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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ho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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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내전 배경 영화-‘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상)
youngho2017

 

[필자주: 제1차 세계대전 다음은 응당 제2차 세계대전 시리즈로 넘어가야겠지만 그 전에 각 나라의 내전(內戰) 내지는 독립전쟁을 다룬 유명 영화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예컨대 스페인 내전과 레콩키스타, 아일랜드의 독립전쟁, 중국의 의화단 전쟁, 알제리 독립전쟁, 미국의 남북전쟁 등은 단순히 해당 국가의 비극으로 그치지 않고 그로 인한 역사의 상처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교훈을 주기 때문입니다.]

 

 먼저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 잉그리드 버그만이 컬러 작품에 처음 출연했던 영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이다. 원작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동명의 장편 소설.

 

 1943년 파라마운트사 배급, 테크니컬러 작품. 감독은 '굿바이, 미스터 칩스(1939)'로 유명한 샘 우드. 출연 게리 쿠퍼, 잉그리드 버그만, 카티나 팍시누, 아킴 타미로프 등. 음악감독 빅터 영. 러닝 타임 170분(서곡과 중간 휴게시간이 각 4분씩 있다).

 

 이 영화는 최우수 작품상 등 아카데미상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나 최우수 여우조연상 하나만 필라르 역의 카티나 팍시누에게 안겨졌다. 기대됐던 최우수 작품상은 '카사블랑카'에게 돌아갔다.

 

 배경은 내전이 한창이던 1937년 스페인. 영화 속에 들어가기 전에 좀 복잡하지만 스페인 내전의 배경을 잠깐 살펴보고 가는 게 도움이 되겠다.

 

 오늘날의 스페인이 생기기 전에는 이베리아 반도를 중심으로 그 북부에 있던 카스티야(Castilla)와 아라곤(Aragon) 등 가톨릭 왕국들이 반도 중남부에 있는 이슬람 국가, 즉 무어인을 상대로 711년부터 1492년까지 780여 년간 이른바 '레콩키스타(Reconquista)'라는 전쟁을 벌였다.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의 종교전쟁의 성격을 띤 긴 전쟁에서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고 이베리아 반도를 통일한 스페인 왕국은 로마 가톨릭 교회의 수호자를 자처하고 예외적으로 교황이 아닌 국왕이 종교재판을 관할하는 특혜를 얻었다.

 

 오랜 전쟁으로 피로가 쌓인 스페인 제국은 20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도 종교재판으로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면서 봉건군주제적인 성격을 띠었고, 정경합일(政經合一)의 로마 가톨릭 교회가 토지의 대부분을 독식하는 경제구조로 인해 빈부의 격차가 극에 달했다.

 

 한편 카스티야-아라곤 연합왕국에 반발하는 지역주의 운동이 16세기 이래 계속되고 있었다. 이러한 갈등은 결국 왕정 종식의 요구로 이어졌고, 그 결과 1873년 스페인 제1공화국이 수립되었다.

 

 하지만 1897년 마르크스주의를 강령으로 하는 스페인 사회주의노동자당이 결성되었고, 공산주의 운동이 등장하면서 왕정 복고와 계급 갈등, 파업 투쟁 등이 잇달아 일어나 결국 1923년 군부 독재에 의해 제2공화국이 성립된다.

 

 공화국 정부의 가장 큰 현안은 토지 개혁이었으나, 스페인의 소수 지배계급인 지주와 로마 가톨릭 교회 등의 완강한 저항으로 개혁은 지지부진하였다. 설상가상으로 1929년 세계를 강타한 대공황으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계급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무정부주의와 파시즘 등의 극단주의가 대두되어 사회는 극도로 불안정하였다.

 

 이에 제2공화국 정부가 사퇴하고 1936년 2월 총선 결과 스페인 사회주의노동자당, 좌파 공화파, 스페인 공산당 등으로 구성된 '인민전선'이 승리하여 의회를 장악하고 토지 개혁을 포함한 개혁 정책들을 시행하였다.

