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에도 캐나다 기름값은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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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니화 약세에 정유업체 폭리, 유류세 인상 등 탓 

 

 국제유가는 급락했으나 토론토 운전자들은 기름값 하락을 체감하기에 먼 수준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최근 “유가가 지난해 급격히 하락했지만 국내 휘발유 가격은 소폭 내려가는데 그쳤다”고 밝힌 바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2014년 6월 22일 배럴당 미화 105달러에서 1월 25일(월) 현재 30달러로 72%나 급락했다. 그러나 이 기간 토론토지역의 휘발유값은 리터당 1.4달러에서 93센트로 33% 하락하는데 그쳤다. 


 미국의 평균 휘발유값은 95센트(루니 환산)에서 48센트로 50% 내리면서 토론토의 절반 수준이다


 캐나다는 유가 하락으로 알버타주를 위시한 산유지역 경제에 직격탄을 맞았다. 휘발유값이 눈에 띌 정도로 하락하면 제조업 중심의 온타리오주 등은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현재로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주유소의 기름값을 발표하고 있는 Gasbuddy.com은 국내 휘발유값이 비싼 이유로 캐나다달러(루니) 약세, 정유업체의 높은 마진율, 연방 및 주정부의 유류세 인상 등을 거론했다. 


 이에 따르면 루니 가치가 미화 70센트 수준으로 미끄러지면서 휘발유값을 리터당 12센트 정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원유조차도 미국 상품거래소에서 미화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휘발유와 난방비는 어느 정도 내려갔지만 환율에 따른 식료품값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생활은 더욱 빠듯해졌다. 게다가 정유업체들이 막대한 이익을 취한 것이 한몫을 했다. 


 유가 급락으로 1차 원유생산업체는 부도위기에 직면했으나, 2차 정유업체들은 톡톡한 재미를 봤다. 소비자들이 기름값의 일부 하락에 따라 사용량을 늘리면서 수요증가에 따른 큰 폭의 마진을 취할 수 있었다. 


 정유업체 마진은 토론토지역의 경우 2015년 1월 기준 리터당 16센트에서 12월에는 26센트로 1년 만에 63%, 밴쿠버는 23센트에서 38센트로 65% 각각 올랐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정부의 유류세 인상을 들 수 있다. 토론토 운전자는 유류세를 리터당 평균 37센트(미국 11센트) 부담하고 있다. 이중 10센트는 연방세, 14.7센트 주정부세, 나머지는 HST 등이다. (김효태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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