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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lee
경제 및 시사문예 종합지 <한인뉴스 부동산캐나다>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품격 있는 언론사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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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少數)로 살기- 다수편에 서면 마음 편하지만
ywlee

 

-세상 발전하려면 소수도 있어야    

 

 

 O X서버이벌 게임이 있다. 다중의 사람들을 모아놓고 퀴즈문제를 내어 O 아니면 X쪽 원 안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문제의 정답이 알쏭당쏭할수록 재미가 있다. 너무 쉬우면 어느 한쪽으로 인원이 쏠려서 쉽게 결말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꽤 어려운 문제를 낼 경우 참가자들은 자기 스스로의 판단보다는 다수의 편에 들고자 하는 심리가 강하다. 즉, O 같기도 하고 X 같기도 하면 참가자들은 대개 많은 사람이 몰리는 쪽에 서고자 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대개는 사람이 많은 쪽이 정답인 경우가 많다. 반대편에 서기 위해선 소신과 용기가 필요하다.

 

 나는 이럴 때 과연 혼자서라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쪽에 설 자신이 있는가. 특히 그것이 오징어게임처럼 생(生)과 사(死)가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라면 어느 쪽에 붙으려 할까. 

 

0…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엔 다수(多數, Majority)로서의 삶과 소수(少數, Minority)로서의 삶이 있다.

 

 다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생각이나 행동에 있어 많은 사람이 선택하고 주장하는대로 따라가면 되는 것이다.

 

 다수로 살면 대체로 삶이 안정되며 다른 사람에게 주목받을 일도 없고 손가락질 받을 일도 없다. 많은 이들이 선택하는 길이니 실패할 확률도 그만큼 낮아진다.

 

0…소수는 대다수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 주변의 많은 사람과 다른 행동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고 그 일을 이루어내는 사람들이다.

 

 소수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편견이나 단점을 극복하여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매우 긍정적인 말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소수 개념은 ‘변방인’을 의미한다. 많이 배우고 많이 가진 기득권층의 반대말이다. 이래서 소수는 사회로부터 소외당하기 쉽다. 수난도 많이 당한다.   

 

 한국인은 특히 단일민족 국가이기 때문에 소수민족으로 산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며, 그러기에 더욱 소수에 낯선 경향이 있다.

 

 0…아래 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음을 택한 2009년 5월에 쓴 것이다. 평생 소수로 살아온 한 인간을 생각하며 쓴 것이다. 지난 5월 23일은 그의 14주기였다.    

 

 “…그(노무현)의 죽음을 두고 사사로운 말들이 많다. 무책임하다, 그만한 압박을 견뎌낼 강단(剛斷)도 없었느냐, 자살인데 무슨 서거란 말을 쓰느냐… 그를 미워했던 사람들은 그가 죽어서까지도 저주를 보낸다.

 

 총칼로 권력을 탈취하고 기업체 등으로부터 천문학적 돈을 뜯어내고도 얼굴 빳빳이 들고 다니는 파렴치한이 있는데, 오랜 후원자로부터 자발적 자금 좀 받은 것이 그렇게 중죄냐는 소리도 들린다.

 

 그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수식어가 ‘소수’다. 모진 가난, 상고 출신, 지역주의, (처가쪽의) 좌익 경력. 그를 도운 사람들 역시 소수출신이 많다. 정치적 진보의식을 가진, 물질적으론 지방에서 초등학교만 나와 자수성가한 사업가 등.

 

 한국사회에서 소수로 살아가려면 인내가 필요하다. 출신이 소수이면 아무리 발버둥쳐도 다수 쪽으로 편입되기가 쉽지 않다. 학벌과 돈이 없으면 무시당하는게 당연시된다.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이니 일반 무지렁이 평민들은 어느 정도일 것인가.

 

 진보적 가치를 표방하는 것도 제 무덤을 파는 것이다. 한국에서 정치적 소수인 진보는 곧 빨갱이로 몰이 당한다.

 

 많은 사람들이 왜 그를 미워했을까. 말이 거칠어서? 행동이 무모해서? 북한에게 마구 퍼줘서? 아마도 그 저간에는 소수출신인 주제에 대통령까지 됐다는 사실이 용납 안됐기 때문일지 모른다.

 

 독일의 일간지도 평했듯 그의 반대세력은 임기 내내 “자격도 안되는 인물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으며 그의 정책에 대한 평가도 여기에 맞춰 증오로 가득 차 있었다.

 

 자신의 실수로 비판세력에 빌미를 준 것은 사실이지만 악의에 찬 적대적 취급 저변엔 변변치 못한 출신성분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이럴 때 사람들은 매우 잔인한 모습을 드러낸다. 한 인간이 집단구타를 당하는데 보호는커녕 함께 새디즘을 즐기는 것이다.

 

 그는 정치적 아마추어였다. 프로였다면 당당하게 수갑을 찼을 것이다. 감옥에서 몇년 썩은 뒤 남은 여생 안락하게 보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생명과도 같은 도덕과 결백이 치명타를 맞자 차라리 죽음을 택했다.

 

 부유한 아버지 덕에 돈걱정이 필요 없었던 김영삼처럼, 노무현이 재력 튼튼한 가문에서 태어났더라면.

 

 그도 다수에 편입될 기회는 많았다. 변호사라는 안락한 다수의 길을 걸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

 

0…나는 과연 다수일까, 아니면 치기(稚氣)어린 소수에 머물고 있을까.

 

 많은 사람이 실제론 소수이면서 스스로 다수라고 착각하며 살고 있다. 다수로 살아가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소수편에 서면 외롭고 고달프다. 상대할 적(敵)이 많아 인생이 피곤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다수편에 서기 위해 죽기살기로 발버둥치는 것이다.

 

0…인간세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무현 같은)고지식한 소수가 존재해야 한다. 다수의 반대편에 서서 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어야 다수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

 

 나는 다수인가 소수인가. 정체성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기득권층도 아니건만 스스로 다수라고 착각하며 살지 말고 소수쪽에 따스한 사랑의 눈길을 돌릴 줄 알아야 한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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