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koo2013
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647-965-9956 / [email protected]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43 전체: 297,117 )
신경과에 관한 병(31) -심신증(3)
bskoo2013

 

   
 ■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임하는 자세 절실

 

 

 

 (지난 호에 이어)
 흔히 ‘신체적 이유도 없이 머리가 아프고 속이 쓰리고 우울하고…. 병원가도 이유는 알 수 없고…. 가족 중에 특히 남편이나 자녀가 꾀병 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더 화가나고….’ 이러한 증상을 쉽게 심신증이라고 하였다. 한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2014년 기준)에 의하면 심신증으로 알려진 신체형 장애로 고생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고, 이들 환자 3명 중 1명 이상은 소화불량의 증상을 보였다.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긴장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신체형 장애 진료 인원은 대부분 40대 이상으로 전체 진료 인원의 80% 이상을 차지했으며, 70대 이상이 전체 연령의 27.3%라고 하였다.


 심신증은 정신적인 요소와 신체적인 요소가 상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학적 연구 대상으로 삼지 않아 왔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서양의학에서도 신체적 질병이 정신적 문제와 관계가 깊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지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심신의학 이라고 한다.


 즉 질병의 치료에 있어서 신체적인 치료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에 대한 고려나 치료가 되어야 효과가 나타나며 악화나 만성화가 줄어들고 재발이 방지될 수 있다고 이미 설명하였다.


 지난 호에서 피부계.근골격계.호흡기계의 병증 중 심신증에 해당하는 병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어서 다른 계의 심신증에 해당되는 병을 추가로 설명하고자 한다. 정서의 변화에 따라 심장박동수.박동량.박출량.말초저항력 등의 변동이 생긴다. 


 예를 들면 놀랐을 경우 심장 박동수가 늘어나고 불안해하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 어떤 감정에 따라 몸의 상태가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심장의 기능이 정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여러 가지 심장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서 어떠한 기질적인 심장의 질환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심장에 어떠한 질환이 있을 때에는 훨씬 더 생명의 위험과 관련지어 불안을 갖게 됨으로써 정신적인 요인이 신체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반대로 신체적 요인이 정신 증상에 영향을 준다. 순환기계통에 심신증이 많으며 대표적인 병증으로 심통.심계항진.부정맥.협심증 및 기울협통 등이 있다. 


 소화기계는 섭식 및 배설 등의 활동으로 자율신경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항상 정서에 지배를 받고 있다. 따라서 어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정서를 잘 처리하지 못하면 소화기 활동이 원활치 아니해서 병으로 발전된다. 대표적인 병이 상습성변비.신경성설사.애역(딸국질).열격(음식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지 못하거나 넘어가도 위까지 내려가지 못하고 토하는 증상).탄산(위산과다증).조잡(속이 편하지 않고 부글부글한 증상).구토.신경성식욕부진 등이 있다.


 이비인후과계통으로는 구창(입안에 나는 부스럼).치통.농설(쓸데없는 말을 자꾸 지껄임).후음(성대부위 이상으로 소리가 나오지 아니하여 말을 못함)이 있고, 안과계통으로는 안검하수(눈꺼풀 처짐).안검경련.안정피로 등이 있다. 


 비뇨생식기계통으로 기림(임질).양위.신경성빈뇨 및 배뇨곤란.야뇨.발기부전.조루.월경이상.불감증 등이 있고, 내분비대사계통으로는 비만증.수척증.당뇨병.요붕증(비정상적으로 다량의 오줌을 배설하는 병).심인성갈증.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이 있다. 신경계통에는 긴장성두통.편두통.신경성피로.현훈(어지러움).마목(근육이 굳어 감각이 없는 병).불어(말하지 못하는 병) 등이 있다.


 심신증은 폭넓게 보면 모든 증상이 해당될 수 있으며 심리적인 처치가 있을 때 신체적인 치료만을 행할 때보다 훨씬 나은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적개심.우울.불안 등의 심리적 요소가 심신증에서 근간을 이루나 대부분의 환자는 신체적인 문제만을 호소한다. 


 치료자는 환자의 과거병력은 물론이고 가정.교육.직업.경제.종교 등 사회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문진이나 검사 등을 통한 진단 자체도 치료의 한 과정으로 인식해야 된다. 다만 감정이 생리적 변화를 일으키는 기전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희박하므로 심신증이라는 선입견으로 환자를 대해서는 안된다.


 심신증의 초기 또는 급성기에는 증상 자체의 해소를 위한 치료가 우선이며 정서적 보호.감정의 표현.안심시키는 일 등의 지지적 방법을 활용한다. 이러한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만성화 된 경우 및 정신장애가 심각한 경우에는 정신과적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심신증의 환자가 처음 치료를 받을 때에는 자신의 병을 순수하게 신체적인 문제로 확신하고 정신과적 치료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치료자는 환자의 생활 주변에 일어나는 문제나 치료에 대한 반응 등에 주의를 기울이고, 환자의 증상에 따라 치료시 기술적인 융통성이 필요하다. 또한 심신증은 만성적 경과를 가지므로 환자는 약물에 의존하거나 중독될 가능성이 크고, 가족들의 지지와 협조가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하여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심신증의 예방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좋아하는 운동을 하거나 몰입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을 갖는다. *건강한 방어기전의 훈습과 강화이다. 도피.퇴행.억압 등은 병을 일으키는 기본적인 기전이므로 긍정적 사고와 행동을 가진다.

*가정내에서의 갈등을 최소화하거나 안정시켜야 한다. 가정의 갈등은 사회생활에서의 갈등을 일으키는 유발인자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우울함은 코티졸 등 부정 호르몬을 분비시켜 심혈관의 혈액순환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혈관을 자극해 가슴을 아프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처진 어깨.떨군 고개 등도 관절에 무리를 주거나 오장육부에 영향을 주어 실제로 아픔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끝으로 심신증을 치료받거나 의심이 되는 환자에 대하여 다음사항을 권유하고 있다. *신체질환일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최소한 한번 정도는 세밀한 종합적 검사를 권한다. *환자 본인은 자신의 병이 감정 문제와 관련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정신과적 치료도 필요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감정을 다스리려는 본인의 노력에 불구하고 증상이 악화 되어가면 증상 치료를 먼저 한 후에 정신적 치료를 한다.


 어떤 사건에 따른 감정이 우리 몸의 호르몬의 체계.호흡방법.자세 등에 영향을 미쳐 신체의 질병을 가져올 수 있지만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이기에 같은 사건에도 누구는 병이 되고 누구는 그렇지 않다. 오늘날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질병이 한의학의 칠정, 서양의학에서의 감정과 관련된 질병도 다수 있음을 인식하고, 매사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임하여 더 건강하고 질병을 극복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