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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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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증(1)-미용적 관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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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서는 주변에서 자주 발생하는 교통사고로 인하여 겪는 후유증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현재에도 우리 한의원에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이 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서 보상도 받지 못하면서 고통 받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따라서 교통사고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하고 향후 후유증이 발생될 수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여 교통사고 후의 합의도 신중히 해야 된다. 


또한 우리 한의원에 오시는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으로 비만이 있다. 나이와 상관 없이 ‘살을 빼고 싶다. 좋은 방법이 없는지’ 물어보는 환자가 많다. 비만으로부터 야기될 수 있는 사회적 장애나 이차적인 합병증인 고지혈증.고혈압.동맥경화.당뇨병.지방간 등의 문제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비만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비만에 대하여 나름대로 걱정하는 소리를 많이 한다. 의학적으로는 적절체중이나 건강체중이면 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체중이 너무 나간다고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미용적인 취지로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만은 금물이라는 사회 통념에 따라서 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이에 비하여 비만에 대하여 각자가 느끼는 기준도 다르며 치료 방법도 다양하므로 비만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비만(肥滿.obesity) 또는 비만증(肥滿症.adipositas)은 사람의 몸무게가 지나치게 나가는 것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지만 병리학적으로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비만은 지방이 정상보다 더 많이 축적된 상태이므로 체내 지방량을 측정하여 평가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지방량을 정확히 측정하기가 어려워 간접적으로 평가하게 되며 그 중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를 측정하는 것이다.


자기 체중에서 지방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체지방이라고 한다. 이런 체지방을 측정하여 비만의 정도를 판단하는 기준을 정하는데 이 경우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를 이용한다. 체질량지수는 자신의 체중(kg)을 신장의 제곱(m2)으로 나눈 값으로 어떤 범위부터 비만인지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현재 서양인의 경우에는 체질량지수 30 이상인 사람을, 아시아 및 한국 사람은 25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키가 작거나 너무 큰 사람, 근육량이 많은 운동선수 등 여러 경우에 있어 실제 체지방량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이 방법은 유전적 원인이나 개인적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비만을 간단히 측정하는 방법으로 체중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자신의 키(cm)에서 100을 뺀 값에 남자는 0.9를 여자는 0.85를 곱한다. 여기서 다시 골격이 작은 경우는 10%을 빼고, 골격이 큰 경우에는 10%를 더해서 나온 값으로 건강체중의 기준으로 한다. 예를 들어 키가 170cm인 남자의 건강체중은 (170-100)x0.9=63이고, 여기에 골격에 따라 10%인 6.3을 빼고 더하면 57-69kg이 된다. 체지방을 측정하여 비만도를 알아보는 방법보다는 부정확하나 쉽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이용된다.


현재 비만도 측정은 체내 지방량을 측정하여 평가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보고 있다. 지방량과 근육량을 측정하는 기기가 체지방측정기로 미세전류를 몸에 통과시켜 체수분과 체지방 등을 분석해낸다. 사람 몸은 70% 정도가 물로 이루어 있지만 지방에는 수분이 없어 전류가 흐르기 힘든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비만과는 달리 단순히 체중이 정상보다 많은 상태를 과체중(표준체중의 10-20% 범위를 넘어선 상태)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키에 따라 건강체중을 계산하면 운동선수들은 지방이 적고 근육이 많아 과체중에 해당되나 비만이 아닌 경우가 많다. 반대로 체중이 나가지 않더라도 체지방률이 높은 사람들은 비만 관련 질병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비만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또한 허리 둘레를 이용하여 비만을 측정할 수 있다. 지방이 주로 복부에 많이 축적되므로 허리 둘레를 측정하여 남성 90cm(약 36인치), 여성 80-85cm(약 31-33인치)을 기준으로 하여 그 이상을 복부비만으로 진단한다. 비만 중에서도 복부의 내장비만은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비만과 관련된 대사적 합병증이 더 잘 생기게 하므로 복부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장비만은 CT나 MRI와 같은 컴퓨터 단층 촬영으로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지만 복부의 둘레를 측정하여 진단하기도 한다. 허리둘레를 측정하는 방법은 양 발을 25-30cm 벌려 체중을 고루 분산시키고 숨을 편히 내쉰 상태에서 갈비뼈 가장 아래 위치와 골반의 가장 높은 위치의 중간 부위를 줄자로 측정한다. 다만 피하지방이 많아 허리가 겹쳐지는 경우에는 똑바로 선 상태에서 피하지방을 들어올려 측정한다.


뚱뚱하다고 해서 비만이라고 할 수 없으나 비만일 가능성은 높다. 체중이 많이 나간다면 비만일 가능성이 높으나 근육량이 많고 체지방량이 적다면 비만은 아니다. 여성은 체지방이 거의 없는 모델처럼 날씬한 몸매를 원할 것이고, 남성은 근육량이 많은 날씬한 몸매를 원할 것이다. 이는 미용학적인 개념(이상체중 또는 만족체중이라 함)이고 의학적으로 건강한 몸매(적절체중 또는 건강체중이라 함)는 불필요한 지방은 없고, 근육량이 많은 날씬한 몸매를 말한다.


미용학적으로 날씬 하려면 체지방이 없어야 하겠지만 체지방이 없으면 에너지원의 저장기능.체온조절.부상으로부터 쿠션의 역할을 하지 못하여 건강을 해칠 수가 있다. 어쨌든 누구도 본인의 몸매에 대하여 절대 만족은 없다고 한다.


비만은 세계적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질병으로,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만성질환의 하나로 볼 만큼 심각한 질병이 되었다. 산업의 발전으로 고칼로리 고지방 식품이 늘어나고 에너지 소모 활동은 오히려 줄어들면서 비만 환자는 급속도로 늘어났고, 이에 따라 비만 관련 질환도 급격히 증가 하였다. 


즉 비만 자체로 생기는 질병은 고혈압과 당뇨가 대표적이고 심장질환.뇌졸중 등 혈관질환도 생길 수 있다. 그 이외에도 통풍.담석.우울증.요통.무릎관절통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숨이 차고 피로가 빨리 온다. 그리고 대장암.유방암.자궁내막암 등은 비만과 관련 있다고 한다. 따라서 비만을 미용적 관점에서만 보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며 다양한 질병의 위험과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므로 치료해야 되는 질병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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