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을 찾아서 

히말라야 에베레트 산만이 
황금맥을 품은 것은 아니리라
땅 속이 그러하듯
내 안의 그 무언가 
혼불 속에서 이글대는 
용솟음치는 마그마 젖줄기는 있어 
시들지않는 빛으로 넘쳐나는 
금맥의 강줄기가 줄기차게 흐르고 
 땅 속 살 깊숙이 지지 않는 빛을 품은 
다이어먼드 영광은 잠들어 있어라.

돌아보고 또 돌아보아도 
멀기만 한 가던 길을 멈추고 
내 안에서 울려퍼지는 
말씀에 귀 기울이니 
숨겨진 성문이 활짝 열리네 
무한 빛의 정점을 내 안에 간직하고도 
무지개 빛 스스로 빛나는 
보석을 차마 밝히 보지 못한다면 
북극성의 용을 어찌 깨우랴
한평생을 어둠과 맞서다가
헛되이 힘만 소진하고 말리라.

어둠 속에서도 갈구하고 기도하며
광맥을 더듬어가는 길을 구하리라 
혼신을 다해 제 혼불을 밝히지 못한다면
어찌 만년설 메루산에서 
너털 웃음 웃는 성자와 만날 수 있으리
무수한 어둠의 숲을 헤쳐 가노라면 
 어둠의 가시덤불을 모두 잘라내기보다 
내 안의 숨은 불씨를 당겨야 함을 알게 되리 
작은 등불 하나만을 들고서도 저만치 
짙은 어둠은 황급히 달아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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