 

 사태가 노동자편으로 돌아서자 대지주·자본가·로마 가톨릭교회·군부 등 보수 기득권 세력의 불만이 고조되는 한편 노동 계급의 커지는 힘을 두려워한 나머지 마침내 그해 7월17일 스페인령 모로코에 머물고 있던 프란시스코 프랑코(Francisco Franco, 1892~1975) 장군이 이끄는 파시스트 세력이 군사 쿠데타를 일으킴으로써 스페인 내전이 시작되었다.

 

 내전 당시 프랑코파는 파시스트 진영인 나치 독일과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정권, 안토니오 살라자르(1889~1970)가 집권하고 있던 포르투갈, 그리고 스페인의 가톨릭교회와 왕당파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우파였다.

 

 반면, 마누엘 아사냐(Manuel Azana, 1880~1940)가 이끄는 반파시즘 진영인 좌파 인민전선 정부, 즉 공화정부파는 멕시코, 소비에트 연방과 영국·프랑스·미국 등 각국에서 모여든 의용군인 '국제 여단'이 지원함으로서 스페인 내전은 제2차 세계대전의 전초전 양상을 띠었다. [註: 유럽 전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스페인의 '민주공화국'인 제2공화국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의용병이 모여들었다. 아나키즘, 사회민주주의, 공산주의, 극좌파, 자유주의 등 다양한 이념을 가진 이들은 '국제 여단(國際旅團, Brigadas Internacionales)'이라 불렸으며, 스페인 내전을 세계의 파시즘을 저지하기 위한 최전방으로 여겼다. 53개 국가에서 모인 약 3만2천 명의 국제 여단은 스페인 내전 기간 동안 헌신적으로 전투에 참가하였으며, 당시 국제 여단의 자원병으로 참여한 사람 중에는 윈스턴 처칠의 조카 에스먼드 로밀리, 조지 오웰과 어니스트 헤밍웨이 같은 지식인도 상당수 있었다.]

 

 그런데 영국과 프랑스는 공화국 정부에 군수 물자를 지원하였으나 국제 연맹의 불간섭 조약을 이유로 스페인 정부에 대한 지원에는 미온적이었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중립을 표방했지만, 스페인 제2공화국과 지원국 소련 측에는 비행기를, 스페인 반군에게는 가솔린을 팔았다. 말하자면 양다리를 걸친 형국이었다.

 

 결국 1939년 4월1일 공화파 정부가 마드리드에서 항복하여 프랑코측의 승리로 끝났지만 내전으로 인해 스페인의 전 지역이 황폐화되었다. 스페인의 총통이 된 프랑코는 1975년 사망할 때까지 일인독재정치를 계속하였는데 그의 사후에 부르봉 왕가(Casa de Borbon)가 복고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스페인 내전 발발일 36년 7월18일과 내전 종전일인 39년 4월1일 두 날짜를 각각 연월일별로 더하면 75년 11월19일이 되는데, 이는 프랑코 총통이 사망한 날짜가 된다.

 

 이제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오프닝 크레디트가 끝나면 다음과 같은 타이틀이 뜬다.

 

 "누구의 죽음도 나를 위축시킨다. 그것은 나 또한 인류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느냐고(누가 죽었냐고) 묻지 말지어다. 종은 바로 당신을 위하여 울린다."

 

 17세기 영국 성공회 사제이자 시인인 존 던(John Donn, 1572~1631)이 1624년에 쓴 '갑자기 발생하는 사태에 대한 명상(Devotions Upon Emergent Occasions)'이란 시에서 인용한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1943)' 영화 포스터


▲ 로베르토 조던(게리 쿠퍼)과 안셀모(블라디미르 소콜로프)가 폭파할 다리를 정찰한다. 그러나 안셀모는 다리 폭파 후 죽는다.


▲ 로베르토 조던과 안셀모가 게릴라 두목 파블로(아킴 타미로프·왼쪽) 부대와 합류한다.


▲ 게릴라 동굴아지트에서 19살 마리아(잉그리드 버그만)가 장만한 식사를 하고 있는 로베르토 조던과 게릴라 전사들.


▲ 필라르(카티나 팍시누)가 로베르토(게리 쿠퍼)의 손금을 봐주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초반의 이 장면에서 이미 그의 죽음을 암시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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