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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최소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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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150가구 7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독일 니더작센 주의 작은 마을 ‘윤데’는 전형적인 농촌이다. 2005년 9월, 이 마을에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발전시설이 들어서면서 윤데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07년 한국언론재단의 지원을 받아 재생가능에너지 기획시리즈를 취재하면서 윤데를 방문했는데, 독일 중부의 오래된 대학도시 괴팅겐에서 차를 타고 20분 정도 걸렸다. 윤데를 방문한 날, 마을의 한 주민이 마침 탱크로리에 싣고 온 축산분뇨를 돔 모양의 저장고에 붓고 있었다. 분뇨와 보리 등 작물을 섞어 바이오가스를 만드는 발효장치였다.

 

 이렇게 생산한 바이오연료는 바로 옆에 있는 열병합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는데 사용됐다. 발전소에서 나오는 열 또한 버려지지 않는다. 섭씨 80도의 온수를 데워 6㎞ 길이의 파이프를 통해 각 가구에 난방용으로 보내졌다.

 

 이 발전장치를 만드는 데 550만 유로(약 900만 달러)의 공사비가 필요했는데, 주민들이 200만 유로를 모았고, 은행융자를 제외한 나머지 150만 유로는 독일정부가 지원했다. 발전소는 젼력생산 등을 통해 연간 100만 유로의 매출에 20만 유로의 흑자를 냈다.

 

 2008년에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에너지 문제를 기획취재 하느라 오스트리아 제1의 공업도시 그라츠를 방문했다.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현장을 둘러보기 위한 출장이었는데, 그라츠 시는 당시 그라츠공대와 협력을 통해 유채기름을 원료로 한 바이오디젤과 식당과 가정에서 사용한 폐식용유를 재활용하는 분야에서 대단한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시내버스 대부분이 재활용 폐식용유나 바이오연료를 사용했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그라츠 인근의 베데이(BDI· Bio Diesel International) 연구소다. BDI는 해양바이오디젤 연구를 이미 수년째 하고 있었는데, 놀라운 것은 오스트리아가 내륙국가로 바다와 접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어떻게 내륙국가에서 바다식물을 연구하게 되었느냐’고 묻자 연구소 관계자는 “해양식물에서 바이오디젤을 얼마나 추출할 수 있는지, 경제성은 충분한지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바다와 접하고 있지 않으나 기술 획득과 미래 에너지 확보를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인류의 분투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앞선 칼럼에서도 언급했듯 에너지, 즉 화석연료를 대체하지 않으면 지구온난화를 막을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당장 석유중독에서 벗어나 태양광 풍력 등으로 모든 에너지를 충당하기에는 현실의 장벽이 너무 높다.

 

 여기서 국제사회의 단결된 노력이 필요한데 이미 석유를 기반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선진국과 더 나은 삶을 위해 경제발전을 원하는 개발도상국, 화석연료를 생산하는 국가와 주요 소비국 사이에 입장이 첨예하다. 기후변화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뚜렷한 국제공조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어쩌면 인간 스스로는 자신이 갖고 있는 탐욕에 제동장치를 매달 능력이 없는 지도 모른다.

 

 이런 현실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는 모습에서도 찾을 수 있다. 1년여 간 지속된 대유행으로 11월18일 현재 5,600만 명이 감염돼 135만 명이 떼죽음을 당했다. 시신을 보관할 곳이 없어 냉동트럭에 방치하는 참사가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에서 매일 뉴스로 확인되고 있다.

 

 마스크를 쓰자, 거리두기를 하자, 모임을 자제하자고 호소하지만 감염자 증가세는 여전히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여름에 잠시 주춤하는 듯하더니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캐나다 역시 예외가 아니다. 최근 토론토 이토비코에서는 젊은이들의 생일파티가 열려 100여 명이 모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토론토시는 방역지침을 통해 실내모임 규모를 10명 이내로 제한했으나 이들은 귓등으로 들었다.

 

 가이드라인을 무시하면 최고 5천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지만 몰지각한 이들의 행태는 막무가내다. 벌금을 내도 상관없다는 것인지, 설마 들키겠느냐는 안일한 생각인지 모르겠다. 온타리오 보건당국이 “무분별한 행동 때문에 부모와 친척이 코로나로 희생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강조하지만 그저 엄포로 들리는 모양이다.

 

 교육의 효용성이나 인간 이성이 갖고 있는 능력에 대한 기대는 근현대를 지나는 과정에서 무참히 깨졌다. 많은 사람들이 지구온난화와 코로나19 사태에 두려움을 갖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일각에서 벌어지는 일탈은 도무지 멈출 줄 모른다.

 

 하물며 미물도 자신들의 서식지와 생태계는 소중히 여길 터인데, 정녕 인간의 수준은 그보다 낮은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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