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hail
한국서 LG 근무
1999년 캐나다이민
벤처사업(FillStore.com), 편의점,
현재 반(Vaughan) 지역에서 한국라면 전문점(Mo Ramyun) 운영중
289-597-8810
[email protected]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8 전체: 114,343 )
품질이 최고의 홍보다
kimhail

 

품질이 최고의 홍보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야기던가? ‘이기는 군대는 승리할 준비를 해 놓고 전쟁을 시작하고, 지는 군대는 전쟁을 벌여 놓고 이기려 한다.’고 했다.

 

창업도 마찬가지 이다.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대부분 오픈 전에 결정된다.

 

상권과 입지, 메뉴, 인테리어, 오너의 경영 철학 그리고 약간의 운빨 등 대부분 비즈니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갖춰져야 하는 것들이 비즈니스의 성패를 결정한다.

 

때로는 일단 저질러 놓고 하나하나 해결 해 가면 된다는 과감하고 용감한 도전 정신이 아예 이것 저것 재느라고 시작도 못하는 것 보다야 낫겠지만 철저한 사전 준비는 상당 부분 성공을 담보 해 준다.

 

식당의 성공 요소 중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홍보이며 이 또한 시작하기 전에 고민하고 준비 해야 할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전단을 돌리거나 신문에 광고를 내는 것만을 홍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로고, 간판, 인테리어, 메뉴, 가게 내외의 포스터, 웹사이트, 기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안내 및 판매 촉진 행위 등을 모두 홍보 계획에 포함 시켜야 한다.

 

비즈니스를 하자면 당연히 필요한 것이고 남들이 한 것을 보면 별 것 아닌 듯싶은데 의외로 이것들이 시간이 걸리고 고민을 하게 만든다. 전문가의 손을 빌려야 하기 때문이다. 로고도 본인이 맘속으로 생각한 것이 있다 해도, 그것을 형상화 하고 간판이든, 메뉴든 어딘가에 쓰고자 하면 컴퓨터로 작업된 이미지 파일이 있어야 한다.

 

필자는 컴퓨터를 좀 다룰 줄 알고 디자인 프로그램도 다수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컴퓨터와 디자인은 다른 영역이다. 기술보다는 예술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색깔의 배합, 폰트의 선택 등이 전체 디자인의 품질에 꽤 큰 영향을 미친다. 처음에는 비용도 아끼고 솜씨도 뽐내 볼 겸 디자인을 직접 해 보았으나 아무리 열심히 해도 촌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간판 제작 회사나 메뉴판등을 인쇄 해주는 업체에서 디자인을 도와 주기도 하지만 전체 금액 속에 디자인 비용이 포함되어 있거나 더러는 그 품질이 그저 좀 경험 많은 아마추어 수준이라서 실망하기도 한다.

 

그래서 전문적인 상업 디자인 회사 또는 전문가에게 의뢰하자니 그 비용이 작은 식당에서는 감당하기 부담스러울 만치 비싸다. 해서 필자는 주로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의뢰한다. 그들은 용돈도 벌면서 취업을 위한 포트폴리오로 사용할 레퍼런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싼 가격에 좋은 품질을 만들어 준다.

 

단순한 한 두 페이지 정도의 포스터나 메뉴라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아주 저렴하게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 사진은 필자가 주로 이용하는 fiverr라는 사이트로 영문 이메일을 통해 간단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면 10불 내외의 비용으로 제법 완성도 높은 메뉴나 포스터 디자인을 받을 수 있다. (https://www.fiverr.com)

 

또한, 미디어 광고를 할 것인가, 한다면 어떤 매체에 어떤 주기로 할 것인가 등도 오픈 전에 고민 해 두어야 할 사항이다. 목표로 하는 주 고객층이 가족 단위 이거나 다소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신문 매체가 적합하고, 젊은 층이 타깃 고객이라면 온라인 광고가 효과적이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홍보는 이미 갖추어진 다른 모든 것들을 돋보이게 하여 지피어 진 불씨를 살려 나가는 역할을 할 뿐 불씨 그 자체의 역할은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즉 홍보는 성공을 앞당기는 역할을 해 줄뿐 그 자체가 식당의 성패를 직접 좌우하지는 못한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다른 부분들을 소홀히 한 채 오직 홍보에만 매달리는 것은 위험하다. 더러 티브이 프로나 유명 웹사이트, 신문 등에 노출되어 대박집이 된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기는 하나 기본기가 갖추어 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일시적인 효과를 잠시 볼 수 있을 뿐 시간이 지나면 그 열기는 식어 들기 마련이다.

 

‘장사는 과학이다’라는 책의 저자인 이기훈 창업 컨설턴트도 이렇게 이야기 한다.

 

『홍보는 승산이 없는 것을 살려 내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다. 성공을 하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 성공을 확인하고 앞당기기 위해서 하는 일이다. 홍보가 안되어서 망하는 게 아니라 준비가 안되었기 때문에 망하는 것이다. 준비가 안된 음식점에 홍보는 거꾸로 독약이 될 수도 있다. 실력 있음이 아니라 실력 없음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필자는 뼈저리게 이 상황을 겪었다.

 

개업 초기 토론토의 새로운 레스토랑을 알리는 유명 블로그 담당자를 초대해 제법 그럴싸하게 홍보가 되어 갑자기 손님이 미어터지는 경험을 했으나 그 효과는 수 주를 넘기지 못했다. 이때 깨닫고 바로 문제점 점검에 들어가야 했으나 급한 마음에 이번에는 토론토의 Top 20 Food Blogger들에게 초대장을 보내 시식회를 열었다. 그러나 그 결과 또한 처참했다. 이 내용은 과거에 한번 언급한 바 있으니 자세한 상황 설명은 생략 한다. (궁금하신 분들은 필자의 글 중 ‘타이밍이 가장 중요’라는 제목의 글을 참조 하시기 바람)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한 이기훈 컨설턴트의 글 몇 줄을 더 읽어 보자.

 

『불리한 입지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품질이고, 품질 자체가 최고의 홍보 수단이다.

 

음식점 성공의 관건은 고객의 재 방문이다. 고객이 재 방문 한다는 것은 만족한다는 의미이고, 만족하는 고객이 전파하는 입 소문은 다른 어떤 홍보 수단보다 강력하다.

 

---중략----

 

품질에 투자하라. 그것이 최고의 홍보다. 품질에 투자하면 다른 홍보가 필요 없다. 정작 주 메뉴가 엉망인데 경품이나 포인트가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