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s2017
송향 김수잔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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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듣는 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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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듣는 첼로

 

 

 

나뭇가지들이 
자꾸 옷을 벗을 때
나는 하나씩 더 끼어 입는다
벗은 나무들이 받아내는 바람은
내면의 세계로 향하는
첼로 음악으로 흐른다

 

끼어 입은 내 몸을 스치는
바람 노래는
그런 음악이 아니다
비우지 못했기 때문
본향(本鄕)으로 흐르는
내면의 소리를 내지 못하리라

 

많다고 좋은 것이 결코 아님을
벗은 겨울나무를 보고도 
모르는 어리석음에
비워라, 그래야 비로소
가슴이 아련해지는 아름다운 선율
첼로 소리를 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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