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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빠진 날’
namsukpark

 

 아침햇살 찬란하다. “새 한마리만 그려 넣으면 남은 여백(餘白) 모두가 하늘이어라” 맑고 푸른 가을하늘을 읊조린 시인의 노래처럼 세상이 호락호락하진 않지만 마음먹기 나름이다.

 국토 방위의 간성(干城) ROTCian들의 유기적(有機的) 소통을 위한 마중물로서 촉매(觸媒) 역할을 자임(自任)하고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온 『Leaders’ World』 창간 32주년 기념일이 낼모레. 알차고 유익한 소식을 전하기 위한 임직원여러분의 노고에 감사 먼저 드린다.

 소슬바람에 나뭇잎들이 바스락거리며 이리저리 휩쓸리며 나뒹군다. 자연의 섭리(攝理)’는 우리들에게 경외(敬畏)하는 마음을 안겨준다. 좋은 것을 얻으려면 힘센 사람은 힘을 쓰고, 용감한 사람은 위험을 무릅쓰기도 하겠지만, 즐겁게 삶을 노래하면서도 말씀과 행동에 인색(吝嗇)함이 묻어나지 않게 노력한다.

 만면(滿面)에 웃음 지으며 배까지 쑥 내민 눈사람의 의연한 자세처럼 자신감을 갖게 된 까닭을 으아(疑訝)해 하지도 않는다.

 네덜란드의 어느 한적한 시골 동물농장에서 닭 한 마리가 날짐승에게 공격을 당하자 온통 소란스러워진다. 폐쇄회로TV에는 농장에서 함께 자라왔던 수탉과 염소가 부리나케 달려와 구원의 손길을 펼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닭에게 매(鷹) 한 마리가 불쑥 달려들어 날카로운 발톱으로 잡으려하고 혼비백산한 닭은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는 과정에서 깃털이 잔뜩 뽑혀 흩날린다. 역부족(力不足)이다.

 머리의 뿔로 밀어내 쫓으려든 염소가 합세한 후에도 닭을 공격하던 매는 왠지 빈손으로 사고현장을 떠나고 만다. 맹금(猛禽)이 나타나 사라지기까지 <OK농장의 결투(決鬪)>는 단17초(秒)에 불과했지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값진 교훈을 깨닫게 해주었다.

 무엇이든지 부족한 것보단 남는 게 좋고, 이웃과 함께 나누려는 생각은 가상(嘉尙)하지만, COVID-19 팬데믹 여파에 뉘시라 걱정꺼리를 안 가진 사람은 없을 테다. 배불리 풀 뜯은 소(牛公)가 되새김질을 하면서 이빨에 낀 여물 뱉는 소리를 두고 ‘부엌에서 용(龍)을 삶고 봉황(鳳凰)을 요리했다”니 글쎄다.

 심사숙고(深思熟考)하지 못했음을 인정하면 그만인 걸 그게 쉽진 않은 일인가 싶다. 뉘시라 여의주(如意珠)를 지닌 사람은 없다.

 강한 부정(否定)은 긍정(肯定)으로 여긴다는데, 영화대사에 나올법한 용어 “너나 잘해!”라며 퉁명스럽게 들린다면 생각이 크게 빗나가게 마련일 테다. 오순도순 살아도 건강하게 산다는 보장도 없는 요즘 세상을 ‘100세 시대’라고들 하는 것은 이해할 순 있지만, 남 못지않게 잘나가던 이웃의 부진(不盡)함에 코웃음 짓는 일을 이해하기란 난감(難堪)하기 짝이 없다.

 “?Injustice anywhere is a threat to justice everywhere”(어디에서 발생한 불의(不義)이건 방치(放置)하면 그것이 세상의 모든 정의를 위협한다.)는 마틴·루터·킹 목사의 경구(警句)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보수와 진보로 대별되는 정치성향에 관계없이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애국심, 자유, 이민, 총기, 인종, 창조론, 낙태 등등 이슈가 적힌 포스터나 팻말을 집 주인의 허락 없이 부착·설치를 강요할 수 없다.

 WE BELIEVE:로 시작되는 여느 유인물(油印物)에 적혀진 문구는 간결·명료하지만 논란의 여지(餘地)는 생각보다 훨씬 더 넓고 복잡다단하기 때문이다.

 “Lotto 기대감에 일주일을 살고, 택배(宅配)를 기다리느라 하루를 지낸다”는 자조(自嘲)섞인 말이 횡행(橫行)한다지만, 여러분의 건강에 깨알주문은 뉘시라 대신해 줄 수 없는 일이다. 설마하니 “망건(網巾) 갖춰 쓰느라 파장(罷場)무렵에야 나섰다”는 말씀에 고갤 끄떡거릴 순 없겠다.

 바이러스가 야기(惹起)시킨 어지러움에 휩쓸리지 않고 모두들 건재(健在)했으면 좋겠다. COVID-19 백신접종의 수혜(受惠)가 두루 펼쳐지길 기대한다.

“萬壑松濤蒼翠間 淸奇時與數翁閑 就中幽趣無人會 滿耳淸泉滿眼山” - ‘뭇 골짜기 솔바람은 싱싱하고 푸름 사이에 있고, / 청신하고 기이하니 때로 노인들과 더불어 한가롭지 / 그 가운데 그윽한 풍취에 사람들 모여들지 않고, / 들리느니 맑은 물소리요 보이느니 산(山)이로세’ / -[ 오금목(吳琴木), <만학송도(萬壑松濤)> ]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2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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