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ON
추천업소
추천업소 선택:
추천업소 그룹 리스트
  • 식품ㆍ음식점ㆍ쇼핑1
  • 부동산ㆍ건축ㆍ생활2
  • 미용ㆍ건강ㆍ의료3
  • 자동차ㆍ수리ㆍ운송4
  • 관광ㆍ하숙ㆍ스포츠5
  • 이민ㆍ유학ㆍ학교6
  • 금융ㆍ보험ㆍ모기지7
  • 컴퓨터ㆍ인터넷ㆍ전화8
  • 오락ㆍ유흥ㆍPC방9
  • 법률ㆍ회계ㆍ번역10
  • 꽃ㆍ결혼ㆍ사진11
  • 예술ㆍ광고ㆍ인쇄12
  • 도매ㆍ무역ㆍ장비13
  • 종교ㆍ언론ㆍ단체14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54 전체: 519,656 )
♬참 아름다워라~♬
namsukpark

 

 성탄의 은총이 여러분과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맏아들을 낳아 강보(襁褓)로 싸서 말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머무를 곳이 없음이리라.”(눅 2:1~7) 아기예수의 탄생을 드높이 축하하는 반가운 계절이다. 하늘 높은 곳에선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이들에게 평화로다. “Merry Christmas!” ‘Make your spirits bright!’

 돌이켜보면 끝없이 기나긴 터널을 지나온 듯하다. 흐르는 강물처럼, 그냥 흘러가면 되는 것처럼 팔꿈치 인사를 나눴지만, 아무렴 “잘해야 본전”이라는 세상은 언제쯤 예전 모습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는지? 바이러스 준동(蠢動)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지내온 우리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COVID-19의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회복하려면 혹독한 대가를 얼마만큼 치러야할는지도 모른다. 신규확진자의 폭증으로 재봉쇄(再封鎖)가 이어지고 악몽(惡夢)같은 블록버스터(Blockbuster)級 일들이 재현(再現)될까봐 새(鳥)가슴 뛰듯이 전전긍긍하는 불안감을 떨쳐버리기도 여간 쉽잖다.

 11월21일 KBS-1TV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21국민과의 대화’에서 한 시민이 문재인 대통령께 질문하며 “부자이거나 양반 분들도, 돌아가실 때 돈이랑 같이 묻히는 거 아니니까 높은 사회적 신분에 걸맞은 도덕적 의무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감을 드린다”고 짧게 답했다. 한 시민이 발언권을 얻자 “COVID-19사태가 단지 대통령께서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다”라며… 당돌한 질문도 한다.

 쉽사리 좁혀지지 않는 지지율 격차에 반등을 노리며 선제유지(先制維持)에 후보들의 경쟁은 무주공산(無主空山)에 말뚝 박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촛불 들고 규탄 받아야 할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인정받지 못하고 불신을 받는 게 부동산 문제 같다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는 여당후보와 “북한에 대한 굴종적(屈從的)인 자세에서 비롯된 의혹(疑惑)을 제기하고, 의혹 보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판명하고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한 것에 대해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는 야당후보의 견해에 대한 판단은 현명하신 유권자 국민 여러분들의 값진 몫이어야 한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기대감은 여느 때보다 높다하지만, 천정부지(天頂不知) 수준으로 불어난 가계부채로 누적(累積)된 금융 불균형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하자면 기준금리의 인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상황을 살피는 듯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지원금 규모를 따지면 1.3%로 세계 주요국의 1/10에 불과하다”면서 “빠르고 높은 가계 부채율과 증가율을 이룬 상황에서 경제는 나쁘고 소비는 해야 하니 빚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중언부언(重言復言)은 핵심(核心)이 없다.

 해와 달. 특히 달의 인력(引力)에 의해 일정한 시간을 두고 밀물과 썰물은 하루에 두 번씩 반복되어진다. 조수(潮水)와 간만(干滿)의 차이로 발생하는 조력(潮力)에서 밀물은 소리로 먼저 밀려온다. 생물체의 생활과 환경을 좌우하는데 해, 바람, 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지구촌의 기후변화 문제해결에 있어 이해상충(利害相衝)과 이견노출(異見露出)은 있어왔지만, 남 탓하며 여론을 호도(糊塗)하는 자세는 바로잡아졌으면 오죽이겠다. 강대국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선처를 기대하는 약소국들의 비애(悲哀)가 딱하기 그지없다.

