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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돌
sungmimpark

 

 

조약돌

 

냇가에서 조약돌 하나 집어든다.

멈출줄 모르고 흐르기만 하는

차가운 냇물에 온몸으로 부딪기며

험한 세월 구르다 멈추었다.

여인들 흘린 눈물이 맺혀있다.

 

 

이 땅을 밟고 간 수 많은

침략자의 거친 말발굽 소리와

백성을 탄압할 줄만 아는 권력에

억압받는 백성 사는 땅 눈물 흐른다.

 

 

한이 맺힌 여인네들 치맛자락 마냥

밟히고 찢어져 눈물에 젖고

냇물이 흘러 어디로 가는지

피 흘린 역사 냇물과 더불어 흐르고

입 다물고 온몸으로 부딪쳐야 하고

구르고 깨어져 검게 멍든

가슴 속에 간직해야 하는 짙은 설움

조약돌 가슴에 품고 싶어도

가슴 이미 조약돌 보다 단단하여

살며시 물가에 내려 놓는다.

 

 

이 땅 위에 사람들 태어나고 죽으며

가슴 깨어져도, 눈물이 메말라도

우리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을

조약돌은 입을 다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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