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절약 팁

고위험군 운전자 제외도 고려할만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서 잠시 주춤하던 자동차와 집보험료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지난 주 이 칼럼을 통해 알려드린 바 있다. 당시 말씀드린 대로 이번 주부터 2회에 걸쳐 자동차 및 집보험료를 다소나마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리고자 한다. 금주에는 자동차 보험료 절감 방법에 관한 내용이다.

운전 교육을 받는다

한국에서 면허를 이미 발급받아 온 경우라면 온타리오를 포함한 캐나다 대다수 주에서 별도의 현지 운전면허 시험을 보지 않고도 면허를 교환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 자동차 보험에 가입했음을 증명하는 서류도 미리 받아오면 최대 3년까지의 경력도 인정받는다.

그런데 한국에서 면허를 받긴 했지만 실제로 차를 몰아본 경험이 적거나 아예 없어서 보험에도 가입한 일이 없는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곳에서 운전학원에 등록해 소정의 교육을 받으면 3년 경력을 인정 받는다. 이 혜택을 받으려면 단순히 주행 교육만 받아서는 안 되고, 이론 수업까지 모두 들어야 한다.

주정부가 정한 이론 및 실기 연습을 모두 마치면 서비스 온타리오에서 운전면허 수료증 (driver training certificate)을 받는다. 이 문서가 있으면 한국에서 보험 가입 경력이 없더라도 이곳에서 3년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보다 신중히 차를 고른다

차를 구입하기 전에 그 차에 대한 보험료가 얼마나 나올지 미리 알아보고 이에 따라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도 보험료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 흔히들 차값이 싸면 보험료도 싸고, 차값이 비싸면 보험료 역시 이에 비례하는 줄 아는데, 실은 그렇지 않다. 비싼 차일수록 보험료가 저렴한 경우도 많다.

여기서 말하는 비싼 차는 안전도 검사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차량을 뜻한다. 안전도 검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차량은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마켓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메인 스트림 마켓의 차량 중에서는 차값이 저렴한 소형 차량보다는 중형에 대한 보험요율이 낮은 편이다. 예를 들면 현대 엘란트라나 토요타 코롤라 보다는 쏘나타나 캠리가, 현대나 토요타보다는 렉서스에 적용되는 보험요율이 저렴하다는 얘기다.

차값이 비싼 차량은 접촉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첨단 기술도 상대적으로 많이 장착하기 마련인데, 이런 운전 지원 장치를 달고 나오는 차량에 대해서는 보험회사가 할인을 인정하기 때문에 이 또한 보험료를 낮추는 요인이 된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으나 일례로 전방 추돌사고 경고 기능 (pre-collision warning) 을 장착한 차량에는 통상 5%에서 많게는 15%까지의 할인이 인정되기도 한다.

윈터 타이어를 단다

윈터 타이어를 장착함으로써 받는 할인은 연간 보험료 대비 3% 정도다. 연간 보험료가 2천달러라고 가정할 경우 60달러 정도이므로 그리 큰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윈터 타이어를 장착함으로써 겨울철 사고 가능성을 낮추고, 이로 인해 무사고 경력을 쌓아가는 것은 3% 할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집보험과 묶는다

모두들 아시는 이야기이겠지만, 집보험과 자동차 보험을 같은 회사에서 가입하면 할인을 받는다. 요즘에는 할인폭이 예전보다 커져 경우에 따라서는 20% 정도까지 할인을 해주는 회사도 있다. 부득이하게 따로 가입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면 동시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고위험 운전자는 제외한다

혹시 집안에 고위험군에 속하는 운전자가 있다면 이 운전자는 보험에서 제외하는 것도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내가 가입한 회사의 규정과 내가 처한 상황 등을 감안해 결정해야 할 사항이므로 내 보험을 관리해주고 있는 브로커에게 문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위험군 운전자는 대신 절대로 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차를 끌고 나갔다가 사고라도 내면 아무런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조심 또 조심

자동차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첩경은 뭐니 뭐니 해도 안전운전이다. 규정 속도를 넘어 과속하지 않고, 내 과실로 인한 사고가 나지 않도록 매번 조심한다면 보험료는 내려갈 수 밖에 없다. 내가 이런 노력을 다 했는데도 보험료가 올라간다면 지금 가입한 회사 말고 다른 회사를 찾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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