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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그 고발
hongma

 
바람, 그 고발 

 

 

 

바람이분다
찬바람을 이기고 걷는 것은 보고 싶어서이다

 

억새가 어떻게 흔들리는지
메마른 가지들이 왜 흐느끼는지
여울이 얼마나 대신 울어주는지

 

바람이 그 소리 앗아간다 해도 남는 소리 있지 않을까
얼음 밑바닥을 들여다 본다

 

입을 꽉 다문 물뼈다귀들
말문이 막히도록 여백(餘白)이 없네

 

눈발이 흩날리며 사선(斜線)을 긋고 있다
분분히 날리는 설화(雪花)들

 

묵언(默言)이지만 분명 고발(告發)인 것이니
바람의 존재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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