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494 전체: 521,875 )
알 수 없는 세상
namsukpark

 

 ‘아이고~ 어깨야!’ 형언하기조차 어렵게 저려오는 어깨통증에 잠을 설치고 뜬눈으로 부대낀 날들이 거듭된다.

 

Frozen shoulder에 신통하다는 백약(百藥)도 무효인 듯하고 본의 아니게 엄살이 엄청 많아졌다. 살살 달래가며 살아야지 별다른 수 있겠나 싶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니 이를 어쩐다지요. 예후(豫後)가 알게 모르게 나아진다면 까짓 무슨 걱정이랴 마는 온갖 삭신이 아프고 귀찮아지니 하찮은 일에도 신경이 언짢아지고 곤두서기만 한다. 


 외신들은 한반도의 긴장상황을 보도하면서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전쟁위협이 가시화됐다며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 LA타임스는 9일 “한국인들은 방위문제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심드렁하다. 왜일까?(South Koreans are surprisingly blase about civil defense. Why?)”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64년째 ‘전쟁이 멈춘 상태’에서 휴전선 일대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의 국지적(局地的) 무력충돌을 숱하게 겪었지만 그 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하지 않았음을 알고 있는 한국인들의 ‘슬픈 담대함’이 외국 기자들에겐 놀랍게 비춰진 모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는 자신의 경고에도 북한이 괌 주변을 타격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더욱 거세게 나오고 있다. 한반도 상황에 정통하다는 전문가들은 미국과 북한을 ‘적대적 공생(共生)관계’로 평가하기도 한다. 심지어 대치상황이 양국 최고권력자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이라며 서슴없이 견해를 개진하기도 한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내 일부 지도자와 동맹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비판적”이라고 전하며, 메르켈 독일 총리의 “북핵 위기에 군사적 해결책은 없을뿐더러 위기를 고조시키는 발언은 정답이 아니다” 는 비판 등을 소개했다. 


 미국과 북한의 강경 대치에 따른 불안감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휩쓸었다는 뉴스가 오늘도 대문짝만하다. “일상화된 위협 속의 평화가 아닌 진정한 평화가 깃들길 고대하는 국민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사회가 남북전쟁 시대를 나타내는 남부연합의 여러 상징물 갈등으로 격화되고 있다. 지난 7월12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시위현장에서 자동차테러로 여성 1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역사논쟁 차원을 넘어 유혈사태로까지 확산된 상태다. 


 자연생태계에서는 최상위의 포식자(捕食者)나 피식자(被食者)도 몸을 숨기고 서로의 눈을 피한다. 꽃과 구분하기 어려운 모습으로 위장해 벌과 나비를 기다려 포식하는 기상천외한 기법도 동원된다. 이제껏 관찰된 연구결과 수면시간이 가장 짧은 동물은 기린이라고 한다. 평균 8분의 숙면(熟眠)을 취한다니 턱없이 짧은 시간에도 원기를 회복할 수 있을까싶지만, 약육강식의 먹이사슬에서 먹잇감이 되어온 슬픈 학습효과일는 지도 모른다. 


 메기 한 마리를 미꾸라지가 있는 수조(水槽)에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하느라 생기를 얻게 되는데 미꾸라지를 장거리 운송할 때는 수조(水槽)에서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해 활용하는 ‘메기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를 착안해 기업에서 조직의 뿌리 깊은 타성(惰性)을 개선할 수 있고 조직의 정체(停滯)를 극복해가며 생산성을 높이기도 한다고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계란 살충제(비펜트린, 피프로닐, 에톡사졸, 플루페녹수론) 관련 전수검사에서 기준치 이내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친환경인증 농장들은 친환경인증 표시를 하지 않고 유통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조삼모사(朝三暮四)가 싫다는 잔나비에게 조사모삼(朝四暮三)’을 제시함과 다를 바 없는 ‘친환경인증’제도에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핵(核)보다 달걀을 무서워한다는 비아냥거림이 쑥덕거릴지언정, 식품안전과 안정성의 척도는 예외 없이 최우선에 두어야 마땅할 테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그럭저럭 얻어지는 게 결코 아니다. 국민건강도 마찬가지다. 자유와 평화를 쟁취(爭取)해냄도, 지켜내는 일도 여간 힘들지만, 당나라군대 못잖은 경우도 거짓말처럼 존재하는 세상이다. 조국이 해방된 지 어언 72년을 지나온 지금까지 ‘감 놔라, 배 놔라’할 처지가 아니라니 누굴 탓하랴만 지혜와 용기를 모으는데 총력을 기울일 일이다. 무사 안일한 자세에 안주하기보단 너나없이 감당해내야 할 일에는 어찌 해야 하는지 성찰해 보았으면 한다.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 


“石榴枝上花千朶(석류나무 가지에 꽃이 만발하고) 荷葉杯中酒十分(연잎모양의 술잔엔 술이 넘치네) 滿院弟兄皆痛飮(뜰 가득한 동무들은 모두 흠뻑 마시는데) 就中大戶不如君(그 중에 주량(酒量) 큰 이도 그대만큼은 아닐세)” [백거이(白居易)/唐, <실제(失題)>]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