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토론토지역(GTA)의 서쪽에 위치한 밀튼(Town of Milton)은 1800년대 초 이전에는 거의 외부의 손길이 닿지 않던 미시사가 인디언족들의 땅이었다. 그러다가 1818년에 영국 뉴캐슬지방에서 제스퍼 마틴(Jasper Martin)이 아내와 아들 2명을 데리고 이곳에 정착하여 1820년에 영국정부로부터 약 100 에이커의 땅을 받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 밀튼이라는 마을의 역사 되었다. 

그는 자기가 받은 땅 안에 the Sixteen Mile Creek 이 지나가고 있어 이를 활용한 밀 제분소(방앗간)를 세웠으며, 이에 필요한 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Mill Pond 를 만들었다. 그러자 많은 정착인들이 이 방앗간을 중심으로 이 지역에 들어와서 정착촌을 이루었는데 1837년에는 약 100여명의 주민이 사는 마을이 되었다. 그 이후 영국의 유명한 시인 존 밀튼(John Milton)의 이름을 따와서 마을 이름을 밀튼(Milton)이라고 지었다. 

셰익스피어 다음 가는 대문호로 추앙 받던 당시 영국 시인 존 밀튼은 종교의 이름 아래 자신의 의사표현을 제한 받던 영국시민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인간의 기본 권리로 인식하게 만든 인물이며, 단테의 신곡과 더불어 불후의 작품으로 꼽히는 대서사시 '실낙원(잃어버린 낙원)'을 통해 인간의 타락과 구원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단테의 신곡이 가톨릭적 세계관과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다면, 실낙원은 프로테스탄트적이고 청교도적인 가치관을 반영하는 작품이다.

 따라서, 당시 영국의 기성정치제도나 종교적 환경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세상에서 자신들의 꿈을 이루고자 하였던 이 마을의 이민정착인들이게는 당시 영국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급진적인 사상가였던 존 밀튼으로부터 정신적으로 많은 감화를 받았던 것 같다.     

당시 이 마을에서 터를 잡았던 주요한 두 가문은 마틴 가문(the Martins)과 포스터 가문(the Fosters)이었는데, 지금의 밀튼 타운홀(Town Hall)은 포스터 가문에서 기부한 땅(약 4 에이커)이며 오늘날 "Hugh Foster Hall"이라고 불린다. 약 4에이커에 달하는 자신의 땅을 마을행정건물을 짓는데 사용하도록 기부한 Hugh Foster는, 당시 약 25년간 계속되던 옥빌(Oakville)마을 사람들과의 지역주도권 싸움과 신경전에서 밀튼이 유리해지도록 도움을 주려는 의도였다. 

그 만큼 마을의 성장을 두고 같은 행정구역 안에 있던 옥빌과 오랜 경쟁을 벌여왔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서로 상대방 마을에게 유리한 개발 및 투자관련 법안이 제출되면 거부권을 행사하던 불편한 관계였으나 오늘날 결과론적으로 보면 옥빌이 이긴 셈이다. 그 원인 중 하나는 당시 옥빌을 지나던 철도가 더 큰 도시로 성장하는데 큰 원동력이 된 듯하다. 밀튼에 철도가 들어선 것은 그 보다 훨씬 이후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1869년에 밀튼의 주민이 약 1,000명으로 늘어나자 이 일대에는 농업뿐만 아니라 새 행정기관과 우체국(telegraph office), 주물공장(foundry), 동물(가축)의 껍데기를 가공하여 가죽으로 가공하는 무두질 공장(tannery), 모직공장(woolen factory), 제분소(grist mill), 제재소(saw mill) 등이 들어섰고, 매주 발행되는 지역신문과 상점들도 생겨났다.

 그 이후 큼직한 기업들이 밀튼지역에 들어서면서 이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밀튼은 나이아가라 폭포의 하류지역에서 시작하여 오웬사운드를 지나 토버모리까지 길게 이어지는 자연경관 및 풍치보호구역인 '나이아가라 단층지구대'(Niagara Escarpment)가 통과하기 때문에 풍광이 아름다운 인근의 공원이나 트레일들을 많이 끼고 있어 자연친화적인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하기에 매우 적합한 도시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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