 나태주 시인의 칼럼을 읽었다. 어른들 말씀으로 “모기는 상강(霜降)만 지나도 입이 삐뚤어져 피를 빨지 못한다”고 하셨다. 말하자면 서리만 내려도 모기가 죽는다는 말인데 요즘엔 입동(立冬)에도 모기가 죽지 않고 날아다니니 어리둥절한 심정이다. 기후가 달라져 온대(溫帶) 기후인 우리나라의 기후가 아열대성이나 준(準)아열대성으로 바뀐 증거일 터다. 탓해본들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누구를 원망할 일도 아니다. 지구의 형편이 그렇게 됐고, 우리의 삶의 환경이 그렇게 바뀐 것이다. 무언가 달라졌어도 많이 달라진 현상이다.

 어쩜 지금은 이미 너무 늦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기울기 시작한 지구. 망가질 대로 망가져가는 이런 상황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 개인은 물론이고 나라와 나라끼리도 돈으로 잘살고 무기로 뽐내고 전쟁하고 다투는 걸로 자랑을 삼는데 과연 그게 얼마나 갈는지! 나는 자연 과학자도 사회학자도 아니라서 이 방면에 대해 상세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짐작은 있다.

 땅강아지, 귀뚜라미, 메뚜기, 방아깨비 같은 곤충부터 논에서 사는 우렁이나 새우, 붕어와 미꾸라지 같은 물고기가 죽어버렸다. 농약 때문이다. 농사를 잘 짓기 위해 살충제, 살균제, 제초제를 무작정 써왔는데 그것들이 농사에 도움은 됐으나 더불어 살던 미세동물들을 몰아낸 것이다. 하긴 그것이 과학이고 좋은 농사법이라고 말한다면 더는 할 말이 없다. 오늘날 지구의 날씨가 이렇게 변한 것도 실은 그동안 인류의 삶과 무관(無關)치 않다. 그저 잘살고 편리하게만 산다면 무슨 일이든 망설이려들지 않았던 인류다. 그 결과가 오늘날 기후변화 그리고 예상치 못한 질병들의 유행이 아닌가 싶다.

 오늘날 우리의 삶은 지극히 정상적이지 않다. 지구의 형편 또한 심상치 않다. 지금이라도 멈춰야 한다. 잘 먹고 살기를 포기하라는 게 아니고 그만큼에서 만족하자는 말이고, 속도를 늦추자는 말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낭떠러지에서 추락만이 있을 뿐이다. 임계점이란 것이 있다. 가장 가까운 예가 물이 끓어 수증기가 되는 온도인 100℃가 그것이다. 이미 우리의 지구촌은 되돌리기 어려운 기울기의 임계점(臨界點)이 지났는지도 모른다.

 메르켈 독일 총리를 위하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준비한 만찬에는 메르켈 총리의 취향을 고려하여 지나치게 비싸지 않으면서 부르고뉴를 대표하는 프리미에 크뤼(premier crus)급 와인이 나왔다고 한다. 만찬을 마친 뒤 마크롱은 메르켈에게 프랑스의 최고 훈장인 ‘레지·옹·도뇌르·그랑크루아’를 전달하면서 “프랑스와 독일의 관계, 그리고 오늘의 유럽은 당신의 헌신과 결단, 때론 인내와 경청할 줄 아는 능력 덕분에 가능했다”며 “언제나 우리의 친구로 남아 달라.”고 부탁했다. 메르켈은 눈시울을 붉히며 마크롱을 포옹했다.

 껄끄럽던 두 나라의 역사에서 진실은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이런 아름다운 관계와 만찬을 동아시아에서도 언제쯤 눈여겨 볼 날이 올까요? 새삼스럽게 되묻는 기사에 영화 ‘바베트의 만찬’(Babette’s Feast) 중에서 “자신이 최선을 다하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요”라고 귀띔해준다.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 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 이해인 作 ‘12월의 시’ 중에서 -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21년 12월호)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