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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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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에 관한 병(24) -진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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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전(떨림)은 이상운동 질환 중 하나로 몸의 일부분 특히 손에서 개별적인 근육이 교대로 또는 동시에 수축하여 일정한 빈도를 가지는 진동성 운동이다. 지난 호에서 이러한 진전에 대한 개념과 원인.증상으로 본 본태성떨림.파킨슨떨림.근육긴장이상떨림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어서 소뇌성떨림과 기타 원인에 의한 떨림에 대하여 설명한 후 진전의 진단 및 검사 등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소뇌성떨림은 의도적떨림이라고도 하는데 의도한 목표점에 도달하기 직전에 떨림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버튼을 누른다든지 코를 만지려 하는 것과 같은 의도적 행동을 하려고 할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떨림의 속도가 느려지고 큰 동작의 떨림이 나타난다. 뇌졸증.뇌종양.외상성 뇌손상 등으로 소뇌에 손상이 있을 경우에 이러한 떨림이 나타난다.


 기타 원인에 의한 떨림으로 알코올 과다.알코올 금단.담배 금단.극심한 공포나 공황상태 및 말초신경병증이 있다. 근육에 분포하는 신경이 손상을 받은 말초신경병증은 전신 또는 특정 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점차 넓은 부위로 진행되기도 한다. 특히 감각신경의 손상은 손상 부위의 다리 떨림.운동실조증.걷기 및 균형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 진전은 풍기내동(風氣內動)으로 근맥(筋脈)이 영양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므로 주로 본허표실(本虛標實)로 허(虛)가 위주라고 이미 설명하였다. 허는 대개 간신부족.기혈양허.허풍내동이며, 실은 화열.담탁.어혈로 나타난다. 따라서 노년기나 초로기에 주로 발병하여 드러나지 않은 상태로 오랫동안 점점 진행되므로 낫기가 어렵다. 간.신.뇌수가 주된 병위이며 비.위.심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전증은 머리나 사지가 흔들리고 떨리며, 움직임이 줄고 몸이 뻣뻣해지는 것이 주증이다. 또한 표정이 굳거나, 머리와 가슴이 앞으로 숙여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지의 행동이 서로 맞지 않는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따라서 환자가 자신의 떨림이나 각종 증상에 대하여 자세히 알려주는 것이 진단에 매우 중요하다. 떨림 증상이 언제 시작되고,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 되었는지, 몸의 어느 부위에 증상이 있는지, 가만히 있을 때에도 떨림이 있는지, 움직이거나 무언가를 잡으려 할 때에도 떨림이 있는지, 언제 좋아지고 나빠지는지, 가족 중에도 비슷한 증상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 떨림의 정도가 심한지 약한지 그리고 떨림의 속도가 느린지 빠른지 등이 있다.


 또한 진단을 위해서 떨림의 양상과 진동에 대한 관찰도 필요하다. 안정시 떨림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앉은 자세에서 양손을 허벅지 위에 놓고 떨림이 있는지 본다. 체위성과 운동성 떨림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양손과 양팔을 앞으로 뻗은 후에 떨림이 있는지 본다. 필요하면 환자의 손가락 하나를 코에 댄 후 진단자의 손가락에 마주치게 하는 손가락-코 시험을 시행할 수 있다. 이 경우 환자의 손가락이 처음 움직이려고 할 때보다 진단자의 손가락에 닿는 시점에 떨림이 더 심해지는지 그리고 진단자의 손가락에 닿은 후에 떨림이 감소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떨림은 대칭적이지만 뇌종양의 경우 한쪽에 치우쳐 나타나고, 파킨슨병에 의한 떨림도 초기에는 한쪽에 나타날 수 있다. 가만히 있을 때 나타나는 안정떨림은 파킨슨병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으며, 어떤 목표물에 가까이 가거나 잡으려 할 때 나타나는 의도떨림은 소뇌 이상을 의미한다. 


 또한 떨림의 진동수나 부위에 따라 진단할 수 있다. 미세하고 빠른 떨림이 머리 부위에서 나타난다면 본태성떨림일 가능성이 높고,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떨림은 파킨슨떨림이나 본태성떨림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에 갑작스럽게 떨림이 생겼다면 약물.독성물질.뇌종양.불안증(불안이나 공포 등) 등이 원인인지 보아야 하고, 천천히 생긴 떨림은 파킨슨증후군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진전의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뇌영상검사.신경생리학적검사 등을 한다. 떨림의 원인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저혈당 등 이차적인 요인이 있는지는 혈액검사를 통하여 구별할 수 있다. 본태성떨림은 뇌영상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타나는 등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다만 신경화학 물질의 비정상적인 증가나 감소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신경학적 검사를 통하여 행동 및 감각 기능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즉 글씨를 쓰거나 컵을 잡을 때 기능에 제약이 있는 가를 확인하며, 떨림이 동작을 취할 때 일어나는가 아니면 휴식을 취할 때 일어나는가를 확인하게 되고, 떨림이 사지의 한쪽인가 양쪽인가, 감각기능에 이상이 있는가, 근육의 약화나 퇴화가 있는가, 반사신경에 이상이 있는가도 확인하게 된다. 기타 파킨슨병.다발성경화증.뇌졸증 등에 의한 떨림인지를 진단하기 위해서 양전자방출단층촬영이나 자기공명영상 등의 검사가 필요하기도 하다.


 일단 떨림 증세가 나타나면 긴장되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다음과 같은 주의가 필요하다.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커피나 홍차 등 카페인이 들어간 음식을 피한다. *초기 치료나 대응이 필요하다. 본태성떨림 이외의 경우에는 초기 치료가 중요한데 나이 탓으로 여기고 방치할 수가 있다.


 한의학 고서에는 진전(떨림)이라는 병명은 없고 증상.병기.병인 등에 대한 언급만 있었으나, 중국 청나라 시대에 들어와 진전이 하나의 병명으로 자리를 잡았다. 진전의 병기는 허실협잡(虛實夾雜)으로 그 근본은 신음부족에 있다 하였으며, 병이 오래되면 다르게 발전할 수 있으므로 잘 파악해야 한다. 아울러 임상시 경증.계종.풍비.중풍의 견동.무도병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경증(痙證)은 외사로 인한 실증으로 아동에게서 많고, 사지의 흔들림의 폭이 크고 맹렬하며 정신이 혼미하고 인사불성이 되더라도 흔들림이 멈추지 않는다. 계종은 대부분 급성 열병이나 만성 질병의 급성 발작으로 나타나고 아동에게서 많다. 근맥의 구급과 이완이 번갈아 나타나 손발을 굽혔다 폈다 하고 발열.신혼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 풍비는 슬며시 나타나 천천히 진행되는 병으로 운동실조가 주 증상이며 지력 저하를 동반하는 허손성질병이다. 다만 진전과 같은 떨림 증상은 없다고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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