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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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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계에 생기는 병 ‘식도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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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계에 생기는 병 ‘식도병’(1)

 
 
  식도 점막에 염증 일으켜 짓무르는 식도염

 

 

 

 사람이 태어나 움직이고 건강을 유지하려면 음식물을 먹고 마시며 그 속에서 영양분을 흡수하여야 한다. 섭취된 음식물을 소화하고 이들 중에서 영양분을 흡수하여 혈액과 임파에 보내며 나머지 찌꺼기(조박)를 몸 밖으로 배설하는 기관(Organ)들의 모임을 소화기계(Digestive System)라 한다. 소화기계에 속하는 기관은 구강.인두.식도.위.소장.대장이 있고, 소화액을 분비하는 부속기관으로 타액선.간장.췌장.위선.장선 등이 있다. 이러한 소화기계의 소화관 길이는 구강(입)으로부터 목.흉곽.복부.골반(인두.식도.위.소장.대장)을 거쳐 대장의 끝인 항문까지 약 9m 정도 된다. 이 중 약 40cm 정도가 횡격막 위에 있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복강(배안)안에 있다. 


 그동안 여러 제목으로 소화기계의 주요 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하여 기관과 병명 중심으로 소개 하였다. 이런 취지로 항문병(치핵.치루)과 입안병(구내염)에 대하여도 최근에 설명 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소화기계에 대한 질병 중 그동안 설명되지 아니한 식도에 관한 병을 설명하고자 한다.


 인두(咽頭.목구멍.pharynx.throat)는 두개저(머리뼈 밑)에서 여섯번째 목뼈(제 6경추) 높이까지로 구강과 식도 또는 구강과 기관지를 연결한다. 따라서 인두는 소화기계에 속하면서 호흡기계의 일부이기도 하다. 식도(食道.esophagus)는 인두와 위 사이를 연결하는 약 25cm의 근육성  관으로 흉강과 횡격막을 통과해 위에서 끝난다. 횡격막 밑으로 있는 식도의 길이는 약 2cm 정도이며 이 부분은 복막으로 덮여 있다.


 식도의 작용은 구강에서 씹혀진 음식물을 삼키면 밑으로 밀어내리는 운동(연하운동)으로 음식물을 위로 내려 보낸다. 음식이 입 속으로 들어오면 일차적으로 혀가 움직여서 음식물 덩이를 경구개 쪽으로 압박하여 인두 쪽으로 밀어 넣는데 이 운동은 수의적이다. 이때 인두의 촉각 수용기가 자극되면서 반사가 일어나 인두 근육의 수축이 야기 되고 음식물은 식도로 들어간다.  식도로 들어간 음식은 식도의 근육 수축인 연하운동에 의하여 위로 전달되는데 이는 식도벽에 있는 평활근의 활동으로 불수의적(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음)으로 일어난다. 식도의 연동운동은 강력해서 몸이 거꾸로 위치해도 음식물을 충분히 통과시킬 수 있으며, 음식물이 식도 끝에 도달되면 식도괄약근이 이완하여 위로 내려가게 된다. 평상시에는 식도괄약근이 수축되어 있기 때문에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되는 것을 방지 해주고 있다.


 식도에 생기는 질병으로 양방에서는 식도염과 식도암이 있고, 한방에서 열격이 있다. 열격은 양방의 식도염과 식도암을 포함한 의미로 음식물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지 못하거나 넘어가도 위까지 내려가지 못하고 이내 토하는 병증을 말한다. 식도염(Esophagitis)은 식도 점막에 염증을 일으켜 점막 부분이 짓무르는 질환으로 세균감염.위산역류.섭식장애.약물 및 항암치료 등이 원인이 된다. 세균감염은 대부분 면역 결핍 상태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노인층.당뇨병환자 또는 장기 이식환자 등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경우에 흔히 발생한다. 


 위에서 위산이 역류하여 식도점막에 화학적인 화상을 일으키는 위산역류는 식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고 있으며, 구토를 자주 하거나 억지로 구토를 하는 섭식 장애도 위산으로 인한 식도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일부 항생제나 소염진통제.항바이러스제제.철분제제 그리고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도 식도에 손상을 일으켜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정서장애,습담옹체,자극성 음식에 의하여 생긴다고 보고 있다.


 식도염의 증상으로 구역.구토.발열.오한 등이 있으며 흉부(가슴뼈 뒷쪽)나 목에 타들어가는 것 같은 묵직하거나 날카로운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은 지속적일 수도 있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할 수도 있다. 음식물을 삼킬 때 흉통을 포함하는 연하(삼키기)곤란이나 흉부에 음식물이 걸려있는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한다. 원래 식도는 웬만해서 탈이 나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거친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 등을 먹어도 탈이 나지 않으나, 선천적으로 식도가 좁아 있거나 종양이 있거나 이물을 잘못 삼켜 식도 점막이 손상되었거나 목 주위를 인위적으로 압박하였을 때 식도관이 좁아지는데 이 경우 식도협착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식도협착증도 식도염이나 식도암의 증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식도염을 확인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내시경으로 식도 내부를 직접 살펴 헐었는지 수포.반흔 등 손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또한 필요한 경우에는 내시경을 통하여 식도 내부 조직을 소량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경우도 있다. 식도염의 원인에 따라 병의 치료기간이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며칠 안에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지만 완전히 좋아지기 까지 몇 주가 걸리는 경우도 있다. 만약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고 식도가 손상되어 천공되면 갑작스런 흉통.호흡곤란이나 발열이 발생할 수 있다.


 한방에서 식도염의 치료는 변증 결과(기체울결증.습담옹체증.비위불화증)에 따라 약제를 달리 쓰고 있으며 침뜸치료시에는 흉골 위쪽자리의 함요처인 천돌혈과 흉골상의 양 유두 중간점인 전중혈을 이용한다. 양방에서는 식도염의 원인이 위산역류이면 위산억제제를, 박테리아나 세균에 의한 경우는 특정항생제를 사용한다. 약으로 인해 식도염이 발생하였다면 회복될 때까지 약제 복용을 중단하거나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하여 식도에 약의 내용물이 머무르는 일이 없도록 한다. 식도염의 치료시 약물요법이 효과가 없거나 출혈.천공.협착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201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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