 들기 마련인데 이를 미리 알고 준비하는 사람 또한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상정할 수 있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우리의 일상이 그렇지 못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고, 이같은 상황에서는 현실이 허락하는 한도안에서 최대치의 준비를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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