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팔

아이가 그린 그림 속에는

팔은 늘 가는 선인데

무엇을 들어올릴 수 있을까요?

땅에 떨어진 꽃잎의

그림자 조차 들어올릴 수 없어도

하늘 향해 뻗어있지만,

무슨 기쁜 일 있어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떠가는 구름 향해 손 흔들고,

아이의 그림 속에는

늘 둥근 해가 떠올라

온세상 환하게 비추는데

해를 잡을 것처럼 팔을 뻗어,

한 뼘만 발돋음 하면 잡을지 몰라도

그 가느다란 선이, 팔이

하늘을 떠받들고 있습니다.

내일 더 큰 해가 떠오를지라도

아이는 가는 팔을 하늘 향해 뻗고

아이의 팔도 튼튼해지겠지요.

그 팔이 온세상 떠받들거에요.

여전히 두 줄 가는 선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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