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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scollege
조주연 (Joyoon Cho)
현 퀸즈칼리지어트 학장, 문학박사 (사회언어학)

2 Gibbs Road, Toronto, ON, M9B 6L6, CA
416-231-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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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교육기관들의 역할과 방향
queenscollege

캐나다 특히 광역토론토지역 (GTA) 에는 수 많은 유학생들을 위한 교육기관들이 있다. 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살 때에는 한국의 학원이란 기관들이 없었다. SAT를 위한
외국 교육기관들이 한 두 군데 있을 정도였는데, 캐나다 토론토에 오니 상당히 많은 수의 학원과
유학원 그리고 고등학교 학점을 제공하는 교육기관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더구나 지난 3-4년
전부터는 방학 때만 나타나는 학원과 캠프기관들이 있는가 하면, 매일매일 생겨나는 것이 학원일
정도로 수 많은 신문과 출판물에 광고의 홍수를 이루었다. 이와 같은 유학생들을 위한 교육은
학원이나 학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인 교회들과 한인 커뮤니티센터에서도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학생들을 위한 교육기관들이 많다는 것은 전혀 나쁜 일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유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경쟁력이 높아져서 교육의 질이 자연히 제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을 굳이 생각해보면, 혹시나 상업적인 방향으로 나가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학원을 포함한 교육기관들이 서로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유학생들과 부모님들 그리고 학원과 학교 등, 당사자 모두의 현명한 판단과 협조가 필요하다.

1. 교육의 질 (quality) 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부모님들께서도
교사에 대한 선택을 외형적인 것, 즉 인종이나 외모 혹은 학력만 보지 말고, 교육기관들은 교육의
중요성을 생각하여, 소위 전공별 자격증과 학위, 정열과 경험, 그리고 교육철학을 보아야 한다.
소중한 학생들을 책임질 수 있는 최고의 교사들을 채용하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동일한 수준의 학급을 편성하고 알맞은 교재의 선택 또한 중요하다.
섣불리 교재를 편집하거나 만들기 보다는, 전문가들이 편찬해 놓은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또
Ontario 주 교육부가 제공하는 curriculum과 교재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2. 캐나다에 있는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으니 캐나다의 교육과정과 교육방식을 따라야 한다.
캐나다와 미국 등 북아메리카의 교육방식은 과정을 중시하는 귀납적 교육방식이다. 과정을
통해서 확실한 이해를 가져야 한다. 반면에 한국은 결과만 중시하는 연역적 교육방식을 갖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좋은 점수를 받고 대학에 합격만 하면 된다. 그래서일까? 얼마 전
SAT시험지의 유출이 문제되어 한국에서 이루어진 SAT시험만 무효화하고 다시 SAT시험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미국의 ETS는 발표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캐나다에서 교육하면서
학원에서 한국식 정답 맞추기를 가르친다거나 혹은 부모님들이 그런 방법을 알기 위해 역으로
방학을 이용하여 한국에 가서 소위 고액 찍기(?) 과외를 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참으로 마음이
답답해진다. 본말이 전도되어 있기 때문이다.

3. 학교는 물론 학원과 유학원을 포함한 모든 교육관련 기관들은 설립목적을 늘 상고하여
교육기관으로서의 정도 (正道) 만을 향하여 가야 한다. 교육기관들의 올바른 정도는 교육을 위한
교육 (education for education sake)에 다름 아니다. 자칫하면 지나치게 경쟁을 의식하고
상업적 사고에 치우쳐 과장된 광고는 물론 심지어는 허위광고까지도 서슴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럴 것이 아니라 오히려 꾸준히 시간을 갖고 훌륭한 교사를 초빙하고 철저한 교육을
행하고 정직과 성실로 대응하면 많은 비용으로 광고할 필요가 없어지고 그 대신 믿음과 책임
그리고 훌륭한 보람이 기다릴 것이다. ‘하룻밤 사이에 유명해진 어떤 성공도 알고 보면 적어도
15년은 소요된다’는 말이나 ‘로마도 하루에 건설되지 않았다’ 는 말들이 이를 증명해준다.

4. 한국의 옛 어른들이 ‘교육백년지대계 (敎育百年之大計)’ 라고 말씀하셨던가? 그러나 선인들의
현명하신 말씀은 언제부터인가 사라지고 한국인들은 ‘빨리빨리’ 라는 사고에 젖어있다. ‘천천히
그러나 철저히 (slowly but thoroughly)’ 라는 서양의 격언을 최소한 교육에 한하여는 우리가
적용해나가야 할 것 같다. 언어가 다른 상황에서 캐나다에 유학을 와서 ‘빨리빨리’ 주의를
고집하여 외쳐대는 것은 좀 무리인성 싶다.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 매어 못 쓴다’ 는 격언이
있다. 교육기관들도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교육하고, 부모님들도 교육기관들을 믿고 여유 있게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럴 때 학생들과 교육기관 그리고 학부모님들 모두가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보람이라는 견실한 열매를 딸 수 있을 것이다.

5. 교육기관들은 학생들과 부모님들의 입장과 현실을 확실히 이해하고 최선을 다해서 도움을
주는 책임을 늘 마음에 새겨야 한다. 학생들은 교육기관들을 존재하게 해주는 알파와 오메가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없는 교육기관들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교사들은 열심히
수업준비하고 학교장들은 교사들을 잘 관리 감독하며 좋은 교육을 위한 모임도 자주 있어야
한다. 영어로 교육하고 한국어는 꼭 필요한 경우만 사용해야 한다. 여기에 와 있는 학생들은
캐나다교육을 받는 캐나다학생들이며 캐나다학교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학생들과 특히 부모님들이나 가디언분들도 학교와 교사를 존중하고 학생들의 말만 들어 볼 것이
아니라 학교를 통한 담임교사들의 말을 직접 들어 어떤 일 이든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한다. 아직
미숙한 학생들이 둘러치는 말만 믿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이다. 늘 직접
확인하고 객관적으로 듣고 판단하는 현명함이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6. 캐나다에서는 학교를 외형에 의해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으로 판단한다. 실질적으로
학교에서 공급하는 수업의 질(quality)을 두고 학교의 수준을 판단한다. 공립학교들이 아직도
구태를 못 벗고 학생들을 잃을까 봐 작은 학교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든가, 일부 사립학교들이 홈
스쿨 학생들로 하여금 타 학교에서 학점을 수강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등의 편협하고 당당하지
못한 태도는 버려야 할 구태이다. 학생들은 고유한 교육번호가 있어 (OEN) 원하는 학교에서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배타하는 것은 자기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남을 거부함으로써 구차하게
자기를 연명하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교육은 학생들을 위한 것이어야지 결코 어느 교육기관을
위한 것이 아니다. 주체가 학생이고 객체가 교육기관인 것이다.

교육기관의 수가 늘어남은 교육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좋은 변수로만 작용해야 한다. 상업적인
방향으로 잘못 가거나, 특히 학생들을 인도하는 유학원들이 교육의 질을 간과한 채 너무
사업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한 교육을 생각한다면 위험한 일이다. 모든 교육기관들은
원래의 설립 목적을 늘 마음에 새겨 소중한 학생들, 장래 세상을 밝힐 인재들을 양성하는 주춧돌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