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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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와 똑똑이(Dumb & Smart)(3)
JOHNCHO

 

약 25년 전쯤의 일이었는데 토론토 모 중학교 교장에게서 전화가 걸려와 한인학생들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는데 좀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학교에 도착해 상황을 알아보니 한인 중-고등학생 10명 정도가 같은 한인학생 하나를 무릎을 꿇려 가운데 앉혀 놓고 집단으로 매질을 했다는 것이다.

 

아직도 영어가 서투른 학생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자기들을 배반한 아이에게 벌을 주고 있었다는 것이며, 벌을 가한 방법은 한국 연속극 모래시계 방법이란다.

 

필자는 모래시계라는 연속극을 본적도 뭔지도 모르고 또 그 아이가 무슨 배반을 했는지도 모르지만 이제 나이가 14세-17세밖에 안되는 아이들이 10명이나 집단으로 한 학생을 때린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더구나 외국에 나와 동족인 한인학생에게 폭력을 가한다는 것은 우리 한국인 전체의 망신이라고 설명을 하며 학교측에 사과하고 일이 원만히 처리된 적이 있었다.

 

눈물을 글썽이며 필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그들의 모습이 어린 나이에 부모와 고향을 떠나 낯선 이곳에서 보이게 또는 보이지 않게 차별을 받으며 그래도 공부를 하겠다고 발버둥치는 그들을 보니 가여운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 전두환씨가 벌였던 광주 사태는 텔레비전을 통해 그때 상황이 어땠는지 짐작을 하게 하는데 이제 갓 20이 넘은 군인들을 동원해 같은 민족을 무더기로 살해하며 한사람의 권력과 욕심을 위하여 얼마나 어떻게 죽였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비극을 상상해보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미안마 사태를 생각해본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참으로 악하고 잔인한 것이 자기의 권력과 군림을 위해선 어떻게 보면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선 같은 동족은 물론 가족까지도 무참히 잔인하게 살해를 할 수도 있나 보다.

 

나 역시 그때 당시 광주에 동원되었던 군인의 일원이었다면 그들과 똑같이 행동을 하였을까? 잘 모르겠다. 아무리 군 세계에선 명령 시스템이라지만 군인들은 물론 우리 모두가 어렸을 때부터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았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당시 총부리로 여러 사람을 직접 쏘아 죽이며 나쁜 짓을 자행했던 군인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한국인들은 밖에서나 안에서나 아이들 교육문제라면 무엇도 희생할 수 있고 또 극성스러울 정도의 자세는 유태인들을 능가할 정도다. 아마도 그 이유로 한국이 저만큼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은 한국에서 많이 경험을 해서겠지만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 또한 어느 민족보다 강하다. 얼마 전에는 어느 고객이 상담을 하시던 중에 50년 전에 이민을 와서 그로서리 가게를 30년 이상 하고 또 그동안 2, 3년마다 부동산 건물을 하나씩 구입한 것이 지금은 제법 큰 돈으로 자산이 증가되어 이제 모두 정리를 하려 하는데 불로소득세(Capital Gain Tax)를 면제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하였다.

 

이 고객의 경우, 대충 계산을 해보니 모두 정리를 하고 나면 세금을 약 2백만불 정도 지불해야 하는데, 그동안 열심히 일하고 또 많이도 벌었지만 이 나라에서는 부동산을 정리하고 남은 돈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는 방법은 없다.

 

물론 이것이 세금을 안내는 방법은 안되겠지만 부동산을 팔지 말고 자식들에게 유산상속을 하라는 필자의 권유에 자식들이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본인들 마음대로 살아서 그들에게 유산을 상속해주고 싶지 않다며 모두 팔고 세금도 내지 않고 한국으로 아주 이주를 해버린다면 어떠냐는 것이다.

 

글쎄 어떤 방법이 더 똑똑한건지 잘 모르고 또 사람마다 처지가 다르다 보니 필자가 제시할 정답은 없지만, 이제 와서 한국으로 돌아가 산다는 것이 그리 쉬울까 하며 어떤 결정이 더 똑똑한 일일까 생각을 해본다.

 

지난 1989년 한참 부동산 가격이 고조에 이르렀을 즈음에 우리 한국동포들 몇  분이 부동산을 정리하며 적게는 몇 십만불 많게는 몇 백만불의 이익을 챙겨 한국으로 아주 이주를 해버린 분들을 여럿 보았지만, 그들이 다시 캐나다에 돌아와 사는지 아니면 한국에 사는지는 잘 모른다며 갑자기 당황하게 된 필자는 대답을 적당히 얼버무리고 헤어진 적이 있다.

 

그 분의 나이, 재산의 규모,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 관계, 이곳에 살고 있는 자식들과의 관계 등 본인만이 알고 본인만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나 많은 고난을 겪으며 살던 소설가 Ernest Miller Hemingway는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 등 유명한 저서를 많이 썼고, 그가 한 말 중에 “바보는 늘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똑똑한 사람은 늘 다른 실수를 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어쨌던 이렇게 배우는 것과 투자하는 것을 모두 잘알고 또 잘하는 우리 한국인들은 정말 똑똑한 민족이라고 자화자찬 할 수도 있겠지만 반면에 모두가 너무 똑똑해서인지 함께 뭉치는 힘은 좀 부족한 것이 사실인 것이 한인 이민 역사가 50년이 넘지만 아직 어느 전문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모범적인 한인단체가 없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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