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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冬季)올림픽 대회
namsukpark

 

 서둘러 나온 마중도, 안타까운 배웅도 모진세월의 시름이 얽히고설킨 사람살이다. 찬바람에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추위나 역경쯤은 잠간 지나가는 것이다. 꽃샘추위가 때론 심술을 부리긴 해도 어찌됐든 봄은 오고야말테다. 한파가 잠시 주춤해져서일까? 봄기운이 저만치 서성거리고 있을 것만 같은 계절의 변화이다. 

 

 

 


 우리가 지난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행복하고 즐거웠던 순간을 담아놓은 타임캡슐과 같다. 저마다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서보고도 싶었는데 뜻을 이루지 못했을 수 있겠고, 행여 기록에 미달했어도 심기일전(心機一轉)의 기회로 삼아낼 수도 있을 테다. 금메달이든 NO메달이든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신 참가선수여러분과 경기진행에 노심초사(勞心焦思)하신 관계자분들께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개회식에서 1,218대의 드론 ‘슈팅스타’가 군집(群集)비행으로 평창의 밤하늘에 펼쳐 보여준 오륜기(五輪旗)는 미국의 다국적기업 인텔(Intel)사 작품으로 몸무게는 330gr.에 불과하지만 LED조명장치를 내부에 갖추고 비행하며 40억이 넘는 색(色)의 조합을 다양하게 연출해낼 수 있다고 한다. ‘슈팅스타“의 큰 특징은 수백 수천 대의 드론이 동시비행을 하기 위해 단 한 대의 컴퓨터와 이를 통제하기위해 한 명의 엔지니어만 필요했다는 사실은 무인항공기(UAV) 시장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한국계 미국선수 Chloe Kim(18.한국명 김선)은 Snowboard 여자 Halfpipe결선에서 98.25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5년 15세의 나이로 동계 X Game Aspen에서 최연소 우승을 달성했고, 2016년 2월에는 여자 최초로 1,080°회전을 성공해 100점 만점을 받았다. 남녀 선수 통틀어 100점 만점은 숀 화이트(미국)와 Chloe Kim이 유이(唯二)하다. 배달민족(倍達民族) 후예(後裔)들의 무궁(無窮)한 발전과 영광이 함께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그녀는 금메달 수상소감에서 태어난 미국과, 오늘의 영광이 있게끔 도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특히나 부모님의 조국 대한민국을 미국과 같이 칭송해 마지않고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뿌리란 무엇인가?”를 다시금 한 번 생각게 해준다. 나라와 겨레를 사랑하고 빛내는 방법은 따로 정해져있는 것도 아니고, 금메달의 쾌거(快擧)가 살강 밑에서 숟가락 하나 얻어든 일이 아니었을 터인데 “I feel like I have this unique opportunity to represent both Korea and the USA.” “I’m so grateful that I get to be out here and represent the USA in the country that my family came from. It’s a very big blessing.”라며 드러낸 마음씨가 우리들의 심금을 뭉클하게 해준다. 


 설날이면 가족들과 오순도손 둘러 앉아 덕담을 나누며 고명을 얹힌 떡국 한 그릇 먹었다고 나이를 더할까만, 가래떡처럼 오래 살게 해달라는 무병장수의 소망과 부자도 되게 해달라는 염원이 담겨있다고 한다. 한 해의 건강과 이재(理財)의 꿈을 다져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어쩌다가 뜻하지 않은 실패를 거듭할 순 있어도 열정을 잃지 않고 오뚝이를 닮아야할 테다.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 하지만, 감사히 여길 줄 아는 하루가 닮은 듯 다른 듯이 내일의 축복이고 행복이 아닐는지! 


 막대한 비용, 환경과 사회적 문제로 올림픽은 더 이상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아닐뿐더러 올림픽의 개최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국가경제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일인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도 타당성이 없진 않을 것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던’ 이들도 짐짓 화장실 찾을 때와 용무를 마치고 문을 나설 땐 경우가 다르다고 하지만, 이제와 속셈을 드러내 보인다면 글쎄다. 아무렴 우리 그러진 맙시다. 


 잘 먹고 잘 살아보자는 세상이라며 사람들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더이다. 지글지글 끓는 전골냄비에 임자가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푸짐하게 차려진 식탁에서 매운 김치를 조금 더 부탁하는 외국관광객들도 있었다는데 어떤 음식을 최고의 한국음식으로 손꼽혔을까요? 세상에서 다스리기 힘든 게 까칠한 입맛인 줄로 안다. 맛있는 음식을 여쭙거든 배고플 때 배불리 먹었던 경험을 감출 수 없고, 평소에 적당히 맛있게 먹는 식(食)습관을 기르는 게 보다 중요하겠다. 

 


 “차(茶)끓이는 화롯가에서 책 두루마리 펼치니 온갖 생각 녹아들고 / 한낮 베갯머리 꿈에서 깨어나니 죽창(竹窓)에 바람 부네 / 바쁜 삶 중에 그림을 보니 조금 창피함이 생기는데 /어찌 그림에서처럼 몸이 한가로움을 얻을 수 있으리” / (書卷茶爐百慮融 / 夢回午枕竹窓風 / 忙身看畵剛生? / 安得身閑似畵中) [왕곤(汪琨)/淸末 近代, <양일도(養逸圖)>의 화제(畵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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