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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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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계에 생기는 병 ‘항문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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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계에 생기는 병 ‘항문병’(1)

 

혈액의 흐름 장애로 염증이 생기는 ‘치질’ 

 

 

 소화기계에 생기는 병으로 위장.간장.비장(췌장포함).대장에서 발생하는 주요 질병을 중심으로 설명하였다. 그러나 크게 보면 음식물을 섭취하는 구강부터 음식물 찌꺼기를 배출하는 항문까지가 소화와 관련된 장부로 볼 수 있다. 일부에서는 항문병을 외과계로 분류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소화기계로 분류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따라서 항문과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인 치질 등 항문병을 설명한 후 구강과 식도에 관련된 입안병 등을 소개 하고자 한다.


 우리가 입으로 음식물을 먹으면 위장은 그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소장과 대장에서는 영양분과 수분을 흡수한다. 그리고 나머지 찌꺼기인 대변은 S상결장을 지나 직장에 모인다. S상결장은 항문 입구에서 안쪽으로 약 15cm, 직장은 약 5c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그 바로 밑에 항문관이 있다. 직장에 대변이 차곡차곡 쌓여서 팽팽하게 차면 대변을 보고 싶은 마음(변의)을 느끼고 그 때에는 닫혀 있던 항문괄약근이 열리면서 배설하게 된다. 


 항문괄약근은 내항문괄약근(불수의적 평활근)과 외항문괄약근(수의적 골격근)으로 나뉘는데 평소에는 꼭 닫혀 있다가 변의를 느끼면 작동된다. 우리가 변의를 느꼈으나 사정상 참아야 할 때(공공장소.버스안 등) 참고 기다려 주는 일은 바로 항문괄약근의 수축운동 때문에 가능하다.


 항문관은 대장의 마지막 2.5cm-4cm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관에 있는 점막은 6-8개의 세로주름이 잡혀 있는데 이를 항문기둥 또는 이빨 모양처럼 생겼다고 치상선이라 한다. 치상선 위쪽은 신경이 조금있고 아래쪽은 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따라서 항문에 문제가 있을 때 위쪽보다는 아래쪽에서 통증이 심하다. 항문 기둥에는 직장 정맥가지가 있는데 만약 어떤 것으로 인하여 혈액의 흐름이 방해를 받으면 이 기둥이 붓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상태를 일반적으로 치질이라고 하나 대체로 넓은 의미의 치질은 다음과 같이 나뉜다.


 치질(痔疾)은 증상에 따라 치핵(痔核.Hemorrhoid)과 치루(痔瘻.Anal fistula)로 구분할 수 있다. 항문 근처에는 수 많은 정맥이 그물과 같이 펼쳐져 있는데 이 정맥에 울혈이 생겨 정맥류 모양으로 2-3배 커지고 확장되어 점막 위로 부풀어 오른 것이 치핵이다. 일반적으로 치질이라 하면 치핵을 의미한다. 항문 및 직장(치상선.항문기둥 안쪽)에 존재하는 치핵 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져 나오는 것을 내치핵(암치질)이라 하고, 항문 밖의 치핵 조직이 부풀어 올라 덩어리처럼 만져지는 것을 외치핵(숫치질)이라고 한다. 


 그리고 항문 속 1-2cm 정도에는 항문샘이라는 구조가 4-10개가 있고 이곳에서 배변시 항문내에 윤활작용을 하는 분비물이 샘물이 나오듯이 나온다. 항문 주변의 만성적인 농양이나 항문샘의 염증으로 시작하여 고름이 배출되고 나면, 항문선의 안쪽과 바깥쪽 피부 사이에 터널이 생겨 바깥쪽 구멍을 통해 분비물이 나오는 현상을 치루(또는 항문누공)이라고 한다.


 치핵의 발생에 명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유전적 소인, 잘못된 배변습관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변시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장기간 변기에 앉아 있는 습관.변비.음주 등이 치핵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여성들의 경우 임신 및 출산시 골반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항문 주위의 혈관에 울혈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치핵이 생기거나 악화되기 쉽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나 치핵이 커짐에 따라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항문 속이 근질근질하고 화끈거리며 무엇이 항문에 끼어 있는 것 같은 이물감으로 시작되어 차차 배변 시 아프며 점막이 터져 출혈하기도 한다. 출혈도 휴지에 묻는 정도, 대변에 묻어 나오는 정도, 배변 보고나서 방울방울 떨어지는 정도, 변과 함께 쭉쭉 쏟아져 나오는 경우 등 다양하다. 조금씩 나오는 출혈도 오래 되면 다량이 되어서 빈혈이 생기게 된다. 통증도 변을 눌 때에만 약간 아픈 정도부터 평소에 쓰리고 아프게 나타나는 등 여러 층이 있다.


 외치질이 딱딱하고 민감한 덩어리로 만져지면 파열 되었을 때만 출혈이 있고, 내치질은 통증 없는 출혈과 배변시 돌출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내치질의 치핵이 진행되면 치핵조직이 밖으로 빠져 나와서 만져지기도 하며 아주 심한 경우에는 평소에도 항문 밖으로 나와 있기도 한다. 탈출된 치질이 항문 조임근에 의해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 괴사되거나 치질 안의 혈액이 응고되어 혈전증이 생길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평소 습열이 쌓여 있는데 구운 음식을 과식하거나, 오래 앉아 있어서 혈맥이 운행되지 않거나, 칠정이 과도한데 냉한 음식을 과하게 먹거나, 과로하여 기혈이 원활치 않거나, 주색이 과도하여 비위가 손상되었을 경우 탁기와 어혈이 항문으로 들어가면 치핵을 일으킨다고 하였다. 


 서양의학에서는 직장과 항문관이 인체의 아래 부분에 위치하기 때문에 일어설 때 정맥의 흐름에 방해가 되고, 정맥총이 망상으로 되어 있고, 판막이 없기 때문에 혈의 흐름이 완만하여 쉽게 정체되므로 정맥이 확장되어 치핵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네발로 걷은 동물은 항문의 높이와 심장의 높이가 비슷하여 정수압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직립하는 사람과는 달리 치핵이 없고, 사람의 경우에도 아침.저녁으로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치핵이 예방되거나 치료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치핵은 적합한 방법으로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나 증상과 정도에 따라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정도가 심하지 아니한 치핵은 보존적 치료나 비수술적 요법 등으로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변비나 설사가 생기지 않도록 섬유질을 풍부히 섭취하며, 온수 좌욕으로 혈액 순환을 촉진시킬 수 있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나 증상 치료에 효과가 없고 치핵이 탈항되어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할 정도로 진행한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한방에서 치질은 습열.기체혈어.기혈부족 등의 사유로 발생한다고 보고 있으므로 증상에 따라 치료 원칙도 조금씩 다르다. 한약.침.뜸 모두 치핵에 대하여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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