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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理想)과 현실
namsukpark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공원 숲속 길을 걷다보면 늘 푸른 모습으로 제자리 지키며 생명력을 지니는 그 무던함이 나를 스스럼없이 이끈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문 밖이고 호흡 한번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마에 땀 흘려가며 건강을 지키고 주저함도 서성거리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인다. 


 높은 하늘 아래 광활한 대지(大地)다. 캠핑과 낚시의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캐리어에 주섬주섬 실었어도 준비과정은 여간 꼼꼼해야만 하는 게 아니다. 올 여름철에 El Niño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란 캐나다 환경청의 장기예보가 여간 멋쩍긴 하다. 오면가면 끼니는 밖에서 먹더라도 잠은 밖에서 자는 것이 아니라고 옛 어르신들 말씀을 얻어들었지만,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는데 야외캠핑만한 게 따로 없는 줄 안다. 


 조선시대 임금들의 일상을 기록한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에 “잠깐 내린 비는 사우(乍雨), 가랑비는 세우(細雨), 부슬비는 쇄우(灑雨), 소나기는 취우(驟雨), 보슬비는 미우(微雨)라고 했다. 하루 종일 비 오면 종우(終雨), 며칠이고 그침 없이 계속해서 비가 내리면 우달부지(雨達不止)라고 적었다. 또 날씨가 개었다 흐렸다 오락가락하면 혹청혹음(或晴或陰), 아침에 맑았다가 저녁에 비가 내리면 조청석우(朝晴夕雨)”라며 자세히 기록했다. 설마하니 용상(龍床)께선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을 눈여기는 사관(史官)의 글 솜씨보다 그 내용이 궁금하기 짝이 없지 않으셨을 테다. 


 “고래 고기는 부위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인데 그 중에서 고래껍질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에스키모 토박이말로 ‘마딱’이라 불리는 약1cm두께의 고래껍질은 비린내 없고 또한 육질이 부드러워 선호한다. 그 중에 둘로 갈라진 꼬리지느러미 부위가 최상품이라서 서로 먹으려고 다툴 정도다.” [우에무라 나오미의 《모험학교》에서] 


 “헌법 전문(前文)은 국가의 기본 원리와 추구하는 가치, 건국이념 등을 담고 있어서 ‘헌법의 얼굴’이라고 표현된다. 이를 통해 국가의 정신을 알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 국민은 1789년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에서 규정되고 1946년 헌법 전문에서 확인•보완된 인권과 국민주권의 원리, 그리고 2004년 환경 헌장에 규정된 권리와 의무를 준수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히고 있다. ‘미합중국 국민은 보다 완벽한 연맹을 형성하고, 정의를 확립하며, 국내 평화를 보장하고, 국민복지를 증진하고, (중략) 우리들과 우리의 후손들에게 자유의 축복을 확보하기 위해 헌법을 제정한다.’고 명시돼있다.” 


 문재인대통령이 후보시절 스스로 제시한 ‘공직 배제 5대 기준’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고 ‘꼬리에 꼬릴 무는’ 의혹이 점입가경이라는 뉴스다. 추후 장•차관 인선에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없진 않다. 청문회마당에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에두르며 다그치는 질문에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하기도 하다. 첫 단추를 올바로 꿰어야 흐트러짐이 없는 줄 익히 알지만,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네 인생에서 남는 건 돈도 명예도 아니라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낸다. 


 “대선공약인 공직 배제 원칙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하면서 인사검증에 탄력적으로 운용한다는 점은 글쎄다. 입장과 처지에 따라 태도가 바뀜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면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는지 갸우뚱해진다. ‘정치적 꼼수’이며 ‘고무줄 아니면 눈금 없는 가늠자’일 뿐이란 비판과 논란의 본질을 직시하고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사를 선보여야 할 일이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했다. 


 5대 비리척결과 국정 주요인사의 청문회에 들이대는 잣대는 여야를 막론하고 예외를 두어선 안 된다는 의견이 비등하다. “5대원칙 벗어나도 역량과 능력을 갖췄다면 OK” ‘쓰임새가 유용하다고요? 그건 아니올시다!’ 국정기획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대한 기준이 수익성보다 공익성(公益性)인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될 전망‘에 공공기관의 공익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칫 공공기관의 비효율성이나 방만한 경영 부분에 대한 감시가 소홀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논란이 정치적인 공방으로 확대되기보단 공동체 가치를 보호하며 국가 백년대계에 득(得)이 되고, 국정의 운영이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진화해 가는지 보여준다면 금상첨화이겠다. 


 당(唐)나라의 목종(穆宗)이 유공권(柳公權)에게 글씨 쓰는 자세를 하문(下問)했을 때 “붓을 사용하는 것은 마음가짐에 달려있고, 마음이 올곧으면 붓도 바르게 됩니다.(用筆在心 心正則筆正)”라고 내놓은 대답은 유명하다. 세상살이가 스스로를 돌보기에도 힘겨울 순 있지만, 새로운 계절이 우리들 모두에게 희망과 축복이길 빌어마지 않는다. 


 “내가 페이스북을 시작하기 전에 사람들을 연결하는 일에 대해 모든 걸 이해해야만 했다면, 난 아예 시작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If I had to understand everything about connecting people before I began, I never would have started Facebook.)”  - SNS의 선구 역할을 하는 Facebook설립자 마크 저커버그,『하버드大 연설』중에서 -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17년 7월호에 실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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