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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 발트의 ‘The death of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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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이곳 동포사회에서 기행문, 자서전, 시집, 수필집 등 많은 책들이 출판되고 있으며 출판 기념행사 때마다 필자와 작품에 대한 나름대로의 비평을 하고 있다. 물론 출판 기념은 주로 필자에 대한 소개와 작품 출판에 대한 축하가 주를 이루고 있으나 가끔 작품에 대한 비평이나 독후감 같은 순서도 있다. 


그러나 작품을 비평하거나 독후감을 이야기 할 때 작품 자체에 대한 비평보다 작가의 학력, 경력 그리고 사상이나 인격 같은 칭찬 일변도로 필자와 작품을 연관시키고 있다. 

 

 

 


이러한 문학 작품 비평에 대해 로랑 발트(Roland Barthes, 1915-1980)는 ‘작가의 죽음’이란 글에서 문학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난 순간 그 작품과 작가와의 인연은 끝나는 것이라고 했다. 작품은 작품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이며 독자들의 손으로 넘어가면 이때부터 작품과 독자들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작가의 죽음 뒤에는 독자들 즉 감상자(예술에 대한)가 탄생하며 예술에 대한 패러다임(Paradigm)에 변화가 왔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문학 작품을 감상하고 비평할 때 작품 자체가 아닌 작가의 의도, 사상, 성격, 도덕성 같은 필자를 대상으로 해석하여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로랑 발트는 ‘글 쓰기의 영도’, ‘텍스트의 즐거움’, ‘작가의 죽음’ 등에서 하나의 의미만을 추구하려는 구조주의와는 달리 다양한 해석을 허용하는 탈구조주의적인 주장을 한다.

그는 문학에 있어 “작가는 신(神)이며 절대적이라는 생각은 보편적 진리가 아니다. 작가는 자기가 과거에 읽은 작품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문학 작품은 언어라는 구조적 제한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며, 작가는 작품을 지배할 수 없고, 작품의 해석은 독자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이어 그는 “작가에 의하여 지배된 것을 ‘작품’이라 하나 작가로부터 해방된 작품을 ‘Text’ 라고 하면서 작가의 지배로부터 해방된 작품은 이미 작가가 있을 장소가 아니다. 이것이 작가의 죽음”이라 주장한다.


‘글 쓰기의 신화’에서 작가는 신 이라는 발상이 아니라, 문학 작품이란 얽히고 설킨 직물처럼 복잡, 혼란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그는 지금까지 수동적인 ‘이미지’ 밖에 없었던 독자들을 문학 작품의 창조적인 새로운 위치로 올려 놓았으며 ‘Text의 즐거움’에서 문학은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인 에로티시즘의 회복이라면서 성의 원전을 회복하려 시도 하였다. 


 로랑 발트의 주장처럼 작가를 중심으로 한 문학 비평보다 문학 작품 자체와 독자 중심의 문학 비평을 주장한 문학 비평가로 불가리아 출신인 프랑스의 Julia Kristeva, 미국의 Susan Sontag, 그리고 캐나다의 Northrop Frye를 들 수 있을 것이다. 


Kristeva는 기호학과 상징주의적 탈구조주의 비평가이며 세계적인 Feminism 활동가이다. 그리고 미국의 Sontag는 천재적인 문학 비평가로서 영화 등 모든 예술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활동가로도 유명하다. 그녀는 문학 작품 비평에서 작품을 분석 평가하는 것은 작품을 갈기갈기 찢어버려 제대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작품 전체를 보고 비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토대학교의 세계적인 문학비평가인 Frye 교수는 New Criticism에서 작가의 습성, 사상, 인간성, 취미 등 작가를 중심으로 비평해서는 안 되며 어디까지나 문학 작품 원본을 중심으로 분석 비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로랑 발트는 탈구조주의 기호학자이며 문학 이론, 철학, 언어학자로서 문학 비평의 새로운 장을 연 프랑스 최고의 지성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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