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kang39
캐나다 加人 강신봉
전 캐나다한인총연합회장, 전 토론토한인회장, 요크한국인학교 설립교장, 김치캐나다사장, 전 스코필드박사동상건립위원장,전 무궁화사랑모임창립회장, 토론토흥사단창립지부장, 대한민국국민훈장목련장, 역사문화원장

캐나다 문협회원.현 GTA한카노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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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해설(26)-위기(危機)의 싸움 기법(技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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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위기에서는 서로 동료가 된다


군대를 솔연(率然)처럼 만들어야 싸움을 잘한다는 말이 있다. 솔연은 상산(常山)에 사는 뱀인데, 머리를 치면 꼬리가 달려들고, 꼬리를 치면 머리가 덤빈다. 중간을 때리면 머리와 꼬리가 함께 달려든다. 그래서 싸움은 솔연처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吳)나라 사람과 월(越)나라 사람은 서로 미워하지만 한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돌풍을 만나면 왼손과 오른손처럼 서로가 돕는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고사성어를 만들어 낼 만큼 오나라와 월나라의 사이는 극도로 나빴지만 오월동주(吳越同舟)란 또 다른 사자성어를 만들 만큼 긴급한 위기에서는 서로 손을 잡는다는 이야기다. 


 2차대전 말기의 이야기다. 미국과 소련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종주국으로 서로가 냉전을 하는 앙숙이었지만 당장 눈앞에서 설처대는 히틀러를 처 부시기 위하여 동맹을 맺고 합세하여 투쟁을 하였다. 전쟁이 끝나니 두 나라는 도로 앙숙으로 대치하였다. 작은 위기의 적국이드라도 큰 위기를 맞으면 동료가 되는 것이 국가간의 동맹이요, 국가라는 개념인 것이다. 


6. 본심을 들키면 싸움은 진다


장수는 침착하고, 엄정하며, 단호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 임무를 바꾸거나 작전계획을 바꿀 때는 병사들이 모르게 해야 한다. 진지를 옮기거나, 행군로를 우회할 때도 왜 그러는지 모르게 해야 한다. 적군은 물론 아군도 모르게 해야 한다. 


일단 적군과 마주하면 아군의 의도를 노출시키지 않는 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군의 작전계획이 사전에 적군에게 알려지면 싸움은 해보나 마나이다. 싸움에 나선 장수는 얼굴 표정마저도 나타내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보면, 국민의 ‘알권리’라는 명목으로, 사드고 뭐고 군대의 모든 비밀 무기들을 발가벗겨 놓는다. 과연 전쟁을 각오하는 나라에서 그것이 있을 법한 일인지 심히 염려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이라는 나라의 경제 규모나 군사력은 남한의 1/30이라고 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남한은 북한의 전략에 휘둘리고 있다. 북한의 핵폭탄과 미사일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형국이다. 북한의 그 힘이 과연 얼마만큼인지, 몇 개가 있는지 모른다.


남한의 군사력과 모든 무기 자산은 다 까발리고 뱃속까지 내보이고 있는데, 북한은 비밀로 감춰두고 있으니, 남한의 국민들은 공포심과 의구심을 일으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알권리라는 명목으로 군사의 뱃속까지 내보이는 일은 삼가 해야 할 것이다.


7. 맹목적으로 따르게 만들어야 한다


적지에 깊숙이 들어가면 아군의 전력은 집중되지만, 국경 근처로 나오면 전력은 흩어진다. 병사들은 포위되면 방어를 하고, 다른 수가 없으면 맞서서 싸우고, 그 단계가 지나면 무조건 맹목적으로 따르기 마련이다. 


<난중일기>에서 보면 이순신은 명랑해전에 나가기 전에 출사표를 던진다. 수가 적은 수군으로 등을 지고 진을 칠 수 없어 우수영 앞바다로 옮겼다. 여러 장수들을 불러 모아 “병법에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고 설파했다.


그리고 “한 사람이 길목을 잘 지키면 천 사람이라도 두렵게 한다”고 했다. “너희들 장수들은 살려고 생각지 말라. 조금이라도 명령을 어기면 군법으로 다스릴 것이다.” 


