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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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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국
daekim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한 캠퍼스에서 청운의 꿈을 키우며 공부한 우리 동문들이 이역 땅에서 만나 지난날들을 뒤돌아보며, 서로를 위로하고 돕고, 격려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우리 모두 알아야 할 것입니다.” 20여 년 전에 대학동문회에서 어느 선배가 한 말이다. 그의 말이 끝나자 모였던 동문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쳤다. 나도 박수를 쳤다. 그러나 내게는 그가 한 말에 “국적은 바뀔 수 있어도, 조국은 결코 바뀌지 않습니다.”를 보태고 싶었다.

그날 모였던 이들 거의 전부가 캐나다 시민권자들이었다. 그들에게 누군가가 “여러분들의 조국은 대한민국입니까? 아니면 캐나다입니까?”라 물었다면 어떤 반응이 나왔을지 모르겠다. 내가 캐나다에 온지는 50년이 넘었다. 물론 이 나라 시민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캐나다 여권을 발급 받아 세계 여러 나라들을 자유롭게 다닌다.

3년 전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할 때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갔었다. 테라비 공항에 내리자 사람들이 우리 일행을 향해 “코로나, 코로나”하며 피해가려 했다. 그때 여행사에서 일러준 대로 일행 중 한 명이 손에 들고 있던 캐나다 국기를 흔들며, “We are Canadians!"라 큰 소리로 말하자 우리를 피하려던 사람들이 ”Welcome, Canadians!"라며 우리를 반겼다. 만약 그들 중에서 누가 “당신들의 조국은 어느 나라입니까?”라 물었다면 난 “나의 조국은 캐나다입니다.”라 답하지 않았을 것이다.

캐나다는 참 좋은 나라다. 우선, 한반도의 45배가 넘게 넓은 면적을 지닌 나라다.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방대한 땅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자연은 너무도 신비로우면서도 아름답다. 21세기 최첨단 과학문명을 자랑하면서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곳이 많기만 한 나라가 캐나다다. 이 같은 나라에 와서 살게 된 것을 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캐나다 정부는 이 신비롭고 광활한 대륙을 질서정연하게 다듬고 정리해 놓았음은 물론 세계의 많은 선진국들을 능가하는 각종 복지시설과 사회보장제도를 정립해 놓았다. 아직은 일부 백인우월주의자들에 의한 인종차별의 분위기가 조금씩 느껴질 때도 있지만 캐나다는 이 곳을 그들의 삶의 정착지로 삼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종과 민족에 관계없이 이 나라 정부가 추구하는 복합문화주의에 기여할 수 있는 의무과 권리를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1971년에 캐나다에 와서 이 모든 사실들을 깨닫게 되면서 여기가 “지상천국이 아닌가.”라 느꼈을 정도로 난 캐나다에 매혹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하게 되면서 내가 태어나 자라난 땅을 떠나 이 곳에 온 것을 후회한 적도 있었지만 캐나다는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살기 좋은 나라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난 지금까지 이 나라에서 많은 혜택을 누리면서 만족하게 살아오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 번도 “캐나다는 나의 조국입니다.”란 말을 한 적이 없다. 나의 조국은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여러 면으로 세계 선진대열의 선두그룹에 속하지만 내가 떠날 때의 한국은 참으로 미약하고 초라했다. 정치적으로는 불완전하기만 했고, 사회적으론 있는 자들에겐 불가능한 일이 없었지만, 없는 사람들에게 가능한 것이 없을 정도로 혼란하고 무질서 했으며, 경제적으로는 “배고프다.”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할 정도로 나라 전체가 가난 속에 허덕이고 있었을 때였기 때문이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란 말은 들어볼 수도 없었을 때였기에 많은 젊은이들이 기회를 찾아 나라를 등지고 떠나기 시작했다.  그들 중의 하나가 나였으며, 내가 선택한 목적지는 캐나다였다.

반세기 이상을 이 땅에 살면서 오래 전에 한국 국적을 잃어버리고 캐나다 시민이 되어 이 나라 시민에게 주어지는 권리와 특권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지금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캐나다 국민으로서의 의무와 권리를 충실히 이행해 왔고, 앞으로도 이 나라를 위해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나의 조국은 반만년 역사를 지낸 동방의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캐나다의 자연은 신비하고 아름다우며 장엄하면서 광대하다. 가을이 되면 단풍으로 불타오르고, 단풍으로 물결치는 단풍의 나라 캐나다를 여행하면서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그의 인간을 향하신 변함없는 사랑에 감사와 찬양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때 묻고 추잡하고 미약하며 초라한 나의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워지면서 말이다.

그러나 경이로운 캐나다의 자연을 마음껏 즐기면서도 난 “복숭아 꽃, 살구 꽃, 아기 진달래가 만발하여 꽃 대궐을 이룬” 조국 땅의 작은 산골 마을들을 잊어본 적이 없다. ”하얀 꽃잎파리 눈송이처럼 내리고, 향긋한 풀냄새가 실바람 타고“ 코 속으로 스며드는 조국 땅 도처에 산재한 “동구 밖 과수원 길”도 캐나다의 웅장한 자연 못지않게 내 가슴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2022년 8월에 발표된 한 통계에 의하면 캐나다는 세계에서 7번째로 살기 좋은 나라로, 한국은 그 보다 상당히 뒤진 17번째로 되어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123나라 중에서 17번째로 좋은 나라로 선정된 것은 진정 반갑고 기쁜 일이다. 그러나 한국이 100번째가 되었다 할지라도 난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지구상의 어떤 나라 보다 사랑하며 “조국찬가”를 소리 높이 부르면서, 내 조국의 번영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밝아오는 아침 해를 바라보면서

희망에 찬 새 나라로 전진합시다.

한 핏줄을 이어받은 배달의 민족 영원히 빛나리.

 

이슬 맺힌 동산 위에 아침 해 뜨면

온 누리에 평화의 꽃 만발 하여라.

한 마음을 이어받은 배달의 민족 영원히 빛나리.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께 축복 있으리.

내가 태어난 이 땅에 축복 있으리.

많은 전쟁터에 죽어간 내 전우들에게 축복 있으리.

 

하나님의 영광으로 세워진 조국

온 세상의 사랑으로 충만하도다.

한 생명을 이어받은 배달의 민족 영원히 빛나리.

 

영광, 영광 대한민국! 영광, 영광 대한민국!

영광, 영광 대한민국! 만만세!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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