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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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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계통에 생기는 병 ‘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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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계통에 생기는 병 ‘설사’

 

기름진 음식은 장에 부담...흡연.음주 피해야

 

 


 지난 호에서 우리가 생활 속에서 많이 겪는 소화기계 질병인 변비를 설명 하였다. 변비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이지만 심각하게 몸에 이상을 초래하거나 사망에 이르지는 않은 질병으로 소개 하였다. 이와 유사한 소화기계 질병 중 대변과 관련된 설사(泄瀉.Diarrhea)를 이번 호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설사란 죽 또는 물 모양의 대변을 보는 것을 말한다. 즉 배변의 횟수가 많다는 것이 아니라 그 변에 수분이 많이 포함된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배변 횟수가 하루 4회 이상 또는 250g 이상의 묽은 변이 나올 때 설사라고 한다. 설사는 소화기계에서 수분이 잘 흡수되지 못하거나 수분이나 분비물이 너무 많으면 발생하는데, 원래 소화기계에서 수분이 흡수되는 곳은 대장이므로 대장에 장애가 일어나면 액상(죽모양)이 된 음식물이 단시간에 대장을 통과해 버린다. 


 소화관은 항상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1일 타액(침) 0.5-1.5L, 위액 1-2L, 담즙 0.6-0.9L, 췌액 0.6-0.8L 등 총 4L의 소화액을 분비하고 보통 사람들은 하루 평균 1-2L의 수분을 섭취하게 된다. 대부분의 수분은 소장에서 흡수되고 약 2L의 수분이 대장으로 흘러 들어가면 그 중 약 90%가 대장에서 흡수되고 나머지 100-200ml가 대변으로 배설된다. 


 설사는 이러한 작용 중에서 수분의 분비가 증가하거나 흡수가 줄어들면 유발될 수 있다. 수분이 조금 많아져도 장의 활동이 충분하면 설사는 일어나지 않으나 장의 수분 흡수가 나쁘면 설사를 하게 된다. 소장이 나빠서 하는 설사는 수분이 많고 변의 양도 많으나 배변의 횟수는 많지 않다. 그러나 대장이 나빠서 하는 설사는 매회의 배변의 양은 많지 않으나 배변 횟수가 많고 배변하고 나서도 남은 것 같으며 변의가 있으면 참지 못하게 된다.


 설사의 원인은 바이러스.세균.기생충.약물중독 등 감염성 및 중독성 인자, 찬음식.기름진 음식.변질된 음식을 먹거나 자극성 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와 같은 소화불량성 인자, 알레르기성과 신경성 인자 및 소화기계통 질병 등에 의하여 생긴다. 기타 면역결핍.스트레스.약의 부작용도 설사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방에서는 육음사기(풍.한.서.습.조.화 중 특히 한.습.열사)가 비위에 침습했거나 식사섭생을 잘못했을 때, 비위가 허한하거나 신양이 허할 때 또는 칠정내상(기쁨.노여움.근심.생각.슬픔.두려움.놀램)으로 비위의 운화 기능과 대소장의 청탁 분리기능이 장애되어 생긴다고 보고 있다. 설사의 증상은 배변전이나 배변시에 복통과 배가 끓고 묽은 죽과 같은 변에 담황색의 점액과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성인 기준으로 2-3주 이상 지속되는 설사를 만성설사라고 하며, 그 이하를 급성설사라고 한다. 대부분의 급성설사는 광범위한 진단과정이 필요 없으나 설사가 72시간 이상 지속하거나 혈변이 있을 때에는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급성설사의 경우 대부분 수일내에 회복되며 수분과 전해질(나트륨.칼륨과 같은 혈액 화학물질) 공급이 필요하다. 경증 탈수에는 연한 쥬스.일반적인 청량음료.묽은 스프.안전한 물이 권유된다. 


 설사시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여 탈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며 심할 경우에는 수액 공급도 필요하나 지사제 복용은 질병 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으므로 복용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급성설사시 금식을 할 필요는 없으나 1-2끼 정도 금식 후 점차 부드러운 유동식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만성설사는 알코올 만성섭취.장 절제술을 받은 경우.하제 복용이나 장내에 분해되지 않는 당류 섭취 및 염증성이나 감염성 등 원인이 되는 요인이 많다. 치료는 급성설사와 같이 전해질 및 수분의 공급과 함께 각각의 원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설사는 설사만이 아니고 변비와 설사가 교차로 일어나는 일도 있고, 가벼운 복통과 가스가 모여 악취가 나는 방귀를 뀌기도 한다. 식후에 복통이 있고 설사를 하는 경우는 만성췌장염,체중감소.빈혈.복통이 있고, 점혈변이 있으면 궤양성대장염이나 대장의 악성 종양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또한 미열.발한.심계항진이 따르는 설사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특정한 경우의 설사에는 신경성설사.알레르기성설사.여행자설사.항생제 유발설사 등이 있다. 신경과민한 사람은 시험전에 꼭 설사하는 일이 있다. 일과성의 수양변(물설사)이 나오며 시험이 끝날 때까지 그치지 않는 데 이를 신경성설사라고 한다. 또 바세도씨병(갑상선기능항진증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 아지손병 등이 있으면 아드래나인의 분비가 결핍되어서 신경성설사가 일어나기 쉽다. 


 우유.계란.새우 또는 어떤 종류의 생선 등 일정한 음식을 먹으면 설사하는 것은 알레르기성 설사이다. 설사 전에 가벼운 복통이 있거나 두드러기 증상이 일어나지만 대개 일과성의 설사로 끝난다. 여행자설사는 어떤 나라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제3세계나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발생한다. 설사를 유발하는 박테리아나 독소가 오염된 물이 있는 지역, 오염된 하수도 시스템, 부적절하게 음식을 만지거나 준비하는 곳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라틴 아메리카.아프리카.중앙아시아.멕시코 등이 고위험 지역이라고 한다. 


 여행 중에 덜 익은 음식을 먹는 것은 위험하며 특히 길거리 음식과 물을 조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항생제 사용으로 많은 사람들이 감염성질환에서 빠른 회복을 경험하고 있지만 정상 세균층의 일부도 함께 박멸되어 보다 유해한 균이 장관내에 자라 다른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항생제 사용이 많아지면서 항생제 관련설사의 빈도도 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병원에 입원하여 항생제를 사용하는 환자들의 5-25%에서 설사가 발생 하는데 주로 고령의 환자에서 잘 발생하고 면역이 떨어져 있거나 건강상태가 나쁜 환자에서 흔히 생길 수 있다.


 탄산음료.커피.술.과일쥬스.우유 및 유제품.익히지 않은 음식 등은 설사에 해로운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찬음식은 정상적인 소화흡수 능력을 떨어 뜨리고, 맵고 짠 자극성 음식은 장의 운동을 더욱 활발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 영양분을 흡수하는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아래로 내려가 버린다. 그리고 우유.밀가루 음식.기름진 음식은 장에 부담을 주고, 지나친 흡연과 음주 또한 설사를 촉진시키므로 설사시에는 음식 등에 유의하여야 한다. 그리고 설사가 발생하면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도록 노력하고 탈수가 있거나 기운이 없어지며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한다.

 

201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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