여기에서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死則生 生則死)라는 말은 <오자병법>의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요행이 살겠다고 하면 죽는다(必死則生 杏牲則死)는 문구를 인용한 말이다. 이순신은 도망치려는 부하들을 막아내기 위해 협박도 하였고, 타이르기도 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모든 동물은 맹종을 하는 성격이 있다. 길이 잘 들은 동물일수록 주인에게 맹종을 잘 한다. 사람도 동물이기 때문에 그 속성은 마찬가지다. 교회에 나가는 사람이라고 다 예수를 철두철미하게 잘 믿는 것이 아니다. 어느 면에서는 맹종의 속성에서 나가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국민들을 이끄는 군주도 마찬가지다. 군주가 성군의 행동을 하면 국민들은 맹목적으로 따르게 되어있다. 한 번 믿으면 그 나머지는 그저 맹목적으로 따르게 되어있다. 그것이 바로 현명한 통치를 하는 수단이고 방법인 것이다. 


8. 의도를 모르면 동맹을 맺을 수 없다


동맹은 뜻과 뜻의 투합(投合)이다. 뜻을 합하자면 상대의 뱃속에 들어있는 뜻을 확실하게 읽어야 한다. 결국 동맹은 서로의 이익과 이익의 결합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맹은 세심한 계산과 시간적 생각이 필요하다. 갑자기 만나서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동맹을 제안한다면 성공적이 못될 것이다. 


백제군이 합천에 위치한 신라의 지휘본부 대야성을 함락시킴에 충격을 받은 신라의 김춘추 장군이 먼저 달려간 곳은 고구려였다. 김춘추의 요구사항은 백제를 공격하려 하니 신라와 고구려가 동맹을 맺고 군사를 내어달라는 것이었다. 


당시 고구려는 당나라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북방이 당장 어찌될지 모르는 판인데 남쪽으로 대규모 군대를 빼돌린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때에 백제의 성충(成忠)장군도 고구려에 와 있었다. 성충은 김춘추가 와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속히 연개소문을 만났다. 그리고 잽싸게 고구려와 백제가 동맹할 것을 제안하였다.


“고구려가 당(唐)과 싸우려면 백제와 손을 잡아야 합니다. 이전에, 수나라와 고구려가 싸울 때에 수나라의 군병들은 식량을 제대로 운반하지 못해서 실패를 하지 않았습니까? 백제와 고구려가 동맹을 하면 백제 땅에서 나는 흰 쌀밥이 제공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만일 백제가 당나라와 손을 잡는다면 고구려는 위험해질 것이라고 살짝 협박도 하였다. “그리고 신라는 동해안 쪽에 있어서 식량공급이 쉽지 않을 겁니다” 연개소문은 설득력 있는 성충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고구려와 백제가 동맹을 맺은 것이다. 


이에 자극을 받은 신라는 원교근공(遠交近攻)이란 손자병법의 처세술을 생각하면서 멀리 물건너 있는 당나라와 동맹을 맺고, 나당연합군(羅唐聯合軍)을 형성하여 백제와 고구려를 순차적으로 멸망시킨 것이다. 


만일 이 때에 성충과 연개소문이 동맹을 맺지 아니하였다면 신라가 당나라와 동맹을 맺지 아니하였을 것이고, 그리되면 역사의 판도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분명히 공부해야 할 사항이 하나가 있다. 국가와 국가간의 군사동맹은 서로 기분이 좋아서, 아니면 어떤 상호간의 경제적 이유로 맺어지는 것이 아니다. 군사동맹은 서로가 공통의 적을 가졌을 때에 맺어지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에 미국과 소련은 서로가 민주와 공산이라는 다른 이념 속에서 서로 경계하는 입장이었지만, 그 보다 더 큰 적인 독일의 히틀러군을 쳐부수기 위하여 동맹을 맺고 함께 싸웠다. 전쟁이 끝나니 미국과 소련은 도로 냉전을 하는 적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미동맹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대한민국을 도와서 싸워야 하는 무슨 도덕적인 의무가 있는 것처럼 착각을 하고 있다. 한국인이 불쌍해서, 아니면 6.25전쟁에서 피의 혈맹으로 싸웠기 때문에 그런 의리를 지키기 위하여 3만 명의 미군이 한국에 계속 주둔하고 우리를 지켜주는 줄로 안다. 


그게 아니다. 북한이라는 공통의 적이 현존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세계 방위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와 동맹을 맺고 같이 싸우는 것이다. 북한을 없애고 통일이 된다면 한미동맹은 자연적으로 해산이 될 것이다.


군사동맹은 도덕적, 아니면 어떤 의리로 맺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적을 향해 양국간의 이익을 위하여 맺어지는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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