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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 you speak English?
sungmimpark

 

Can you speak English?

 


  
가슴 찌르는 바람도 정드는 거리
늘 마음보다 발이 앞서 나가지만
평생 걸어온 길이라 발은 믿고 있다 
오랫동안 걸어 방향도 보지 않고 
길 아니어도 걷다 보면 길이 된다. 
살아지는 날처럼 목적지는 없어도
가는 곳을 목적지라 부르며 걷는다.


피부 빛 자랑스러운 백인도 타 지역에서 와, 
두들기지 말아야 할 문 실수로 두들기듯
큰 눈 크게 뜨고 길을 묻기 전에 묻는다. 
Can you speak English?
책을 표지로 판단하듯 외모로 판단하고
편리한 대로 이민자는 영원히 이민자다.


입 굳게 다문 얼굴 붙어있는 시민권
오래 전 늙은 여왕의 사진 밑에서 받았고
도시 중심에 있는 대학에서 공부해
시내 지리는 손바닥 펴보듯 환해도 
내가 생각하는 나와 그들이 보는 나는 다르다.


파도치는 먼 바다를 건너 막 배에서 내려
아무 말 못하고 피곤한 눈 뜨려한다. 
말을 못하지 않고 할 말 못 한다 변명해도
나의 말은 늘 허공에 맴돌았을 뿐
누군가의 가슴에 닿은 적 없다.
갈 길 멀고 갑자기 방향을 잃어버린다.
지금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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